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역행을 시작한 일밀아

 지난 5/31 공지가 나간 뒤, 일밀아에서는 대대적으로 밀리언 레어의 스펙 변경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계돌파 횟수의 변경이라고 하는, MR의 근간을 뒤흔드는 설정입니다.


[미사카 먹고 또 한 장 먹었을 때의 쾌감은 얼마나 짜릿하던지.. 일밀아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음]


 지난 3월, 금서목록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최초의 MR인 미사카 미코토를 시작으로, 밀리언 아서에서는 7성 카드가 도입 되었습니다. MR의 정체성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이전의 카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공체합이죠. 두 번째는 오히려 더 파격적인 부분일 수 있는데, 바로 한계돌파 횟수가 1회라는 점입니다.

 다른 SR+의 경우에는 4회 한계돌파를 해야 하므로 총 5장을 획득해야 하는데, MR의 경우에는 결국 2개만 먹으면 풀돌이 가능하다는 엄청난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덕택에 리밋치의 가치도 상승 = 이전에 다른 SR+카드에 리밋치를 먹인 사람은 바보가 된 셈. 어쨌거나 MR의 등장으로 인한 밸런스 문제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이탈한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부분.

 결국 이용자가 줄어든 일밀아는 아무리 매력적인 밀리언 레어를 출시해도 예전처럼 매출이 나오질 않는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패치가 바로 밀레 한돌을 건드리는 패치인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2가지 방향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1. 1회만으로 한계돌파가 되는 MR의 밸런스를, SR+하고 맞출 수가 없다. SR+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MR을 하향하겠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매출을 땡기기 위해서 일단 엄청난 걸 줘 놓고, 이후로는 밸런스를 맞출 자신이 없으니까 하향해 버리는 거죠. 사실 밸런스만 놓고 본다면, MR도 무시무시한 능력치만 주되, 한계돌파 횟수는 2~3회 정도로 맞추어 주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1회면 한돌이 되는 카드가 나와버리니, 2~3돌을 해도 SR+는 쓸모가 없다고 느껴질 뿐이죠.

 결국 이렇게 되면 3~5월까지 나왔던 12종의 MR의 획득자만 어느 정도 꿀을 빤 셈이긴 하겠네요. 고치는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줬다가 빼앗은 셈이라 유저들 입장에서는 진짜 병맛이라는 게 문젭니다. 이전이랑 얻는 방식은 동일한데.. 얻었을 때의 기쁨은 더 적어진 셈이니..


 2. 일밀아 매출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나마 MR을 팔 때 매출이 오르긴 하더라. 그니까 골수 호구 유저들 주머니나 쏙쏙 빨아먹어야겠다.

 - 만약 이런 생각이라면 진짜 이제 일밀아는 갈 곳까지 간 셈입니다.. 근데 실제 수치상으론 저게 맞긴 해요. SR,SR+는 쓰레기가 됐고 어차피 강적 드랍 등으로 SR+급 카드들을 풀었으니 (드래곤, 이계여왕 등등), 돈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사라졌으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근데 그걸 SR,SR+가 병신이 되어버린 밸런스를 뜯어고칠 생각을 해야지, MR은 그나마 잘 팔리네! 이런 결론을 낸 거라면 진짜..


 실질적으로는 아마도 1,2번의 이유가 복합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돈을 벌긴 벌어야 하니 매출은 땡겨야 하겠고, 그러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긴 취해야 하는데, 거기서 MR의 한돌횟수를 3장 늘려버리는 건.. 진짜 과금러 입장에서는 최악의 하향패치에요. 이전에는 밀레 한 장만 먹으면 리밋치 바르면 되니까 죽어라 1장 먹으려고 지르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렇게 되면 제 생각에는 어중간한 중과금러는 다시 한 번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항상 카드들 풀돌하는 헤비 과금러 말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과연 일밀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일밀아가 망하면 한밀아는 단독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인지.. 뭐 성급한 걱정이긴 한데 그냥 예전에 수백만원을 쏟아부었던 게임이다보니 착잡한 심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쩝.

by Laphyr | 2013/06/02 22:54 | = 게임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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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듀란달 at 2013/06/02 23:02
치아리 인자 문제도 있었을 겁니다. 치아리 인자를 모아 치아리로 교환 가능한데 리밋치까지 교환이 되니까요.

그러면 밀레 하나 먹고 치아리 인자로 모아 만든 리밋치로 풀돌을 할 수 있으니 더 얻으려 하지 않죠.

밀레 한돌과 치아리 인자가 상충하게 된 셈이죠.

그러니 풀돌횟수를 늘려서 가챠를 더 굴리게 하자! 라는 얕은 생각을 부린 거겠죠.

얼마나 생각없이 운영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13/06/02 23:09
그러고보니 치아리 인자를 상시화 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리미치가 예전보다 훨씬 많이 풀리게 되는 상황이 문제가 되는군요..

바로 앞날만 생각하고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기획, 운영이 좋은 게임 하나 날려먹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네요. 확밀아 정도면 계속 잘 나가면 애니화 등이 되면서 좋은 선례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Commented by 에코노미 at 2013/06/02 23:12
이번에 5월병 이벤트가 아이템 수집 보상서부터 스탬프 제도까지 스쿠에니가 얼마나 생각없이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죠
사실 최상위권 보상을 노리는게 아니라면 밀레가 아무리 투입되어도 안 뽑으면 그만이고
지금까지 뿌린 A+급 SR+덱만 적당히 굴려도 본전치기는 가능한 상황이죠
그게 다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아무튼 일밀아 운영은 생각없이 그때그때 막 굴리는게 분명합니다
다른 온라인 게임이 테섭열고 이거저거 시험해 본 다음에 컨텐츠 투입하는 걸 생각하면 소셜게임은 정말 매 시즌이 검증기간인 셈이죠- 그렇다고 개선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Commented by Laphyr at 2013/06/02 23:30
그래서 저는 그게 5월병 이벤트 한정인줄 알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 보고 매출이 안 나오고 반응이 안 좋으면 바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당연히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았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렇게 전면 개편이라니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MR의 어줍잖은 도입시기로 인해서 SR+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고, 덕택에 무과금 유저들은 돈 안 써도 적절한 SR+ 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지갑을 안 열게 된 건데, 그 해결방안으로 기존 헤비과금유저들을 더 호구로 만드는 이런 패치를 해 놓으니 그야말로 망조가 깃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크레멘테 at 2013/06/02 23:13
이런 망겜이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게...아니 하는 짓 보면 언젠간 이랬으리라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프로듀서의 뇌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한밀아는 그래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것 같으니 잘 됐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3/06/02 23:32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생각도 안 했습니다 정말. 죽희로 SR+ 적절히 보급해 주는 모습, 지속적인 포인트 가챠로 과금유저도 케어해주는 모습이 좋았었는데, 반년도 안 되서 이렇게 급망의 길로 들어설 줄은..
진짜 이거 이후에도 계속 가챠를 지를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타까워요.
Commented by †Lucifer† at 2013/06/02 23:23
지난주 까지의 MR이 지젼 꿀이지요...
이제부터 얻는 MR 한장은 이전 MR보다 가치(및 능력)가 반토막이 난겁니다...
(전 없습니다, 인연가차님이 안 도와주네요 ㅠ.ㅠ)

얻을 확율은 2배지만, 얻어야 하는 장도 2배... 이렇게 보면 이전과 달라진게 없지만...
문자 그대로 지난번과 같은 MR의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통계상 지난번보다 2배의 가차를 질러야 된다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죠...
하지만 말이 통계상이지 워낙에 얻을 확율 자체가 낮아서 크게 의미가 없고...
그리고 확율이라는것은 올려봤자 확율에 불과 할 뿐이라는 것이죠...
(만약 나올 확율이 0.05%이냐 0.1%이냐 이라면 이건 무의미 하다고 봐야죠...
이것의 차이가 의미가 있기 위한 방법은 가차를 많이 지르는 방법이 있죠...)

결론 : 스쿠에니 왈 "가차좀 질러줘 호갱님들아..."
Commented by Laphyr at 2013/06/02 23:36
진짜 공지사항 보니까 너무 병신같아서 어이가 없더군요.
MR의 한계돌파의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대신 MR의 확률을 높였어요!
아니 일본애들 게임 공지사항이 원래 좀 오글거리고 병신같긴 하지만 이번 건 진짜.. 너무 했어요.
유저를 그냥 호구로 아는 그 이상도 이하라는 느낌?

느낌상으로 1장만 얻으면 돼! 하는 거랑.. 1장 얻어도, 2~3장은 더 얻어야 해! 하는 거랑..
과금을 하려고 하는 의지 자체가 다를텐데..
말씀하신 것처럼 눈에 보이는 숫자놀음에만 연연한 나머지, 실질적으로 돈을 지르는 유저들의 심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같은 경우 오랜만에 일밀아를 제대로 해 보니 (메인강적 일러가 이번에 좋았잖아요) 치아리 인자 등의 업뎃이 좋아서.. 다음 MR이 나오면 가챠 해 볼까? 어차피 지금 MR은 5장 먹어야 하니..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제 뒤통수를 완전히 후려갈긴 그런 느낌이에요.
Commented by 운명의검 at 2013/06/03 00:18
그런데 MR 한돌1회는 무진장 병신같은 거였습니다 이게 난겁니다 완전 과금러 호구만드는 거였거든요 그 한돌1회라는게 물론 지금도 좋은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나아진겁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13/06/03 00:31
맞습니다. MR 한돌 1회는 무진장 병신 같은 게 맞았습니다. 기존의 SR+ 과금러들을 호구 병신을 만들어버리는, 심지어 SR을 돈 주고 뽑은 사람들은 아주 바보 만든 거였죠..
문제는 줬다 뺏은 셈이 되는 하향패치라는 점에서 더 병신같은 신의 한 수라는 부분이..;; 안타깝긴 하지만 다른 방안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네요..
Commented by †Lucifer† at 2013/06/03 00:42
근본적으로 애당초 처음부터 2장으로 풀돌이 가능하게 된거 자체가 에러였던겁니다...
처음부터 4장으로 했다면 이런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을거지요..
(MR 처음 시작 할 때부터 이야기 나왔었습니다. "2장으로 풀돌은 너무한거 아니냐?" 라구요...
하지만 스쿠에니는 MR의 가치하락 이유로 무시했었고...
일이 커진 지금에서야 바로 잡을려고하니...
이후에 같은 투자로 절반의 이득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빡치는것이 당현한거지요...)

즉, 이런겁니다. 스쿠에니 자신들이 시작부터 벨런스 파괴해놓고,
"이거 벨런스 파괴된거 같아?"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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