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길티 크라운 17화

 
 [이노리 속에 숨겨져 있는 마나의 떡ㅂ..아니 잔재]

[누구보다 앞서 나가 싸우는 보이드의 왕]


 결국 슈우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16화에서 야히로에게 놀아난 것 때문에 보이드 왕국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슈우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면서까지 그 왕국을 유지시켰고 또 목적을 달성해 냈습니다.

 이 녀석은 얼핏 생각도 없이 이용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착한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여린 소년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품 초반을 생각해 보시면, 얘가 이만큼 해 나가고 있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죠. 야히로가 자신을 이용하든 말든, 다른 학생들이 자기를 미워하든 말든, 슈우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반 친구들을 레드라인 바깥으로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서.


 
 그러한 외로운 왕의 길을 알아주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 장면의 핵심일 것입니다. 슈우가 제멋대로 고집을 피우면서 이노리만 감싼다? 아직 어려서 야히로의 바뀐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이런 비판들은 곁가지에 불과할 뿐이죠. 슈우의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이노리 밖에 없기에 - 이건 전에 하레도 말했었죠 -,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두 사람의 결속은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

 가이의 재등장은 레드라인 안에서의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날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는 전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으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슈우는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저는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 이유는 이노리의 존재 때문입니다.

 
  스토리를 감당할 것 같지 못하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등의 감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2기 엔딩 영상을 보면 지금의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고 여겨집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혼자 남게 된 슈우, 그리고 그 손을 잡아 끌어준 것이 바로 이노리였죠.


 예고편을 감안할 때, 18화에서는 엔딩 영상에서 이노리가 슈우를 잡아 끌고 달려가는 위 장면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믿었던 친구와 동료들을 잃고, 왕의 힘과 오른손마저 잃어버린 슈우를, 자신의 의지가 없이 인형과도 같았던 이노리가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나오는 작품 중에, 이렇게 절실한 두 사람을 보여주는 내용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PS. 설마설마 했지만 이건 뭐 슈우 얘가 아무리 착해도 그렇지, 주변 애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 싶어지네요.

야히로 이 놈은 지가 깨달았으면 깨달았지, 끝까지 지가 잘못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아리사 역시 결과적으로는 도움을 받았던 주제에 권력 빼앗기니까 찾으려고 몸까지 팔면서 별 수를 다 쓰는 거고,
츠구미 귀엽다 귀엽다 했더니 그래 니가 C랭크라서 푸대접 하니까 그렇게 삐졌더냐 속 좁은 가시나야,
소우타 니가 제일 개새끼지 뭐 잘하는 게 없어 너 때문에 하레도 죽었는데 넌 끝까지 죄가 없냐 어휴,
이름 없는 친위대 남캐 2명 너네들은 그렇게 평생 권력 후빨 하면서 살아가라 더러운 놈들 쩝,

여튼 천사 하레가 떠난 이후에 이토록 병신 같은 주변 아이들 데리고 레드라인 돌파한 것만 해도 진짜 슈우는 칭찬해 줘야 합니다. 그나마 루루슈는 흑의 기사단이 쓸모라도 있었지 이건 뭐 믿을만한 놈이 하나도 없어?

by Laphyr | 2012/02/19 23:19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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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eMoon at 2012/02/19 23:31
둘러보면 대부분이 안좋은 평이지만 전형적인 영웅탄생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같아서 저는 꽤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야히로도 슈에게 뭔가 각성의 계기를 줄 것 같기는 한데...
Commented by Laphyr at 2012/02/19 23:41
설정의 구멍에 주목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영웅의 제련(?) 과정을 보는 맛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하레가 불씨를 지폈다면 다음이 있을 것인데, 말씀하신대로 야히로 역시 그냥 퇴장하기에는 애매할 것 같아 주목해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wasp at 2012/02/20 00:13
야히로는 일단 다른 애들처럼 통수를 다시 칠지 아니면 끝까지 슈를 보좌하다 죽을지 궁금한 캐릭터.

생각해보니 2기에서의 모습은 개인적인 비약이지만 은영전의 오베르슈타인스럽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2/02/20 00:50
확실히 그런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1기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2기에서는 어떤 수단을 써서든 슈우를 보좌하기로 결심한 거라면, 말씀하신대로 죽음으로써 마무리를 짓는 모습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번 17화의 배반 장면에서 야히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오베르슈타인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의 여지로 본다면 비약이 될까요 ㅎㅎ;
Commented by 프리뮬라 at 2012/02/20 00:36
타케타츠 실드 하나로 보고있는 츠구미가
진짜 갈수록 하는짓이 영 아니라 실망이네요ㅠㅠ

아야세는 1쿨 마지막에 기체 망가뜨리고 나니까 2쿨 들어와서는 완전 짐짝orz
Commented by Laphyr at 2012/02/20 00:52
어떻게 보면 눈요기용 캐릭터의 전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_=
가이의 부활에 대해서도 몰랐던 걸 보면, 쿠데타는 대체 왜 도와줬던 걸까요. 아야세까지 막으면서..

그나마 아야세는 솔직한 면이 있어서 짐짝이긴 하지만 착한 짐짝 ㅜ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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