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길티 크라운 19화

 [왕의 힘을 되찾으러 가는 슈느님의 눈빛]


 지난 화에서 이노리의 희생을 통해 정신을 차린 슈우. 그의 활약이 예견되어 있었던 에피소드라곤 해도, 정말 기대 이상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 최고의 19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슈우. 싸움이라곤 해 본 경험이 없었고, 사람을 죽일 뻔한 작전에 화를 내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착한 소년이었죠. 그런 그가, 17화에서도 잠시 이야기 했었던 것처럼, 수많은 죽음과 배반의 나날을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누군가 주장하는 것처럼 애니가 병신이라서? 

 아니죠. 슈우라는 소년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아파하고, 또 포기해야 지당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성장한 것입니다.


 보이드 게놈을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모든 죄를 자신이 짊어지기 위한 왕의 길로 다시 한 번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고, 또 알아주지 않아도,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가이의 힘이 '남의 마음을 흡수하여 마음대로 짓밟는' 성질을 가졌다면, 슈우의 힘은 작중에서 나온 것과 같이 '슬픔과 아픔까지도 스스로가 짊어지는' 정반대의 성질.

 하레가 말했었죠.
 
 "슈우라면, 상냥한 임금님이 될 수 있을 거야."

 아포칼립스의 비극으로 생겨난 악의마저 스스로 품으려고 하는 그런 슈우의 모습은 바로 하레가 바라던 상냥한 임금님의 모습이 아니었을지. 물론 하레라면 그런 슈우를 보듬어 위로해 주려고 하겠지만, 이제 그녀는 이 세상에 없죠..


 요즘 작품들 중에, 이렇게 제대로 된 '성장'을 보여준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에피소드였습니다. 슈우가 성장하고 있고, 작품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시간 피드백이라면 무서울 것이고, 만약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각본이었다고 한다면 더욱 무서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과거편입니다. 지금까지 궁금해 해 왔던 비밀들이 밝혀지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되겠죠. 흐름을 끊는 것 같아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만한 내용을 선사해줘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이 조용히 감상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에피소드가 될 것은 분명하겠네요. 22화에서 끝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 세가이 소령, 아니 국장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초반 애매한 분위기의 환기, 중후반 이후 자칫 중2중2해질 수 있는 작품에 활기를 주었으며, 19화에서는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는' 조연의 역할을 확실히 해 줬네요. 작품의 주인공이 슈우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세가이가 없었다면 슈우의 각성이 이만큼 빛날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다 충실한 게2 드립까지 잊지 않으면서 장렬히 산화. 정말 멋졌습니다 (...)
  

by Laphyr | 2012/03/04 22:27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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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레멘테 at 2012/03/04 22:40
하레와는 다른 의미로(...) 슈우야말로 왕이라 믿고 달려온 세가이 횽님 오오ㅠㅠ
세가이 본인은 슈우에게 죽은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죽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슈우를 왕으로 완성시키고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기뻐 날뛸 듯.(어?)
Commented by Laphyr at 2012/03/04 22:52
굉장히 다른 의미인 것 같기는 하지만 (...) 비슷한 것 같네요.
무려 축포를 !! 아낌없이!! 쐈으니 말이지요..!!

사실 어떻게 보면 대체 어떤 목적을 지닌 캐릭터였는지 애매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작품 안에서는 가장 본능이 충실한 녀석이 아니었나 싶어요. 내가 관심있는 걸 난 계속 쫓아갈거야!! 더 재밌게!!
결국 그게 죽음을 부르는 결과가 되긴 했습니다만.. ㅜㅡ
Commented by BlueMoon at 2012/03/05 01:09
요즘은 한화한화에 너무 따지고 드는 경향들이라... 처음부터 쭈욱 연결해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스토리랑 전개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Laphyr at 2012/03/05 11:45
한 화에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로 까고, 다음 화에서 해결이 되어도 응? 그래? 하면서 넘어가는 하이에나 근성(?)이 많이 보이다보니.. 안타깝습니다.
이게 최고의 애니다! 정말 범접할 수 없는 명작이야! 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재밌다~ 정도의 작품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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