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텔 미>




작가 : 타키가와 렌지
일러스트 : 나나쿠사
레이블 : 슈퍼대쉬문고, 익스트림노벨

 한 고등학교의 2학년 3반에 소속된 26명이 주인공인 이 이야기는, 시작과 동시에 24명의 아이들이 죽음을 맞이한다. 남은 24명의 못 이룬 감정을 풀어주기 위해, 살아남은 소녀와 소년이 힘껏 노력한다. 오랜만에 볼만한 작품을 찾아 읽었다는 느낌.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못 다한 감정을 풀어준다는 설정은 얼마전에 읽은 노무라 미즈키의 신작,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과도 비슷한 느낌이라, 무의식중에 비교를 하며 읽게 되었다. 굳이 따지자면, 히카루의 이야기는 어두운 덩어리를 밝은 색으로 빛나는 거울로 한껏 감싸버린 느낌이라면, 본 작품의 주인공인 테루미의 이야기는 그 덩어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 희미한 틈새로 비추는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느낌이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더욱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게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었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마음 아프게 풀어나간 작품이 또 있을까. <사후편지>도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건 이미 이능이 존재하는 세계의 이야기니까. 이 작품의 주인공 테루미와 키요타카는 아무런 힘도 없는 일반인들이다. 그냥, 반 친구들 24명을 한꺼번에 잃었을 뿐인, 우리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방법 또한 평범할 수밖에 없다. 이능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답답하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의 대견함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죽은 같은 반 친구들의 못 이룬 감정들을 풀어나가면서,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테루미와 키요타카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 역시 담백한 재미가 있다. 두 사람은 사고를 통해서 서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흔한 라노베에서 보는 것처럼 연인관계로 발전할 만한 상황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아픔을 짊어지고 있는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해 나가면서 그것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감탄과 함께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누구보다 아프고 힘들텐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꿋꿋하게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테루미의 신비한 매력도 마음에 들지만, 키요타카의 적극적이고 행동력 있는 모습도 멋있었다. 요즘 라노베 주인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굉장히 제대로 된 녀석인 것 같다. 나중에는 24인의 바람을 이루어준 테루미의 바람을, 키요타카가 이루어주는 결말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2권까지밖에 발매가 되질 않았으니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려나 (...)
 

by Laphyr | 2013/07/28 23:05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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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onaDona at 2013/07/29 00:10
재미는 있어보이는데, 안 팔리면 가차 없이 자르거나 발매 연기 크리를 때리는 레이블이다보니... 고민이 좀 되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3/07/29 02:11
사실 더 아쉬운 건 원작 자체도 2011년 이후에 3권 소식이 없다는 게.. 쩝.. ㅜㅡ
Commented by Rain at 2013/07/29 17:50
진짜로 이건 EX가 어쩌고 하기 이전에 원작부터가 속권 발매가 가망이 안 보여서 문제입니다.일본 쪽에서도 골수팬들은 해탈기미고.

작품 자체는 진짜 괜찮은데......
Commented by Laphyr at 2013/08/02 13:53
저도 어제 2권까지 보았지만 바로 해탈해야겠군요 ㅜㅡ

작품은 진짜 괜찮은데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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