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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서스 Arthas: 리치 왕의 탄생

 작가 : 크리스티 골든
 출판사 : 제우미디어

 
 양장본으로 출간된 <리치 왕의 탄생>은 그 무게만큼이나 충실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리치왕의 분노를 경험하고 얼음왕관 성채에서 발컨의 숙명(...)을 느끼고 접긴 했지만 3회에 걸쳐 WOW를 플레이한 유저로서는 구구절절히 많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아버지를 죽인 것 때문에 패륜아라고만 알려져 있는 아서스이지만, 그 이전에 어떠한 일들을 겪었는지 그가 변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울면서 애마의 심장에 칼을 찔러 넣는 장면이나 역병에 감염된 백성들을 위해 분노하는 장면 등은 그의 원래 성격이 어떠하였는지에 대해서 잘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제이나와 실바나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이나는 아서스의 연인으로 너무나도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녀가 아서스와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해서 좀 더 절실히 알게 되었으며 리치왕에 맞서는 그녀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실바나스 또한 쿠엘탈라스 순찰대 대장으로서 아서스에 의해 밴시로 되살아난 후 어떤 과정을 거쳐 포세이큰이라는 조직을 성립시키게 되었는지 잘 나와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WOW를 즐겁게 플레이하고 계신 분이라면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던 것이 최고의 매력이었습니다. 투영의 전당에서 만날 수 있는 팔릭과 마윈이 생전에 어떤 사람들이었으며 아서스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으며, 옛 스트라솔름의 지겨운(...) 대화 이벤트가 그대로 소설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데 아서스나 제이나, 우서 경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게임 속 장면을 떠올리며 생각을 해보니 재미가 있었네요.

 그리고 서리한을 찾으러 간 아서스가 로데론의 병사들이 타고 갈 배를 태워 없애는 장면 역시 노스랜드의 퀘스트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서스와 무라딘이 어떤 관계인지 소설 속에 처음부터 잘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도 퀘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서리한 획득 장면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망각의 해안에서 잠들지 못하는 로데론 병사들의 망령 역시 게임 속에서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퀘스트를 하던 도중 그들과 나눴던 대화 "아서스 왕자님은 언제 돌아오시는거지?", "누가 우리 배를 불태워버렸어!" 같은 내용이 떠오르면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재미라기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에 가깝지만요.

 
 예전에 읽어본 워크래프트 관련 소설은 리처드 A. 크낙의 <드래곤의 날> 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흑마술사 네크로스와 알렉스트라자, 코리알스트라자와 데스윙 등이 등장하는 소설인데, 이 작품을 읽었기 때문에 저는 고룡 쉼터 사원에 처음 방문하여 두 사람(?)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확실히 잘 만든 방대한 세계관의 게임과 연계되는 소설이란 정말 엄청난 매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워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북 등을 내는 제우미디어에서 나왔기 때문에 용어 같은 것이 게임과 같이 통일되어 있었던 점도 친숙함을 더해주는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어떤 작품에서는 스랄이 트랄이었고 카오스의 아다스는 유명하죠..?)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들도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소설과 연계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by Laphyr | 2010/05/23 19:16 | = 게임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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