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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드라마CD - 言ノ葉ノ花(말의 꽃)

 출연 : 오노 다이스케 & 카미야 히로시

 작은길님의 추천 시리즈, 그 첫번째로 손을 댄(?) 것이 바로 말의 꽃. 전에 리뷰를 본 기억도 어렴풋이 있었는데다, 평소 좋아하는 오노D와 카미야 히로시 씨가 주연인지라 서슴치않고 첫번째 타자가 되었습니다. 태그 검색으로 관련 글을 감상글을 상당히 많이 봤던지라 오래된 작품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프리토크 코너에서 2008년 발매라고 이야기해서 조금 놀랐네요.

 소재 자체는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항상 흥미롭게 다가오는,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요무라는 어느 크리스마스날 아침, 약혼자와 하룻밤을 보낸 후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평소엔 들리지 않았던 네거티브한 방향의 속삭임들을 견디지 못한 그는, 원래의 생활을 대부분 잃어버리고 말죠.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요무라의 약혼자 목소리가 니시다 코무기 씨인것 같아서 조금 놀랬습니다. 아, 겹치는구나- 하는 놀람이랄까요.)

 3년 후, 요무라는 평범한 전파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남의 마음속 목소리가 들리는 상태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 거기서 만난 것이 20대 중반의 건장한(?) 청년 하세베 슈이치 군이었습니다. 자신을 향한, 혹은 남을 향한 부정적인 생각만을 접해오던 요무라는 하세베의 순수한 호의를 느끼고는 동요하고 맙니다. 이후 이런저런 전개를 거쳐가면서 둘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문제는 저 기막힌 하세베의 등장 타이밍.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곤 하지만, 요무라의 주변에는 너무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세베의 약간은 어긋난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는 호의를,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받아들일만큼 요무라의 정신은 피폐해져 있었으니 말이죠. 나중에 점장 아저씨의 호의(뭐 이것도 호의라고 해석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적인 마음 속 속삭임을 듣고 요무라가 동요하는 것이 나오는 것을 봐도, 그는 어지간히 인복이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니저쩌니 갈등을 겪다가 두 사람은 사귀기로 하고, 요무라는 자신의 능력을 하세베에게도 밝혀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세베의 여동생 카나 양과의 갈등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었는데, 웬걸 2장 째에서 갑자기 등장한 하라노라는 여성과 질투 플래그가 성립해버려서 조금 의외. (안 좋은 쪽으로 -_-) 카나 양의 경우 나름 성격도 밝고 명랑하여 마음에 들었는데, 하라노 양은 너무 경박한 것 같고 겉으로만 꾸며대는 전형적인 일본여성이란 느낌이라.. 요무라! 저런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낄 필요가 없어!!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_-;;

 당연하게도 갈등은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집니다만, 솔직히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정말로 사랑인지 확인할 자신이 없어질 수 있는 연애 감정보다, 오히려 3년 동안 알게 모르게 그를 의지해왔던 일상 생활에서의 유용함이 더욱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뭐, 진실된 자신의 능력으로 감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방향의 가능성을 제시해주긴 했습니다만, 전파상에서 얻은 그의 사회적 지위나 인정은 결국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에서 기인된 것이니까 말이죠.

 프리토크에서도 오노D가 나는 편했다- 라면서 카미야 히로시 씨가 대사가 많았다는 점을 언급합니다만, 오히려 캐릭터 자체는 쓸데없이(?) 말이 많았던 요무라보다 하세베가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편에서도 언급이 나왔던 것처럼, 마음을 읽는 능력이 없었다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됐을 정도로 무뚝뚝의 대명사 같은 남자 캐릭터였으니까요. 역시나 능숙한 세메보다는, 조금 기술이 부족해도 순진한 면이 있는 쪽이 호감이 가는 것일지도요.

 걱정했던 씬(?) 묘사는 은근히 재미있었네요. 대부분 정해진 시츄에이션에서, 쓸데없는 SE만 많이 삽입되는 에로게의 씬 묘사보다 오히려 리얼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솔직히 씬만 있는 작품을 들을 용기는 생기지 않습니다만 (.....)

by Laphyr | 2008/04/06 21:38 | = 성우/음악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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