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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1~12월 라노베 신간 감상 정리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4권>
 
 요즘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오타리얼 4권. 지난 권에서는 오다이바 데이트, 불꽃놀이 이벤트를 통하여 하세가와하고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녀와의 관계 진전은 없었다. 모모가 스즈키의 여자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내용이 메인이었고, 이 때문에 나오키와의 사이가 나빠졌다가 좋아졌다가 하는 그야말로 리얼충 청춘 전개. 나오키, 너는 니가 리얼충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넌 이미 리얼충이다..

 뭐 외형적으로는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4권은 아즈키의 턴이었다. 부녀자 속성에다 실제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초기 설정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가 보내오는 호의는 귀엽고 매력적이다. 특히 평소에 존댓말을 쓰는 여자아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지 (이건 무지하게 일본적이고 국내 정서로는 이해불가인 부분이지만), 갭 모에가 굉장하다. 하세가와의 몽환적인 매력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즈키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근데 나오키는 보면 모모가 마음에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게 결단력 부족한 오타쿠 남자의 전형적인 어영부영 우유부단이지. 나도 겪어봐서 알아. ㅋㅋㅋㅋ

 음. 그나저나 오타리얼 이 작품이 정말 리얼하게 느껴지는 건. 전개가 소설같지 않고 현실같아서. 뭐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일어나는 건 여타 라노베랑 별 차이가 없는데, 문제는 그 간극이다. 내여귀나 뭐 그런 작품 보면, 에피소드들이 굉장히 빨리빨리 일어나서 후딱후딱 지나가 버리고 마는데, 오타리얼은 일이 있다, 1주가 지난다, 다시 일이 있다, 2주가 지난다, 뭐 그런 식.. 역시 이건 작가의 경험담임에 틀림이 없다..!?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 2권>

 하치만 이 녀석....;; 내가 지금까지 수백권이 넘는 라노베를 보면서 비율을 따져보면 러브코미디만 해도 500권은 넘게 본 것 같은데, 이런 소설은 본 적이 없다. 요즘 보고 있는 신작 중에 '코드 브레이커'라는 중2 애니가 있는데, 하치만 이 놈은 '플래그 브레이커' 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2권은 하야마의 의뢰를 메인으로, 사키의 비밀을 헤집어나가는 봉사부의 활동이 펼쳐진다. 바텐더로 일하는 그녀의 어른스러움도 볼 만 했지만, 완벽한 아가씨로 변신한 유키노의 존재감이 정말 압권이었다. 얘는 다른 작품이라면 분명 메인 히로인이어야 할 위치에 있는 흑발 미소녀인데, 아무리 봐도 도저히 히로인이라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요조라하고 비슷한 면이 많이 있는 독설 미소녀지만, 유키노에 비하면 코다카를 좋아하는 모습이 은연 중 드러나는 요조라는 그냥 귀여운 수준.. 얼음여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

 문제는 유이가하마 유이다. 작품 공식 호구답게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에이 너무하다구~ 그런 게 아니구! 엥? 응?" 하는 식의 호구 포지션으로 재미를 주는데 (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거지만 박정원 씨 번역은 정말 신입니다 글로던에서도 그렇고 청춘잘못도 그렇고 말투 번역의 신이다 오오 찬양하라 ) .. 그것과 별개로 러브라인!! 러브라인!!!! 하치만에게 소꿉친구 따위 없지만, 그를 아싸로 만들게 된 주범(?)이 바로 유이쨔응이었던 것. 코마치는 유이 = 하치만 사고 나게 만든 이쁜언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고, 유이 역시 당연히 알고 있어서 그를 신경쓰는 모양새였는데.. 이 놈의 플래그 브레이커 하치만의 마지막 대사, 태도, 독백, 이건 정말 압권이었다. 이거 러브 코미디 소설 맞아? 그냥 리얼 인생 소설 아니야? 크크크크크크.

 
 <이것은 좀비입니까? 10권>
 
 코레좀비 10권. 리리아의 저주로 인하여 하루나 이외에는 아유무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저주를 풀기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는 개뿔, 역시 코레좀비 클래스는 다르다. 사투를 하는 게 아니라, 저주를 건 장본인인 리리아를 접대하여 기분 좋게 만들어 저주를 풀어달라고 빌자는 게 작전!!

 여튼 그래서 일행은 같이 나베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목욕탕에 가기도 하고, 테마파크에 가기도 하면서 리리아를 접대. 스토리 전개는 이렇지만, 이번 권의 핵심은 기억을 잃은 주변 인물들을 개그스러운 대사와 태도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먼저 세라. 세라는 압도적이다. 무려 아유무가 자신의 연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분 나쁩니다, 이런 구더기유무, 버러지 좀비 아유무, 뭐 이런 대사를 피카사 목소리로 내뱉던 세라였는데, 이번 권에서는 무지 상냥합니다..... 입술에 손가락도 얹고, 뭐 말도 아니에요. 으 세라...... 일러스트도 멋집니다.

 다른 애는 뭐, 만나자마나 아유무 엉덩이를 만지며 욕정의 애정을 회복하는 사라스가 인상적이었고, 유키노리, 히라마츠 같은 애들도 자신의 성격에 맞는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그냥저냥.

 어쨌거나 클라이막스는 하루나다. 이 작품이 가장 웃기는 게, 1권의 표지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고 스토리 상으로도 보이 밋 걸의 "걸"에 해당하는 1순위에 가까운 하루나가 전혀 히로인 답지 않다는 거였음. 근데 이번 권에서는.. 하루나가.. 으음.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애의 펀치라서 그런지, 깔끔하게 한 방 먹은 느낌이다. 그 장면에서의 그 일러스트는 반칙이었다. 뭐, 그래도 세라의 모양 좋은 B의 컬러 일러스트가 제일이었긴 했지만요 (...)


by Laphyr | 2012/12/16 15:06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6)

[감상] 6/20~26 라이트노벨 감상 정리


 1. 공허의 상자와 제로의 마리아 3


 1,2권에서 보여줬던 몽환적인 게임이 아니라 직관적인 형태의 게임으로 구성되었던 3권. 게임의 형식은 '인사이트밀'과 같이 유명한 작품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의심과 시기가 넘치는 서바이버 방식이나, 지극히 라노베다운 느낌으로 재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다소 애매모호한 작품 자체의 내용과도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흐릿한 인상이었던 캐릭터들의 특징이 확연해 졌다는 것이 강점. 이야기의 구조상 캐릭터의 특징이 부각되는 건 당연한 것일 수 있는데, 긴박감이 넘치는 게임 양상을 전개해 나가면서 이와 같은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베테랑 작가답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이야기를 펼쳐 오긴 했지만, 제가 읽어본 미카게 에이지의 작품 다섯 권 중에서는 이번 하코마리 3권이 가장 라노베에 가깝지 않았나 싶네요. 

 미스터리 계열의 소설이 갖고 있는 것처럼 한 번 책을 쥐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장점을 지님과 동시에, 그 안에서 각 캐릭터의 매력을 1순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라 재미가 없을 수 없었습니다. 라노베 중에 게임, 미스터리, 수수께끼 같은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할 만한 에피소드. (물론 다소 허들이 높은 1,2권을 무사히 넘어 오셔야 합니다만......)



 2. 사쿠라다 리셋 1


 초능력자들이 살고, 그 초능력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지는 현실 속에서 '리셋' 능력을 지닌 소녀와, 그 능력에 혼자만 영향을 받지 않는 소년이 중심이 되어 펼쳐 나가는 이야기. 어쩐지 요즘 즐겨보는 슈타게하고도 약간 겹치는 감이 있는 설정인데, 오카린의 '리딩 슈타이너'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케이는 뒤바뀐 세계선 안에서 기억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세계선 변화가 D메일이 아닌 하루키라는 소녀의 '리셋' 능력으로 뒤바뀐다는 것, 그리고 세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세이브한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호오인 쿄우마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상황에 놓인 주인공은 매우 중2중2거릴 확률이 높은데, 주인공 케이가 전혀 그런 녀석이 아니다 보니 거부감 없이 작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초능력자들이 많다', '사쿠라다 마을에서 나가면 능력이 사라짐', '그것을 뒤에서 조절하는 관리국'이라는 수상쩍은 설정에 걸맞지 않게, 1권의 에피소드는 케이와 하루키가 다른 소년, 소녀들과 얽히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착한(?) 이야기였는데요.

 일단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 + 갖가지 다양한 능력 덕택에, 제대로 된 추리를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라기보단 유흥물에 가깝다는 인상도 있습니다만, 케이와 마찬가지로 작품 자체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 담백한 맛이 있기 때문에 부담을 갖고 내용을 파악한다기보다, 가볍게 쭉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풀려가는 깨알같은 복선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요즘 작품답지 않게 바람직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 뒤끝도 깨끗했네요..

 한국에서는 작년 NT 가격 인상과 함께 등장한 작품이라 거의 묻혔었는데.. 사실 비싸다고 욕을 하면서도 이런 작품을 내 주는 출판사는 NT밖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좌절..


 3. 이것은 좀비입니까? 그래, 마이 달링은 밥법레다

 
 애니메이션 감상 후 재미있게 원작 정주행 중인 좀비 5권. 1~3권은 쭉쭉 봤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좀 아껴두고 있습니다. 같은 루트로 비탄의 아리아도 애니 시작 후 원작을 정주행 중인데 전혀 아끼는 마음이 일지 않아(....) 쭉쭉 보고 있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정말 취향 직격입니다. 아니, 정말로요......

 분위기로 봐서 5권은 애니판 12화의 모태(?)가 된 서비스 에피소드에 가깝습니다. 크리스 선생님의 부활과 악마남작의 등장이라고 하는 급전개가 이루어졌던 4권에 비하면 한 숨 놓고 쉬어갈 수 있는 셈인데, 이게 또 좀비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 있다고나 할까요.. 오리토가 메인이 되는 단체 미팅 이야기와, 사라스바티가 메인이 되는 흡혈닌자 집회 이야기가 크로스 되어 아유무가 속한 세계의 캐릭터들이 다양한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히라마츠까지..

 애니 12화를 다들 어떻게 감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의 특성을 가진 주인공과도 같이 이 작품의 특징은 '시리어스해도 시리어스해지지 않는', 언제 어디서나 개그가 튀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는데요. 원작에도 존재하는 '인터넷 아이돌'이라는 소재에서 바리에이션 된 각 캐릭터들의 노래 경연의 장은 그야말로 막장이지만, 또 그 안에서 좀비만의 웃음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그에 반해 최근 공개된 13화는 다소 서비스 정신이 강했지만요).

 5권이 바로 그런 힘을 보여준 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권에서 흡혈닌자 부대장다운 장렬함을 보여줬던 사라스의 귀여운 면, 솔직한 면, 충실한 면을 통해 '무엇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 되었으며, 쿄코 갱생(?) 스토리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가 실려 있었죠. 얼핏 진지해 보이다가 캐막장으로 달리고, 또 캐막장 엉망진창 같지만 그 안에 훈훈한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5권의 사라스는 너무 멋있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반한 이유가 '찰진 엉덩이'라는 점에서 마냥 얘를 좋아할 수도 없어요.... 이 이율배반적인 부분이 코레좀비의 매력..!!)

by Laphyr | 2011/06/27 00:08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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