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음양의 도시 : 설봉의 늑대


작가 : 와타세 소이치로
일러스트 : 사이노 와타루

 다시 돌아온 음양의 도시, 그 두 번째 이야기인 <설봉의 늑대>를 감상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어떠한 연유로 봉인에서 풀려나게 된 늑대요괴 '하쿠산'과 미츠요시의 대결이 메인으로, 짐승같은 남자라는 표현이 많았던 그에게 잘 어울리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또한, 헤이안쿄를 노리는 외법사들의 음모가 더욱 짙어지는 과정의 권이기도 했구요.


 요시하라와 타카토시, 카네라의 등장이 많았던 전편에 비해서, 이번에는 미츠요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전편을 봤을 때는 이 외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살짝 헷갈렸는데, 이번 권까지 보니까 확실히 미츠요시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확실히, 십여년 전에는 어떨지 몰라도,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강하고 야성미 넘치지만, 약자에게는 또 따뜻한 모습을 보이는 미츠요시 같은 캐릭터가 매력적인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번 이야기를 보니까 또 어릴 적에 개를 키운 적이 있어서 동물도 좋아하더군요. 전편에서 동물 산신들에게 고분고분하게 대한 것도 동물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 자체는 <음양의 도시> 본편의 4권을 연상케 하는, 약간은 애틋한 어긋남의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이 작품의 에피소드들이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들은 아니긴 하지만, '이미 끝난 사건'의 그림자를 좇는 듯한 모습은 역시나 가장 안타깝게 비춰지기 마련이지요. 고고한 하얀늑대 '하쿠산'은 원한을 품고 음양료의 도사들을 습격하지만, 그의 숨겨진 이야기와 의도를 알게 된 후에는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덕택에, 이와 같은 혼란을 틈 타 수도를 어지럽히고자 하는 스이교와 같은 무리에 대한 미움의 감정은 더 커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감정의 고조를 위해서는 성공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작품의 이야기와는 좀 다른 방향인데, 외전을 보고 있자니 본편의 주인공이었던 야스타네가 얼마나 강한 인물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인 역시 미츠요시, 카네라와 비견될 수준의 음양술을 쓸 수 있으면서, 생명을 가진 것들에게는 반드시 통할 수밖에 없는 필살기 '흡정술'이라는 무기도 갖고 있고, 격이 높은 수호신인 유자나무의 정령 후유가 식신으로서 지켜주고, 아타고 산의 텐구인 코고로와도 인맥이 있었네요. 게다가 작품 중 최고미녀인 토키츠구 님까지 홀딱 반해 있으니.... 여러모로 '강한' 인물입니다 야스타네. 여튼, 이번 권에서는 그 토키츠구 님도 잠시 얼굴을 비추었는데, 여전히 남자같은 말투에 반하는 요염한 아름다움으로 갭 모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스타네 앞에서는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을까?'라는 대사를 떡밥처럼 깔아두었는데, 이 복선은 부디 꼭 회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전히 뛰어난 필력과 흡입력을 지니고, 음양도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어주는 음양의 도시 : 설봉의 늑대. 요즈음의 가볍기만 한 라노베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 그런 작품들에 질렸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Laphyr | 2016/05/23 00:58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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