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슈우

[감상] 길티 크라운 18화

 
[수동적이기만 하던 이노리가 슈우에게 다가가, 꼬옥 안아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슈우의 곁을 지켜주는 것은 이노리 뿐. 이 작품이 믿고 갈 것은 역시 이 커플 뿐(...). 일본과 세계정세는 가이를 중심으로 미쳐 돌아가고 중간에 쉰 탓인지 전체적인 작품의 전개도 너무 급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슈우와 이노리의 애틋한 이야기만은 여전히 볼 만 했습니다. 이노리가 망가진 슈우를 위해 헌신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실 그러기에는 이노리 자신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요. 이렇게 상처투성이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들게 서 나가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이노리 각성 Ver. 이걸로 슈로대 참전 가능성이 up...은 아니려나?]


 이전 에피소드에서는 슈우의 전투 씬이 돋보였는데, 이번에는 이노리가 한 건 해 주는군요. 마나의 카피이자 그릇으로써 만들어진 그녀가 단순한 인간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정체(?)가 드러나니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사를 상처 입히고 불량들을 처리하면서 자신의 이면을 두려워하던 이노리가, 그 힘을 슈우를 위해서 쓰려는 결심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옳은 해석일 겁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말해 줬던 가이가 소중한 존재였다면, 아무 것도 없었던 자신에게 '진짜' 못지 않은 여러가지 선물을 안겨준 것이 바로 슈우이니까요. 찌질이 병신에 이용당하기만 하는 모자란 주인공이라 욕을 많이 먹는 모양인데, 결국 그런 모습이 슈우의 상냥함입니다. 이노리에게는 꼭 필요했던, 그런 존재였던 거죠.


 아침 해가 밝아오고, 슈우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굉장히 진부한 연출이지만, 진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왕도적인 매력이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지요. 이노리는 슈우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그 희생은 소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그 소년이 다시 싸우는 이유는?

 당연히, 소녀를 위해서.


 PS. 그러고보니 길티 크라운을 까는 n가지 이유인가 하는 글에 보면, 이노리가 말도 안 되는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있었죠? 찌질이들아, 아무렴 각본 쓰는 사람이 너희보다 멍청하겠니......

by Laphyr | 2012/02/27 02:19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1)

길티 크라운 6화 감상 : 이노리와 길티 크라운

 지난 4화 감상에서 '이것'이라고 생각했던 boy meets girl의 모습은 5화 이노리의 충격 발언으로 인해 다소 퇴색되었습니다. 마침 아야세의 귀여운 모습이 클로즈 업 되면서 이노리에 대한 평판은 매우 안 좋았습니다만.. 6화에서의 의미심장한 장면들은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게 됐습니다. 역시 평범한 성장물은 아니겠구나! .. 라는 쪽으로요.


 6화에서는 다시 한 번 가이와 슈우의 갈등 & 화해가 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과 다른 것이, 전에는 가이가 이노리를 이용해서 슈우를 장의사 편으로 붙잡아 두려는 책략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이노리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가이와 슈우가 화해하게 만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부분입니다.

 가이가 슈우를 회유하기 위해 다시 이노리를 이용했는가? 하는 점이 핵심일 겁니다. 저도 중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슈우를 '깨우려는' 이노리의 모습을 보고는, 가이도 아니고 슈우도 아니고 이노리야말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보셨다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모두를 구하고 싶어?'라며 슈우를 유혹(?)하는 목소리는 평소의 이노리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1화 실뜨기 장면에서 슈우가 떠올렸던 의문의 소녀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떠올랐고, 의식을 잃어가는 이노리의 이미지와 겹쳐졌죠. 장난스러운 위 소녀의 미소와 어울리는 발랄한 카야노 아이 양의 감안한다면, 숨겨져 있던 이노리의 본래 모습에 해당하는 소녀일 가능성이 높겠죠.

 이노리는 가이가 매우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이름을 주었다'는 것이 그 핵심이죠. 1화의 위 장면을 감안할 때, 의문의 소녀는 아포칼립스 바이러스의 발병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의 슈우와 접점이 있는 그 소녀와, '이름이 없었던' 이노리에게 이름을 준 가이. 아직 단언은 이르지만.. 6화에서 의문의 소녀와 이노리가 겹쳐 보임으로써, 약간씩 실마리가 더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슈우! 그 보이드는..."
 "이 보이드를 쓰라고 누군가가 말했어! 가이는 알고 있잖아?!"


 다음은 약간 애매하긴 한데, 가이와 슈우와 이노리의 삼각관계(?). 가이는 슈우가 새로이 꺼낸 보이드를 알고 있었고, 슈우는 당연히 가이가 그것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가이에게는 보이드를 '보는' 능력이 있고, 이노리는 전에도 가이의 지시로 슈우에게 왔던 적이 있죠. 아직 단언하긴 이른데..

 1) 슈우는 가이가 이노리를 시켜서, 그 보이드의 존재를 알고 슈우에게 뽑아 내라고 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음
 2) 슈우는 의문의 소녀의 존재를 인식했으며, 그 소녀에 대해 가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함

 이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근데 7화 예고를 보면 별 심각함 없이 쉬어가는(?)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걸 봐서는, 2번보다는 1번의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이의 표정이 단순한 의아함이었는지, 놀라움이었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4화에서 생각했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슈우와 이노리의 정체에 더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면 볼 수록 코드기어스와는 완전히 딴 판이에요. 코드기어스는 과거를 짊어진 소년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내용이었으나, 길티크라운은 현재를 사는 소년소녀의 묻어뒀던 아픔이 더 큰 비중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능을 만난 잉여 학생 A라고만 생각했던 슈우에게도 의미가 부여될 것 같으니, 앞으로도 더 머리를 싸매고 볼 재미가 생길 것 같군요. 오랜만에 이렇게 생각할 꺼리가 있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참 기쁩니다.

by Laphyr | 2011/11/20 23:34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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