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기 발브레이브 23화 - 폭로전야

혁명기 발브레이브 2기 11화 - ......!!!!!!!!!!!!!!!!!

 진짜 엔딩으로 접어들면 접어들수록 점점 더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21화 즈음에서 밝혀진 것처럼 초반부터 꽉꽉 짜맞혀진 치밀한 구조로 이루어진 줄거리다보니, 요즘 많은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후반 스토리 막장' 같은 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구구절절히 늘어놓기보다.. 23화의 매력을 개인적으로 3가지만 꼽아봤습니다.



 1. 하루토 - 쇼코 - 사키
 : 하루토와 쇼코는 이번 화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없는 슬픈 엇갈림에 들어섰음이 명확해 진 것 같습니다. 쇼코의 입장에서도 하루토의 비밀을 알고 밤새 울며 고민을 했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내렸죠. 일각에서의 비난과 달리, 일반인에 불과했던 (그리고 지금도 일반인인) 그녀가 이러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건, 진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거나 발브레이브의 기억소실에 의해 사라지는 그녀와의 추억들도 결국 두 사람의 파국을 극단적으로 나타내는 연출이었겠죠.

 그에 반해 사키는 현재의 하루토를 누구보다 걱정하고, 그와 함께 하려는 헌신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벅차오르는 그를 향한 마음을 억누르면서, 그가 바라보는 미래를 향해 힘을 빌려줄 것을 약속하며, 누구보다 먼저 뒤를 맡는 모습까지. 이 작품에서 하루토와 사키의 긍정적인 결말을 바라는 것은 사치겠지만, 그래도 이번 화의 그 장면이 마지막은 아니리라 희망을 가져봅니다. 200년 후의 사키의 미소는 분명 덧없는 것이긴 했지만, 어떤 방식이든 그녀 나름대로의 납득을 전제로 한 모습이었으니까요.




 2. SF
 : 이번 화는 <발브레이브>라는 작품이 SF 메카닉물의 속성도 갖고 있음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기 때는 발브레이브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슈퍼로봇에 가까웠으나, 2기가 시작하고 나서는 이들의 '작은 전쟁'에 포커싱이 맞춰져, 마치 건담과 같은 느낌의 리얼로봇에 가까워졌죠. 주인공 기체들이 쉽게 박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야마다의 3호기가 팔을 잃었을 때부터 구체화 되었고, 큐마의 5호기가 격추되는 장면에 이르면, SF 메카닉물로서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번 화에서는 40만 군세와 싸우기 위해 다양한 신규 병기들이 등장하고, 그것을 다루는 연출들이 멋지게 등장합니다. 특히 하루토의 1호기가 전함들 사이를 뚫고 나가면서 목표를 향해가는 연출은, 이 작품이 단순히 로봇이 나오는 작품이 아니라, 발브레이브라는 기체의 매력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더군요. 4호기의 단독 전투 장면, 야마다 vs 쿠피어 전투 등을 봐도, '발브레이브'가 터져나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 야마다 라이조
 : 힘없는(?) 일개 불량학생 시절부터 그랬지만, 야마다라는 녀석은 처음부터 일직선이었습니다. 친구를 잃은 원수를 갚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고, 더이상 누군가를 잃기 싫었던 그는 모두를 위해 누구보다 앞에 서서 싸우는 든든한 전우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누즈카 선배의 희생을 보고, 가슴 속의 불을 가장 크게 불태운 것이 바로 야마다가 아닐까 싶어요. 또, 그것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정말 멋진 녀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가장 무모한 싸움방식, 솔직히 말해 더 이상 확장의 건덕지가 없는 스토리 등을 감안할 때, 가장 위험성이 높았을 걸로 생각이 됐던 것이 그였습니다만, 마지막까지 짱다운, 썬더다운 모습으로 불태우는 모습은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 아는데.. 충분히 짐작이 가는데.. 그래도 혹시? 혹시?! 하는 연출 때문에.. 정말 제작진이 밉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어요.


 메인 스토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아직은 진행 중이고.
 최후의 적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2호기와 카인, 1호기와 하루토..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나고, 또 제국의 시작은 어떻게 밝아올 것인지,
 기대가 되면서도.. 마지막 화를 보는 것이 안타깝기도 한, 그런 느낌입니다.
 

by Laphyr | 2013/12/23 01:41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Laphyr.egloos.com/tb/306716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Real at 2013/12/23 02:05
저도 23화를 보고 풍악을 울렸습니다.ㅋㅋㅋㅋ

http://shyne911.tistory.com/1676

자세한건 요쪽에서.. 그런데 23화에서도 그렇지만 3기를 사실상 예보해둔 포지션을 마지막에 보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리젤롯테가 죽은걸로 나오잖습니까? 그런데 설정변경으로 마기우스들이 정신체라는 점을 감안할때 죽은게 아니라 우선 떠돌게되었다가 쇼코로 연결되어서 엘엘프랑 연결되는 스토리가 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14
크크 티스토리를 쓰셨었군요.
3기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지만 ㅜㅡ.. 지금 상황으로는 BD 미공개 에피소드 1편 정도? 서비스격으로 후일담 정도가 나와준다면 딱 좋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리제롯테와 에르엘후도 안타까운 커플이긴 하나.. 이 작품에 제대로 이어진 커플이 있어야지요 흑흑. 생각해보니 아이나 - 큐마 커플이 제일 불쌍한 것 같기도.......
Commented by 휴이 at 2013/12/23 03:53
사두용미? 라고 해야하나.. 분명 시작은 재미는 있지만 막장이었다면...
2기 초반은 막장도가 덜해진반면 재미가 다소 떨어졌었는데, 후반에서 피크 치고 올라가면서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더라고요. 조금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무리수 설정만 어떻게 개연성있게해서 내놨으면 진짜 최고다라고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16
초반의 막장마저 막장이 아니었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얘네들이 이끌어 낸 결론이 "나라를 세운다" 라는 점에서 좀 비현실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 루루슈, 라스크 같은 친구들에 비하면 훨씬 더 인간적이고, 매우 공감가는 모습들이라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지고 그러네요.
Commented by 엑스트라 at 2013/12/23 07:49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우선은 악당들부터 다 아작을 내는게 순서라는~!!!!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17
아마데우스는 저 멀리 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카인 뿐..!!
Commented by 그렌제블 at 2013/12/23 08:45
몇화 남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끝낼라는지가 궁금해서 보고있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17
24화 완결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이 전율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이어지면 좋았을텐데!
Commented by 지나스 at 2013/12/23 15:27
역시. 전 북받쳐서(..) 횡설수설했는데 깔끔하게 정리하셨군요. 아하하.
정말이지, 이 애니 너무 좋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19
크크 이 놈의 정리벽 (...)
뭔가 저도 북받쳐서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엔가 음, 요약을 해야지! 이러고 앉아서..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크흑.
뭐 위에서도 이야기 한 부분이지만 이 최고의 전율의 순간에 2~3편 더 보고 싶은데, 이제 마지막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지나스 at 2013/12/23 23:16
그나저나 다음 화에 뭘 어쩌려고 이러냐는 글이 왜 이렇게 많죠.
다음 화에 뭐가 나올지 너무 뻔한데... 더이상 무슨 떡밥이 그렇게 많이 남았다는 건지.
Commented by Laphyr at 2013/12/23 23:21
그 짧은 20분 속에 어떻게 다 이야기를 구겨 넣을꺼야?! 라는 의문이 아닐까 싶네요.
스토리만 따져보면 뭐 아키라 -> vs 카인 -> 하루토 -> 제국건설 정도로 엔딩은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에르엘후 정도가 변수려나? 뭐 이쪽도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지나스 at 2013/12/23 23:25
드래곤 라자처럼 끝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시작부에 200년 후의 남자아이와 사키가 나오고 ,
지금까지 어땠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다 이야기한 다음에 과거 회상으로 돌아가서
vs 카인까지 다 끝내고 다시 200년 후로 돌아와 에필로그... 이렇게.

200년 후에 아키라가 아니라 그 오래비가 있었던 게 지금 엄청 걸리기 시작했는데,
설마 아니겠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