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작 아니메 감상 : 종말의 이제타, 부부키2기, 마법소녀육성계획


[종말의 이제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을 듣고 일단 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라노베, 게임 원작 애니들은 저예산에다 날림으로 해 먹는 비율이 너무 높아서 안심하고 보기가 힘들다보니, 오히려 오리지널로 나온다고 하면 그만큼 힘을 쏟고 나오겠구나! 하는 안심을 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TGS 2016에서 <월드오브탱크>의 제작사인 워게이밍이 제작위원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시선을 모으기도 한 작품입니다.

 배경은 게르마니아, 브리타니아 등의 이름을 쓰기는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럽. 덕택에 1화에서도 전쟁장면이 나왔고, 폭격기나 전차의 움직임이 매우 퀄리티가 좋고 훌륭했습니다. 주인공은 알프스 산맥의 작은 중립국의 공주이기 때문에 전투장면이 나올 일이 없지 않나? 싶었지만, 이능의 힘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녀 이제타가 등장하여 그런 염려는 없어졌습니다.

 피네와 이제타의 만남은 두번째 스크린샷과 같이 과거의 인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힘있게 말하는 하야밍의 연기는 역시 뛰어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네요. BUNBUN(abec)이 원화를 맡고 있기 때문에, 얼핏 아스나의 느낌이 보이기도 하는 피네의 캐릭터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운명을 위하여 싸우는 소국의 용감한 공주님 + 1개 중대 이상의 힘을 지닌 마녀 조합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매력적인 울림이지만, 이전 분기에 방영되었던 <천경의 알데라민>과 같이 실제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은 비극으로 흘러가기 쉬워서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여하튼 추천할 만한 괜찮은 오리지널 작품.



[부부키 부란키 2기]

 보물섬에서의 결전 이후, 산산조각이 나 흩어진 오부의 잔해를 찾기 위해 대만으로 향한 아즈마 일행. 그런데 거기서 만나게 된 것은 대만을 습격한 머리 없는 부란키와, 그것을 쓰러뜨리는 카즈키 카오루코 일행이었습니다. 지난 1기 엔딩에서도 자기의 얘기가 펼쳐질 거라고 공언을 하더니, 약속은 잘 지키는군요. 오빠인 아즈마와는 달리 매우 자신감이 넘치고 명랑한 성격의 카오루코는 항상 그렇듯 명랑소녀 연기 Best 성우인 카네모토 히사코의 CV와 맞물려 요망스러운 매력을 자아냅니다. (위 스크린샷처럼 각도도 참 잘 잡았어요)

 다만 그녀도 무언가의 사정은 숨기고 있는듯 대만의 정식 부란키 사용자는 아니며, 무언가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하여 임시로 대만의 부부키 사용자들을 동료로 삼고 있었는데요. 대부분 다른 부부키 사용자들이 적대적 or 쩌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만 분들은 일본어도 잘 하시고 매력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레오코 측의 부부키 사용자들이 사라진 와중에, 추가적인 비중을 가진 서브 캐릭터를 늘리려는 계획일까요?

 개인적으로는 1화 극초반에 나왔던 영국의 레티시아와 부란키 에피멤의 파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기의 레오코님이 조종하는 엔테이가 팔과 다리를 되찾고 엄청난 박력을 보여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머리 없는 부란키를 쉽게 처리하는 모습은 처음 나왔던 것 같아요.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 휠체어를 타는 것 등으로 떡밥을 많이 깔아두긴 했지만,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될 것 같았습니다. 2화에서는 지겹게(?) 만났던 러시아 멤버들과의 부란키戰으로 시작될 것 같네요. 근데 레오코님은 어디로 간 것인가? 오프닝 노래도 불렀으면서 왜 예고에도 나오질 않는가??



[마법소녀 육성계획]

 예~전에 라이트노벨로 나왔을 때 잠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애니화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마법소녀라는 소재를 잔혹, 현실적인 방향으로 비트는 작품은 '뭔가 있어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화제를 불러 모으는 것 같네요. 이 작품 역시 순수하게 마법소녀를 육성하는 것은 아니고, 마법소녀로 선택된 소녀들(?) 사이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가 확률적으로 마법소녀가 된다니, 그건 완전히 가챠네요 가챠.

 화려한 성우진과 동글동글한 귀여운 그림체와 어울리지 않는 잔혹한 내용으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1화 초반부터 내보여서 그런지, 마도카 때처럼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요. 도리어 16명이라는 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친구들도 있는 현실적인 배경을 선보이다 보니, 마도카보다 오히려 더 참혹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사실 마도카 때는 주변 등장인물 말고는 얼굴이나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마을 역시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지다보니 "이게 현실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그냥 평범하게 마을을 묘사 해 놓았으니 그게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더 리얼할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성우진으로서는 역시나 화려한데, 귀여운 목소리의 토야마 나오의 이후 연기가 주목 + 마법소녀 낭자애를 연기하는 사쿠라 아야네의 요망함은 120% 싱크로가 딱 맞아서 크게 마음에 듭네다. 게다가 오프닝은 누마쿠라 마나미의 솔로 데뷔 싱글인데, 이 가창력으로 왜 아직까지 데뷔를 안 했었나? (혹시 트라이던트나 아이마스 등 활동 하다가 실력이 많이 늘었나? 아니 원래 잘 했는데..) 같은 느낌의 좋은 노래라서 이걸 듣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마법소녀 중 1명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여하튼 오늘 본 3개의 신작은 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7월달에는 일이 바쁘기도 하고 땡기는 작품도 없어서 애니를 거의 안 봤는데, 신기하게도 진짜 이번 3분기 신작들은 BD/DVD 판매량이 정말 낮더라구요. 그만큼 흉작인 시즌이었나 싶기도 하고.. 이번 시즌은 볼만한 게 꽤 많은만큼 잘 골라서 감상해야겠습니다.

by Laphyr | 2016/10/03 01:31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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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쿠로코아 at 2016/10/03 07:54
마법소녀 육성계획. 저는 책으로 봤는데... 귀여운 그림체로 아주...
Commented by Laphyr at 2016/10/03 20:37
책에서도 같은 그림체였나보네요.
Commented by 벨제브브 at 2016/10/03 15:17
마법소녀 육성계획은 마마마하고는 좀 방향성이 많이 다른...
Commented by Laphyr at 2016/10/03 20:37
제가 아직 원작을 전혀 읽어보질 못해서요.
마법소녀라는 소재를 다뤘고, 여타 일반적인 마법소녀물과 달리 잔혹한 현실이라는 소재를 사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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