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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4권

 작가 : 와타리 와타루
 일러스트 : 퐁칸8
 레이블 : 가가가문고, L노벨

 
 4월 신간이었던 하마치 4권. 애니화 되면서 '오레가이루'라는 약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계속 불러왔던 이름이 있는만큼 쉽게 바뀌질 않는다. 오레가이루는 어쩐지 좀 없어보이기도 하고. 작가 이름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히키가야 하치만이 떠올랐다는 건 비밀.


 여하튼 4권은 파릇파릇한 청춘 이벤트를 가장하면서, 어두운 부분에서는 하치만을 둘러싼 인간관계가 크게 변화하는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하치만, 아니 이 작가님은 내용을 풀어나가는 것도 참 힛키스럽다고나 할까? 중심이 되는 내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슬쩍 내비춘다는 인상이다. 뭐 그래서 더 재미있다는 겁니다 작가님.


 4권은 봉사부 멤버들과 하야토 일행이 함께 초등학생들의 여름캠프의 보조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얼핏 곁으로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그려나가는 듯 하다가 실제로는 묻혀 있었던 갈등이 다시 드러나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다. 하치만이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봉사부 멤버와 하야토 일행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서 좀 놀라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하야토의 "히키가야 군" 이라는 대사를 듣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것 역시 복선. 무서운 놈이다, 하야마 하야토.


 느닷없이 힛키를 이름으로 막 부르는 초등학생, 루미루미 양의 에피소드는 힛키의 이야기, 유키농의 이야기, 하야토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나갈 수 있는 정말 좋은 소재였던 것 같다. 단순히 한 초등학생의 서브 이벤트를 풀어나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메인 캐릭터 3명 (언제부터 하야토가 메인이지?) 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걸 보면 역시 이 작가의 역량은 장난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3권까지는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았던 하야토를, 유키노와의 숨겨진 과거(?)를 드러내면서 재조명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장편으로써의 계획이 짜여 있었다는 것. 다만, 그렇게 사용되어 버린 루미루미가 좀 허무하게 퇴장한 것은 아쉬운 부분. 외모가 귀엽다는 묘사는 있었기 때문에, 하치만에게 호감을 표하거나 하면 더 좋을 뻔.. 은 아청아청하다..


 유이가하마 유이의 대쉬는 조금 더 명확해졌다. 아직까지 강렬한 행동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하치만의 강한 거절의 파도를 맞았음에도 굴하지 않고 명랑한 모습이 그녀답다고나 할까. 하치만에게 밥을 더 퍼 주며 기뻐하는 모습이나, 수영복을 칭찬 받았을 때 얼굴을 붉히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귀여운 광경이었다. 다만 그녀 역시 힛키의 성향이 어떤지 알고 있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에 그 이상의 행동은 삼가고 있는 모습. 아마도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면, 가장 먼저 진지모드에 들어서서 힛키에게 강렬하게 대쉬하는 것은 그녀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또 차이겠지...


 마지막 파트의 핵심은 유키노의 포지션이다. 그녀의 말투나 행동을 보면 솔직히 요조라 같은 아이와는 다르게 '전혀 관심없어'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해 내고 있었는데, 리무진 이야기도 그렇고, 하야토의 이야기도 그렇고, 종합해보면 결국은 현재 상황에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결론 밖에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노가 이야기 한 '유키노 거'라는 것이 어떤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거나 봉사부에서 그녀가 얻은 것은 유키노 - 유이의 친구관계 뿐만 아니라, 하치만이라는 존재와의 얽힘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유키노는 정상적인 히로인의 포지션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작품이다. 어둠의 하가나이, 다크 린진부라는 이야기는 결국 이 작품 정체성의 근원을 나친적에 갖다 붙이려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하가나이는 4권쯤 가면 솔직히 유감계 작품이라기보다는 각 히로인들의 캐릭터성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방향성을 전환했었다. 그에 반해, 이 작품의 경우는 4권이나 진행이 됐는데도 아직 러브 코메디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예 시작되지도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시작이 잘못됐다고나 할까?

 애니도 점점 마음에 들고, 5월에는 미공개 일러스트까지 포함된 특별판까지 발매가 되고, 하마치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요즈음은 정말 즐기기 괜찮은 시기인 것 같다.

by Laphyr | 2013/05/06 01:42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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