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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K-ON을 보며 느껴지는 부분

 요즘 대세는 아무래도 케이온 같더군요. 쿄애니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안할 수는 없었지만, 스토리와 스틸샷이 공개된 이후에는 솔직히 흥미가 줄었던 것이 개인적인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감상도 늦어졌습니다만, 열풍과도 같은 밸리의 러쉬가 결국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작화

 고품질 작화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쿄애니의 신작이었기 때문에, 작화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최초 스틸컷을 보았을 때 실망했었던 이유는, 그림체가 생각보다 미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작화가 좋다고 무조건 미소녀가 등장해야 된다는 법은 없지만, 미소녀가 아름답게 움직인다면 그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전부터 좋은 작화를 보여줬던 쿄애니의 신작이니만큼, 이번에는 또 어떤 미소녀들의 움직임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거죠. 1화를 감상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도 그러한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과장된 유이의 어설픈 걸음걸이는 마음에 안 들었고, 일부러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체는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주 장면이 등장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바뀌더군요. 확실히 경음악부의 소녀들은 그림만 놓고 어디가서 인기점수를 얻을만한 이쁜 그림체로 탄생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승리의 롱헤어 미오는 뺍시다). 그렇지만 대화 장면에서 미묘한 표정과 손놀림 등은 확실히 범상치 않았으며, 이것은 악기의 소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소녀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아, 어디다가 힘을 쓸 것인지 확실히 정했구나-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엔딩 장면과 기초 스테이터스가 뛰어난 미오는 제외하더라도, 케이온의 소녀들이 이쁘다는 생각은 아직까지도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미형의 그림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질 것 같지 않군요.

 2. 성우

 작화와 함께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또 실망을 안겨주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바로 성우 부분이죠. 아무래도 기존의 인기가 있거나 어느 정도 알려진 성우들이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케이온의 성우들은 대부분 경력이 조촐한 신인급들이다보니, 그런 우려가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반반의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급 성우를 쓰지 않았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그래도 눈여겨보던 좋아하는 신인급 성우들이 발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으니까요. 

 메이저 성우가 일장일단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혹은 그녀)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란 것이 있기 때문에, 천변의 능력을 갖춘 소수의 능력자가 아닌 이상에야 좋든 싫든 캐릭터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가장 최근의 예로는 토라도라!의 타이가가 대표적이겠죠. 너무도 당연하게,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이 맡아버리니 캐릭터 자체가 한정되어 버리는 이미지를 버릴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신선한 신인들로 주력 멤버를 도배한 것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분명히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연기도 잘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쨌거나 캐릭터와 성우 모두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 최고의 효과라고 여겨지네요. 

 3. 부활동

 사실은 이 부분을 제일 쓰고 싶었는데... 얘네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둘째치고, 유이의 생활상을 보면 정말 한심하죠. 애니로 감상하는 우리들이야 "오, 도짓코다, 귀엽네~", "어리버리하는 것 좀 봐, 후후." 하면서 미소를 지으면 그만이지만, 저런 애가 현실에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전에 읽었던 라노베 <액셀월드>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던 니트 주인공이 일발에 인생역전을 하는 스토리가 멋지긴 합니다. 경음악부를 통한 유이의 갱생 스토리도 여기에 포함될지도 모르죠. 얘기니까, 만화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어쨌든 부러운 거는 부러운 겁니다.. 부활동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부활동이 있는 학교를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CA라는 명목으로 흉내만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체계는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어렵죠.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분위기 자체가 일본/한국의 고등학생 주인공 소설의 차이를 가져왔는지도 모릅니다. 일본 고등학생은 부활동을 비롯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써나갈 소재가 있는데 반해, 한국 고등학생은 '그딴 거 ㅓㅄ다 공부 고고씽' 이기 때문에 허구한 날 판타지 세계로 날아가야 했는지도(...)

by Laphyr | 2009/04/26 17:04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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