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 : 톰 형의 믿고보는 SF



 톰 크루즈의 SF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을 합니다. 물론 사이언톨로지 냄새가 나는 작품들의 경우는 호오가 갈릴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쪽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작년의 <오블리비언>도 엄청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하튼 <엣지 오브 투모로우> 또한 라이트노벨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1. 소재

 시간이라는 소재는 잘 만들면 굉장히 재미있고 또 흥미롭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똥망이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분명 수수께끼로 파고 들어갈 부분이 무궁무진하지만, 어중간하게 만들어서 논리가 애매하다면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일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러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영화, 소설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기도 하죠.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설정은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일상물(?)이라면 옛날 영화인 <사랑의 블랙홀>, 규모를 생각하면 <소스코드>와 거의 유사합니다. SF 설정이라든지 세계를 구하는 사명 등을 생각하면 후자 쪽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긴 하는데, 영화 중반부에 케이지가 경험을 살려 코믹하게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는 연출은 오히려 전자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시간' 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원작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연출들을 적절히 압축하면서 잘 만들어 냈다고 생각이 되네요.


 2.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톰 형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인공 역이구나!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처음에는 전쟁을 싫어하는 공보장교 역할로 나왔더군요. SF 액션 경력만 십수년이 넘어가는 이 형이 이등병이라니! 라는 생각이 초반부터 떠나질 않았네요. J분대에 소속되어서 갖은 욕을 먹고 안전장치를 해제 못 해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도 뭐랄까 어색하다고 해야되나? 이 형 다 알면서 왜 그래? 라는 느낌을.... 워낙에 얼굴에 "난 액션이 특기야" 라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그런지.. 관록이 묻어나서.. 하하;

 '전장의 암캐천사' 리타 역할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루퍼>에서 나왔던 배우였네요. 루퍼도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영화였는데, 찾아보니 예전에도 그 비슷한 소재의 영화에 주연으로 나온 적이 있어, 재밌는 경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푸쉬 업 장면에서 여전사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등 근육이 인상적이었습니다만, 뒤로 갈 수록 감정 섞인 연기도 잘 하더군요. 그렇지만, 어줍잖은 여주인공 역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라, 끝까지 '여전사'의 느낌을 가져갔다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지간한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런 구도의 남녀가 인연이 깊어지면 당연히 핑크빛 구도를 잡으려고 억지로라도 노력을 할 텐데, 오히려 이 작품은 너무 안 그러니까 아 좀 손이라도 잡아! ...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절제의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총평

 일단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위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쓸데없는 씬을 커트하고, 영화의 중심내용을 전하는 데 몰두" 했다는 부분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지가 루프를 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을만한, 또 실마리가 될만한 부분들만 클로즈 업 하여 보여주고 - 예를 들어 파렐 상사와의 개그 씬, 나체병사 구하기, 리타와의 만남과정 압축, 리셋 공포증 등 -, 그 외 지루해 질만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제거를 했죠. 덕택에 루프물이라는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러닝타임 내내 재밌고 박진감 넘치게 봤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지막 엔딩의 연출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메가가 리셋 능력을 가진 케이지를 찾고 있었고, 독일의 댐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의 능력을 다시 빼앗기 위한 공작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 제일 큰 떡밥이자 엔딩의 핵심이었는데, 그 긴장감이 해소(?)되는 장면이 너무 허무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댐에서 지성을 지닌 것이 명백해 보이는 알파의 그 유인작전 같은 모습에서 정말 가장 큰 공포를 느꼈었거든요. 덕택에 J분대의 눈물 겨운 희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전투의 긴장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튼 종합적으로 보면 충분히 재미가 있는 오락영화였습니다. 다만 톰 형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S급은 아닌 것 같고요 (...) 200만 ~ 300만 수준은 달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양질의 작품이었습니다.


 

by Laphyr | 2014/06/06 11:25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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