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메테우스와 진화론, 창조론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왔습니다. 프로메테우스라고 하면 인간에게 불(=문명)을 주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게 되었다는 신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을 만든 것도 프로메테우스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워낙 전자의 신화가 유명하기에 영화의 감상은 그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만, 두 가지 이야기에 대한 해답을 모두 탐구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감독이 아니라고 했으면서 결국은 에어리언 제로였다는 비평이 많지만,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이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바로 인류의 기원을 탐구하는 논쟁, 진화론과 창조론의 이야기의 관점에서요.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창조론과 과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하는 진화론의 떡밥은 참 많은 분들이 접해 보셨을 흥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일부 맹신적인 창조론자들의 허황된 거짓말에 의하면 뭔가 엄청난 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창조론(=신이 인간은 만들었다)의 허구성은 이미 밝혀진 지 오래라 논쟁 같은 것은 있지도 않는 것이 사실(http://blog.naver.com/iiai/41746053). 그럼에도 창조론자들은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그냥 믿고' 있는데요.


 프로메테우스 호를 타고 lv-223 행성으로 향하는 항해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 '데이빗'은 인류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엘리자베스 쇼' 박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엘리자베스 : (전략) 우린 꼭 그들(=영화 설정 상 인류의 기원에 관계한 외계인)을 만나고 싶어.
 데이빗 : 거기에 가면 그들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없을 수도 있는데요.
 엘리자베스 : 무슨 소리야? 믿는거지.

 이 대화는 어떻게 보면 '인류를 창조한 외계인'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론을 맹신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대화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명확하게 입증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단순한 '믿음'으로 무언가의 존재를 강하게 주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항상 보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창조론, 지적설계론을 비판하는 분들의 논리 중에는 '외계인 창조론', '악마 설계론' 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월자가 인간을 '창조'한 것이라면, 그것이 꼭 god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들입니다. 신이 만들었다면 인간에게 전쟁과 죽음 등의 고통을 주지 않았겠지만 악마였다면 자신이 즐기기 위해 고난을 주었을 것이 자명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외계인이 창조했다고 하는 것이 훨씬 이치에 들어 맞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얼핏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진화론과 창조론을 부정하며, 외계인에 의한 인류기원을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모 신문사의 영화 리뷰에서도 그렇게 언급이 되었더군요). 실제로 영화에서는 도입부에 외계인의 DNA가 분해되어, 그것을 통해 인간이 탄생하였다는 암시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런 추측은 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무의미한 소모성 논쟁(?도 아닙니다, 단순히 창조론자들의 무의미한 메아리일 뿐)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을 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은 여느 때처럼, '초월적 존재에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강조하고자 함이 아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이든 외계인이든 정답이란 것을 쥐고 있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엘리자베스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로봇 데이빗(얘는 매우 야비한 방법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인간의 노예였던 데이빗은,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를 개선하여 거의 대등한 위치에 서는 데 성공했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네요.

by Laphyr | 2012/06/10 10:39 | = 경교대 생활일지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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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LOG at 2012/06/10 14:44

제목 : Prometheus
리들리 스콧의 SF 신작 [프로메테우스]는 이번 여름 시즌의 '소문난 잔치'였고, 희대의 걸작 쯤을 기다리던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실망스럽다' 쪽에 추가 더 기운 채로 양분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영화가 품는 철학적 질문들에 주목하였고 일부는 일종의 프리퀄로서 이 작품이 [에일리언]과 갖는 연계성들을 따져보았으며 또 다른 순진한 사람들은 제임스 카메론 식의 딱 떨어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했던 듯도 하다. 어쨌거나 영화......more

Commented by 피터팬해바라기 at 2012/06/1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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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 。。 。 。。 하늘에서 온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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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과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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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 。 。 。인류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들인가? 。。
│▦Ⅱ▦│= │ 。 。 。 。。 。。。。 。。。 。。 。
│=│=│門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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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창조과정은 처음 성경을 썼던 고대인들에 의해 묘사되고 있다.

UFO 그들은 왜 날아오는가? 그들은 언제 돌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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