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세포

 #1.

 방과 후? 아니면 숙제 중?
 어쨌거나,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커다란 브라운관 TV로 강의방송을 틀어놓고, 두 사람만이 붉은 노을빛에 감싸여 있다.
 함께 학생회 임원인 나와 그녀는 곧 진행될 학생회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정.

 "오늘은 내가 회의록 써야 해?"

 장난스럽게 말하는 내게, 그녀는 진지하게 쏘아 붙인다.

 "너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썼잖아."

 넵, 잘 알겠습니다.
 넙죽 납득하는 나지만, 얽혀있는 팔을 풀지는 않는다. 

 "회의 끝나면, 저녁에 별 일 없어? 맛있는 거 먹고 가자."

 "응, 저녁에 집에 일이 있을 예정이긴 했지만.. 알았어, 전화해 볼게."

 약간은 곤란한 듯 운을 떼지만, 내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는 그녀.
 얽혀있던 팔을 풀고는,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온기를 갖고 머물렀던 감촉의 여운이 느껴진다.


 
 

by Laphyr | 2013/08/04 09:40 | = 습작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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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스 at 2013/08/04 21:13
블로그에 이런 거 올렸는데 리플 없으면 되게 뻘쭘한 거 아는 사람으로서 리플. (...)
그나저나 뭔가요. 그냥 써보시는 건가.
Commented by Laphyr at 2013/08/10 19:31
하하 감사합니다 (...)
진짜 뻘쭘할 뻔 했습니다 흐흐.

싱숭생숭하니 꿈에서 꾼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장면만 남겨봤어요.
원래는 좀 더 긴 내용인데 18금스럽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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