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대영박물관

12.04.5~04.12 in 영국 (2), 체스터-맨체스터 경기 관람-런던

 2부는 체스터 - 맨체스터 - 런던 투어 일정으로 이어집니다. 체스터는 이번에 찾아갔던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그림 엽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법한 아기자기한, 혹은 웅장한 건축물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 담으로 찾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가 스토어에서는 인기 구단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으며(...), 다음 날 찾아간 뮤지엄 투어는 맨유의 역사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맨유 vs QPR의 경기 관람! 7만 5천명이 들어가는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 한 번 들어가니, 그 거대함에 숨이 막히고 또 거길 꽉 채운 관중들의 함성에 가슴이 뛰더군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직접 본다는 것이 이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돌아오는 날에는 버스를 타고 한창 런던으로 내려온 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봤습니다. 버킹엄 궁전, 빅벤, 대영박물관 등 이름만 들어봤던 곳들을 직접 방문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네요.


6. 체스터 성당


 체스터의 높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체스터 성당에 도착하면, 그 엄청난 크기의 위용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명동성당 같은 규모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임에도 다른 영국의 건물들과 같이 튼튼함을 자랑하고 있고, 내부의 아름다움은 '확실히 성당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치.

 성당 앞에는 성 제임스 가든이라고 하는 공원이 있었는데요, 마치 던전으로 진입하는 느낌을 주는 입구와 수많은 묘비들은 디아블로나 와우에서나 볼 법한 경치를 자랑했습니다..만, 영국인들은 그냥 산책로로 생각하는지 개똥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



7. 체스터 시청 거리



 체스터 시청 거리는 그야말로 시내의 중심가! 지금까지 많은 곳들을 다녀봤지만,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영국인들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관광도시인만큼 관광객들도 엄청 많았지만요. 해자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안에 시청이 있고, 전통적인 건물들과 쇼핑몰이 어우러져 바람직한 관광도시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8.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메가스토어




 볼튼과 리버풀에서도 메가스토어를 갔지만, 역시 맨유의 그것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더군요. 최고 인기 구단답게 메가스토어의 규모와 물건의 숫자도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습니다. 근데 그만큼 가격도 압도적입니다(...). 볼튼의 경우 올해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어서 인기가 없어 져지 하나가 15파운드면 살 수 있는데, 맨유는 무려 55파운드!! (......) 네, 그냥 포기하고 제가 입을 옷이나 약간 샀습니다..



9.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뮤지엄 투어


 뮤지엄 투어란 그냥 경기만 관람을 하는 것이 아니고, 100파운드를 추가로 지불하여 패키지를 구매하면, 맨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곳에서 투어 및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도착하면 그날의 VIP 목걸이와 기념품들을 주며, 맨유가 지금까지 수집해 온 트로피나 선수들의 업적 등을 살펴볼 수가 있는 곳이지요. 또 그런 뮤지엄 안에서 식사까지 준비가 되는데, 저는 영국에 와서 최고로 아름다웠던 미녀를 이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웨이트리스였는데, 훤칠한 9등신에 외모까지 완전히 엘프 같더군요. 짧은 영어로 같이 기념 사진도 찍고(...). 음음. 여튼 여러모로 감격적(?) 이었습니다.


10. 맨체스터 Utd vs Q.P.R 경기 관람 in 올드 트래포드



 드디어 경기 관람!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저였지만, 이 공간 안에서는 흥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프리미어리그의 중심, 맨유의 홈 구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다니!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 발렌시아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니!!

 QPR이 워낙 못하는 팀인데다 전반 초반에 1명이 퇴장을 당해버려서 경기는 원사이드하게 흘러갔고, 덕택에 후반전에서는 제가 있는 쪽의 절반 구장에서 계속 공격이 이루어져, 선수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폴 스콜스의 엄청난 시야와 중원을 꿰뚫는 패스, 웨인 루니의 공을 향한 집착, 대니 웰벡의 인간을 초월한 짐승같은 반응속도 등, TV에서 보던 유명 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11. 버킹엄 궁전, 빅벤, 웨스트 민스터 사원


 귀국하기 전 마지막 날은 런던 투어를 돌았습니다. 여왕이 집무를 보는 버킹엄 궁전을 구경하기도 하고, 시계탑이 유명한 빅벤에서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 건물을 구경하기도 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전형적인 런던 날씨 속에서, 비록 짧은 시간들이지만 사진에서나 봤었던 유명한 건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인상에 남았습니다.


12. 대영박물관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모 애니메이션에서 정보기관으로 그려지기도 하는 대영박물관. 세계 각지에서 약탈해 온(...) 진기한 유물들이 빽빽히 들어찬 곳으로, 하나의 전시물을 5초간 관람한다고 해도 사흘이 걸린다고들 하는 곳. 이집트의 미라에서 중국의 도자기까지 정말 엄청난 유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사람도 엄청 많아서(=가격도 무료), 사실 제대로 된 관람을 하기는 힘들었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사람이 없을만한 이른 시간대에 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영국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곳들을 방문하고, TV로만 보던 경기를 관람하고,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솔직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음식들은 정말 맛이 없는데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잘 모르는 곳들이다보니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취향의 차이일까요. 여튼 좋은 경험이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by Laphyr | 2012/04/15 14:54 | = 여행스케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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