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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관람후기


 지난 12월 8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성남 아트 센터에서 뮤지컬 <삼총사>를 감상했습니다. 사실 그 주는 생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회사에서 집에 가지도 못하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연말 평가 문제로 심리적인 고민도 많았고요. 그런 와중, 이전에 <잭 더 리퍼>를 같이 봤던 친구와 함께 다시 뮤지컬을 감상하게 되었던 경황이었습니다. 


 지난 번 관람에서 2층인 관계로 배우들의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그것을 배려했는지 그 친구가 예매해 놓은 것은 1층의 R석(110,000원)이었습니다. 충무 아트 홀보다 더 웅장하고 거대한 성남 아트 센터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서고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제가 얼마나 비싼 선물을 받게 되었는지 실감이 나더라구요. 뭐 그 날의 뮤지컬은 저만을 위한 공연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그 친구가 저한테 주는 선물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먼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지하철을 갈아타며, 혹시라도 늦을까봐 그 추운 날에 지하철 반 정거장 거리를 뛰어온 친구의 모습에.. 그러면 안 되지만, 입가에 미소가.. 아, 물론 진짜로 고마워서요. 


[우월한 슈퍼주니어 규현의 외모. 확실히 아이돌답게 잘 생겼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이날의 공연에는 유명한 신성우 씨가 삼총사의 대장 아토스로 출연했고,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달타냥으로 멋진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가수 출신의 출연자 분들과 배우, 뮤지컬 출신의 출연자 분들이 연기도 잘 하시고 노래는 더할 나위 없었네요. 이전에 잭 더 리퍼가 치밀하게 짜여진 비극적인 스토리로 스릴감을 줬다면, 삼총사는 군데군데 출연자 분들의 깨알 같은 애드립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연출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재미있다! 웃기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콘스탄스 역할의 아름다운 목소리의 김아선 씨가 철가면과 "웩웩웨웨" 하며 돼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총사가 되고 싶어하는 달타냥을 곯려주는 삼총사의 모습(여기서 애드립들이 작렬! 이거 연습 때 많이 한 건데, 시간 많으니까 다시 해, 포르토스의 정열적인 혀놀림 등), 연기파 아라미스와 해적왕 포르토스의 개그까지~ 뭐 삼총사 자체의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좋았는데, 하도 순수하게 웃겨서 (...) 계속 웃으면서 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 삼총사, 아니 사총사가 어깨동무를 하고 "으악으악으악" 하는 웃음을!]


 마무리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석에서 관람하여 배우들의 얼굴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고, 내용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 120%이고, 노래들도 좋았고! 음, 나중에 찾아보니 삼총사 노래들은 아직 OST가 발매되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현장에서 프로그램 북은 사왔는데 OST는 팔지 않았었고. 뮤지컬 자체에 대한 재미를 잘 몰랐던 저에게, 또 그런 좋지 못했던 시기에,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선물해 준 그 친구에게는 정말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더 재미있을 법한 공연으로 보답을 해야겠죠..! 근데 재밌는 것들만 좋은 자리에서 보다 보니.. 눈이 너무 높아져 버린 것 같아 큰일이긴 합니다 (....)





by Laphyr | 2012/01/03 21:20 | = 경교대 생활일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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