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마아야 무도관 라이브, <take you take me BUDOKAN!!> 감상

 우치다 마아야 라이브는 세 번째 참석입니다. 맨 처음은 거의 2년여 전, 2017년 2월 2nd 라이브에 2일간 참석을 했었고, 다음은 2018년 6월, 첫 라이브 투어인 매직넘버 도쿄에 참석 했었습니다. 2018년 10월의 FC 이벤트는 낙선을 해서 참석을 못 했지만, 다행히 이번 무도관 라이브는 무사히 참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리버리 참석했던 첫 번째 라이브는 물판 줄을 선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고, 2번째 라이브는 낮 2시쯤 갔었습니다만 대부분의 인기상품은 매진되었던 것을 경험한지라, 이번에는 1월 1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줄을 서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아양의 위와 같은 영업용 이미지에 당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6시 50분 정도에 무도관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의 무도관은 공기도 맑고 서늘했습니다만, 다행히 제가 2시간 30분 정도 서 있었던 발코니 쪽에는 햇볕이 비치고 있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체크 셔츠는 마야양이 위와 같이 입고 있는 이미지를 인증해 줬을 때 정말 귀여웠는데, 의외로 Free 사이즈임에도 엄청 커서, 일반적인 곳에도 입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6500엔짜리로 비싼 옷인데, 재질도 좋고 맘에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7시 ~ 1시 정도까지 거의 5시간 정도 기다리는 와중, JK덕후 5인조의 본의 아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혼자서 왔기 때문에 말 할 사람도 없고, 새벽부터 나왔기 때문에 춥고 졸립고 하는 와중, 정말 끊임없이 화제가 튀어나오는 JK들의 잡담 덕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버틸 수 있었네요. 리나, 아야하, 아카리, 나머지 이름 모를 2명... 다시 한 번 고맙다!! ㅋㅋ


 공연 시간까지는 호텔로 돌아가서 좀 쉬다가, 다시 찾은 무도관.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달랐네요. 6시도 안 되었는데, 완전 새까맣게 어두워져 있었기 때문에 운치가 있었습니다. 거의 1만여명이 들어가는 무도관이다보니, 물판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살 들리는데도 한참 줄을 섰다가, 겨우 입장!


 저는 운 좋게도 2층 남동구역의 A열의 표가 배정되어, 눈 앞에 아무도 없는 상당히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앞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무대를 자세히 살펴보며 감상할 수 있었는데, 마치 배와 같은 느낌의 무대로 꾸몄더군요. 이건 나중에 마아야가 MC로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2019년도 힘차게 나아가자는! 그런 느낌을 담았다고 했는데, 항상 활기찬 웃음과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그녀의 공연다운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보시는 것처럼 닻이라든지, 세세한 소품 등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매직넘버 투어 때와는 또 다른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미치가 있는 것도 그렇고, 요요기 경기장에서 했었던 2nd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6시 30분이 되자, 드디어 공연이 시작 됩니다.
 이번에는 타카나리노소르페쥬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확! 달려 나가는 느낌을 주었는데요, takeyou밴드웨건 -> 로만틱댄서 -> 크로스파이어로 이어지는 흐름이 힘이 넘치고 좋았습니다. 첫 MC에서는 역시나 "무도관, 1월 1일!"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중간에 "1월 1일인데 나만 보러 무도관에 온 거야~? 에이, 어제 코미케라든지 갔다온 거 아니야~?" 하면서, 역시나 독점욕 강한 ㅋㅋ 마아야다운 멘트 귀여웠습니다.


 명곡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youthful beautiful은 라이브에서도 무난히 힘 있게 소화 되었는데, 2nd 앨범의 메인 곡이었던 세츠나 링어벨에 비하면 확실히 라이브 회장에 더 어울리는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로도 상당히 활약할 듯한 느낌.
 
 중간에 무대 연출이 정말 아름답고 뛰어났던 곡은 단연 C.O.S.M.O.S. 입니다. 특수사양으로 제작된 3단변신 무대(프로듀스 시리즈에서처럼, 평면이었던 무대가 3층까지 올라갑니다)를 잘 살린 것은 물론, MV에서도 굉장히 아름다웠던 코스모스 곡의 영상미를 레이져 빛의 연출로 재현하였습니다. 마치 꽃잎이 날리는 것처럼 금박, 은박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흩날리면서, 라이브 회장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습니다. 곡이 끝난 뒤에는 무대가 도넛 모양으로 가려지면서 마아야가 안에서 다음 곡을 준비했는데, 마침 저는 2층 A열에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시며, 몸에 붙은 금박지를 떼어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솔직히 저는, <아티스트 우치다 마아야의 성장>에 대한 대견함과 동시에, <첫 대규모 공연에서 떨고 긴장했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ㅋㅋ 약간 홍대병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전 라이브 포스팅에서도 썼었지만, 1만여명의 관객을 처음 맡이하는 2nd 라이브 1일차에서는, 그녀의 긴장한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절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을 놓친다든지 (이건 라이브 BD에서도 편집되서, 회장에 있던 사람만 알 겁니다), MC에서도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헷갈려 하는 모습이 여실히 느껴진다든지 등. 근데 매직넘버 투어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무도관 라이브에서는 그런 모습을 1%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정말로 프로다워진 그녀의 모습에 감격하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녀의 미숙한 모습에 살짝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ㅋㅋ



 앙코르 전까지, 밴드타임 이후의 후반부 곡들은 이상하리만치 예전의 곡들로 세팅이 되었습니다.
 (16~20번 세트리스트)
 - 세카이가카타치나쿠시테모
 - 헬로, 1st 콘택트!
 - 기미! 레볼루션!
 - 스마일링 스파이럴
 - 헬로, 퓨처 콘택트!

 마야양을 예전부터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이 세트리스트를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이 생각도 드는데, 왜냐하면 저는 이 때 즈음의 마야양의 노래에 많은 힐링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곡들은 대부분 발랄한 리듬으로 힘이 나게 하고, 힘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당신은 할 수 있어!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2nd 라이브 이후 발표한 그녀의 곡들보다는 예전의 곡들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느낌일 수 있는데요.


 저야 물론 좋았지만, 살짝 의아한 느낌은 있었는데 마지막 MC에서 그런 부분의 의문이 어느정도 해소 되었습니다. 그녀 역시 이번 무도관 라이브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1월 1일인만큼, 뭔가 특별한 걸 준비해야 하나, 기념이 될 만한 특별한 걸 만들어야 하나? 라는 고민에 가장 많이 맞닥뜨렸다고 해요. 그렇지만 결국 고민의 결과, <가장 나 다운 라이브를 보여주는 게 좋겠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하며, 그 결과 이러한 구성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되더라구요.


 우치다 마아야는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최고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우 아티스트이지만, 그걸 자만하거나 뽐내지 않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노래도 처음엔 정말 불안하고 못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26곡을 불러야 하는 솔로 라이브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만큼 실력이 일취월장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라이브 회장에서도 그녀는 무언가 있어 보이는 것을 멋있게 만들어서 보여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아줬음 하는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라이브가 끝난 뒤, 돌아가면서 다른 팬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치다 마아야의 라이브는, 후반부에 마아야도 팬들도 모두 신나서, 그냥 즐기자~ 라면서 날뛰는 분위기가 정말 좋지!", 라는 감상이었는데요, 그 말대로라고 생각 합니다. 후리코피라든지, 정확한 팬들의 콜이라든지, 심지어 어느 곡에 어떤 펜라이트 색깔을 맞춰야 한다든지, 이런 부담감이 거의 없습니다. 그녀 자신도, 팬들에게 그런 걸 크게 바라진 않는 것 같구요. 그렇게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우치다 마아야 라이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W 앵콜곡으로는, 2nd 라이브 때의 첫 곡으로 인상 깊은 샤이니 드라이브, 무니 다이브에서, 다시 한번 take you take me 밴드웨곤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밴드왜건은 정말 라이브를 위해 만든 곡이잖아! ㅋㅋ 싶을 정도로 들을 때부터 노골적이긴 했는데, 듣는 쪽도 재미있고 율동도 재미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마야양 라이브에서 한동안은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Pro가 된 마야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번 라이브.
 2nd부터 참석을 해 왔다보니, 더더욱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점점 더 프로가 되면서 발전해 가는 모습에 감격도 하면서, 예전에 부들부들 MC 하던 그녀의 모습이 성숙해 가는 데 아쉬움도 느끼면서, 여하간에 마야양의 라이브는 너무 즐겁다! 힘이 난다!! 라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는 4월달 FC 라이브 이벤트,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번 라이브의 세트리스트 첨부.



by Laphyr | 2019/01/06 17:39 | = 성우/음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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