2009년 10월 07일
소재의 중복,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9월 25일은 MF문고J의 발매일, 9월 30일은 패미통 문고의 발매일이었습니다. 특별히 대박급 신간이 나왔던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회자될만큼 관심을 모았던 작품은 있었죠. 크로이츠님도 블로그에서 소개해주신 적이 있는, 타구치 하지메의 <미츠루기 모에카는 명담당> 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편집부 블로그 등을 통해서 먼저 선전이 되었던, 미사키 쥰의 <에디트 ~ 진짜로 라노베 만드는 방법> (이치진샤 문고)와 소재가 겹친다는 것이었습니다. 편집자 모에였죠.
같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마치 각 레이블이 갖고 있는 색깔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작품의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 성향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는 이치진샤에서 나온 <에디트>는 확실히 외적으로 파격적인 내용을, <미츠루기 모에카>는 내적으로 파격적인(그러나 이제는 익숙한) 내용을 다루고 있거든요. 에디트가 조금은 위험하면서도 파격적인 업계 이야기를 은연중에 누설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미츠루기 모에카>는 상대적으로 작가와 편집자라는 관계를 이용한 레이블 특유의 아슬아슬한 모에 노선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툭하면 무슨 놈의 극복 훈련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서 육탄공세를 퍼붓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차라리 누설풍자계인 에디트 쪽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더더욱 묘한 느낌이 든 것은 <에디트>에서 트레이스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왼쪽은 패미통 문고에서 나온 카사이 신야의 <연애박멸대 COISL>, 오른쪽은 MF문고J에서 나온 모리타 키세츠의 <사쿠라기 멜트의 연금술> 입니다. 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같은 달에 나온 두 작품은 모두 '연애를 부정하는 러브 코미디'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연애박멸대>의 경우 GA문고의 <서바이브드 파이브>의 지독한 용두사미로 실망감을 안겨줬던 작가의 작품이라 별로 읽을 생각이 없긴 합니다만, 일본 내의 독자 감상을 찾아보니 역시나 두 작품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군요. 모리타 키세츠 작가님의 경우는 <비터 마이 스위트> 시리즈를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에 계속 신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의 연금술은 굉장히 평범한 러브 코미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문제는 그게 아니지만요.
두 작품은 모두 연애를 부정하는 히로인(or 히로인 집단)과 주인공의 만나는 것을 계기로, 연애를 부정한답시고 이런저런 러브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항상 나오는 이능배틀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특이한 (이라고 읽고 위험부담이 큰 이라고 읽습니다)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 나가는 작품이 같은 달에 발매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재미가 있었지요. 더 신기한 것은 <연애박멸대>의 작가님은 9월 MF문고J에서도 <임파시블 하이스쿨>이라는 작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간 일정이나 작가의 사정, 출판사의 사정 등은 면밀한 협의 후에 결정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MF에서 나오는 신인급 유망 작가의 새 작품 이야기를 몰래 입수한 중견 작가가, 다른 레이블의 편집 회의에 그 아이디어를 갖고 가서 새로운 작품인마냥 집필했으며, 그것을 알게 된 또다른 레이블의 작가가 비판하는 내용을 소설 속에 집어넣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설같은 상상에 불과하지요.
그래도 상황이 재밌긴 재밌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뭐 라이트노벨을 교훈을 얻으려고 보나요, 재미를 얻으려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재밌는 상상마저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라이트노벨 업계의 임무가 아닐까요(??).

취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툭하면 무슨 놈의 극복 훈련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서 육탄공세를 퍼붓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차라리 누설풍자계인 에디트 쪽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더더욱 묘한 느낌이 든 것은 <에디트>에서 트레이스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두 작품은 모두 연애를 부정하는 히로인(or 히로인 집단)과 주인공의 만나는 것을 계기로, 연애를 부정한답시고 이런저런 러브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항상 나오는 이능배틀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특이한 (이라고 읽고 위험부담이 큰 이라고 읽습니다)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 나가는 작품이 같은 달에 발매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재미가 있었지요. 더 신기한 것은 <연애박멸대>의 작가님은 9월 MF문고J에서도 <임파시블 하이스쿨>이라는 작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간 일정이나 작가의 사정, 출판사의 사정 등은 면밀한 협의 후에 결정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MF에서 나오는 신인급 유망 작가의 새 작품 이야기를 몰래 입수한 중견 작가가, 다른 레이블의 편집 회의에 그 아이디어를 갖고 가서 새로운 작품인마냥 집필했으며, 그것을 알게 된 또다른 레이블의 작가가 비판하는 내용을 소설 속에 집어넣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설같은 상상에 불과하지요.
그래도 상황이 재밌긴 재밌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뭐 라이트노벨을 교훈을 얻으려고 보나요, 재미를 얻으려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재밌는 상상마저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라이트노벨 업계의 임무가 아닐까요(??).
# by | 2009/10/07 14:30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9)
2009년 06월 22일
[잡담] 창월의 이리스(蒼月のイリス) 일러스트
신간 정보를 체크할 때마다 두 가지의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는 당연히 작품의 소개 및 스토리 등에 대한 흥미의 영역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일러스트의 영역입니다. 라이트노벨이 일러스트에 민감한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아무래도 사람인 이상 비교를 하게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합격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아무래도 MF문고J입니다. 저 유명한 <제로의 사역마>와 <카노콘>의 어머니(?)죠.
새삼스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은 6월의 신간, <창월의 이리스(蒼月のイリス)> 2권 때문입니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 “일색”을 둘러싼 이능력자들의 배틀에다가 이세계 출신의 금발의 미소녀가 나타난다고 하는, 굉장히 모 유명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의 이 작품 자체는 사실 그다지 특출난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인상 가작 수상자 출신인 작가 星家なこ 씨의 문장은 분명히 첫 작품에서부터 괜찮은 면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소재가 이래서야 신선할래야 신선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왜? ...라고 한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히로인의 매력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러스트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거죠. 아래는 1권에서 등장하는 이리스의 모습.

로봇 + 미소녀를 접목시키기 쉬운 것처럼, 이능격투 + 미소녀 역시 접목시키기 굉장히 쉬운 단골 소재죠. 때문에 이능 배틀물에서 등장하는 아름다운 미소녀 히로인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수십, 수백 명(?)의 엇비슷한 미소녀 히로인이 산재하는 가운데, 살아남을 길은 당연히 작가가 부여하는 뛰어난 개성의 활약과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어시스트가 열어 나가야 되는 현실이지요.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리스 역시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템포의 전개로 인해 조금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었죠. 그러한 가운데, 2권이...

이렇게 등장해주니 뭐... 게다가 시노라고 하는 새로운 미소녀(겠죠 당연히... 여잔데) 캐릭터가 등장해서 삼각관계 비슷한 노선을 구축한다고 하고요. 근데 이 시노라는 캐릭터는 “일색”을 둘러싼 싸움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협력자’가 되겠다고 나선다는데, 이거 구도로만 본다면 아무리 봐도 위에서 말한 모 작품의 모 소녀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대체 어쩌자는 것일지. -_-;; 전에 크로이츠 님도 <비탄의 아리아>에 대해서 포스팅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로 MF문고J의 미소녀 히로인 만들기 스킬 레벨은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격이나 카도카와 계열에 비해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더더욱 부각되는 것 같네요.
새삼스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은 6월의 신간, <창월의 이리스(蒼月のイリス)> 2권 때문입니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 “일색”을 둘러싼 이능력자들의 배틀에다가 이세계 출신의 금발의 미소녀가 나타난다고 하는, 굉장히 모 유명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의 이 작품 자체는 사실 그다지 특출난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인상 가작 수상자 출신인 작가 星家なこ 씨의 문장은 분명히 첫 작품에서부터 괜찮은 면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소재가 이래서야 신선할래야 신선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왜? ...라고 한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히로인의 매력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러스트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거죠. 아래는 1권에서 등장하는 이리스의 모습.

로봇 + 미소녀를 접목시키기 쉬운 것처럼, 이능격투 + 미소녀 역시 접목시키기 굉장히 쉬운 단골 소재죠. 때문에 이능 배틀물에서 등장하는 아름다운 미소녀 히로인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수십, 수백 명(?)의 엇비슷한 미소녀 히로인이 산재하는 가운데, 살아남을 길은 당연히 작가가 부여하는 뛰어난 개성의 활약과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어시스트가 열어 나가야 되는 현실이지요.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리스 역시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템포의 전개로 인해 조금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었죠. 그러한 가운데, 2권이...

이렇게 등장해주니 뭐... 게다가 시노라고 하는 새로운 미소녀(겠죠 당연히... 여잔데) 캐릭터가 등장해서 삼각관계 비슷한 노선을 구축한다고 하고요. 근데 이 시노라는 캐릭터는 “일색”을 둘러싼 싸움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협력자’가 되겠다고 나선다는데, 이거 구도로만 본다면 아무리 봐도 위에서 말한 모 작품의 모 소녀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대체 어쩌자는 것일지. -_-;; 전에 크로이츠 님도 <비탄의 아리아>에 대해서 포스팅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로 MF문고J의 미소녀 히로인 만들기 스킬 레벨은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격이나 카도카와 계열에 비해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더더욱 부각되는 것 같네요.
# by | 2009/06/22 17:00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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