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9일
[감상] 길티 크라운 17화

[이노리 속에 숨겨져 있는 마나의 떡ㅂ..아니 잔재]

[누구보다 앞서 나가 싸우는 보이드의 왕]
결국 슈우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16화에서 야히로에게 놀아난 것 때문에 보이드 왕국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슈우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면서까지 그 왕국을 유지시켰고 또 목적을 달성해 냈습니다.
이 녀석은 얼핏 생각도 없이 이용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착한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여린 소년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품 초반을 생각해 보시면, 얘가 이만큼 해 나가고 있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죠. 야히로가 자신을 이용하든 말든, 다른 학생들이 자기를 미워하든 말든, 슈우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반 친구들을 레드라인 바깥으로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서.


하지만 왜일까요. 저는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 이유는 이노리의 존재 때문입니다.

예고편을 감안할 때, 18화에서는 엔딩 영상에서 이노리가 슈우를 잡아 끌고 달려가는 위 장면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믿었던 친구와 동료들을 잃고, 왕의 힘과 오른손마저 잃어버린 슈우를, 자신의 의지가 없이 인형과도 같았던 이노리가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나오는 작품 중에, 이렇게 절실한 두 사람을 보여주는 내용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PS. 설마설마 했지만 이건 뭐 슈우 얘가 아무리 착해도 그렇지, 주변 애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 싶어지네요.
야히로 이 놈은 지가 깨달았으면 깨달았지, 끝까지 지가 잘못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아리사 역시 결과적으로는 도움을 받았던 주제에 권력 빼앗기니까 찾으려고 몸까지 팔면서 별 수를 다 쓰는 거고,
츠구미 귀엽다 귀엽다 했더니 그래 니가 C랭크라서 푸대접 하니까 그렇게 삐졌더냐 속 좁은 가시나야,
소우타 니가 제일 개새끼지 뭐 잘하는 게 없어 너 때문에 하레도 죽었는데 넌 끝까지 죄가 없냐 어휴,
이름 없는 친위대 남캐 2명 너네들은 그렇게 평생 권력 후빨 하면서 살아가라 더러운 놈들 쩝,
여튼 천사 하레가 떠난 이후에 이토록 병신 같은 주변 아이들 데리고 레드라인 돌파한 것만 해도 진짜 슈우는 칭찬해 줘야 합니다. 그나마 루루슈는 흑의 기사단이 쓸모라도 있었지 이건 뭐 믿을만한 놈이 하나도 없어?
# by | 2012/02/19 23:19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생각해보니 2기에서의 모습은 개인적인 비약이지만 은영전의 오베르슈타인스럽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17화의 배반 장면에서 야히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오베르슈타인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의 여지로 본다면 비약이 될까요 ㅎㅎ;
진짜 갈수록 하는짓이 영 아니라 실망이네요ㅠㅠ
아야세는 1쿨 마지막에 기체 망가뜨리고 나니까 2쿨 들어와서는 완전 짐짝orz
가이의 부활에 대해서도 몰랐던 걸 보면, 쿠데타는 대체 왜 도와줬던 걸까요. 아야세까지 막으면서..
그나마 아야세는 솔직한 면이 있어서 짐짝이긴 하지만 착한 짐짝 ㅜ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