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길티 크라운 9화 : 처세란 이런 거지

 지난 주에는 시험과 밀린 일로 바빠 제대로 감상을 못 하고, 이번에 8,9화를 몰아서 봤습니다. 8화에서는 한 번쯤 쉬어가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런 에피소드치고는 인간관계 쪽의 진전이 너무 없어서 좀 실망하기도. 그렇지만 9화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감상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길티 크라운은 에피소드에 긴장감이 있어야 그나마 좀 이야기가 진전되는 듯한 느낌..


 8~9화에서 내용적으로 진전된 부분은 슈의 아버지 오오마 박사의 동료였던 케이도 박사의 꿍꿍이, 아포칼립스 신드롬과 보이드의 관계 부분 뿐이네요. 7화까지 한껏 인물 관계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놓고, 이제 와서 슬슬 배경 떡밥을 풀어놓는 구성이.. 역시 친절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길티 크라운이 어렵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경우는 그만큼 설명되지 않은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일을 겪어 나가는 슈의 모습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니까요.. 

 아, 밝혀진 것이 한 가지 더 있군요. 오오마 박사는 도둑놈이었다는 거? (......) 케이도 박사의 나이를 보면.. 제자였다고 하는 슈 엄마하고도 나이 차이가 꽤 있었을 것 같은데.... =_=;;


 오히려 9화에서는 여전히 멋들어진 연출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7화에서도 손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는데, 9화는 에피소드의 흐름에 맞물려 연출해 내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더군요. 길티 크라운이 다른 면으로는 욕을 먹는 걸 이해하겠는데, 이 부분을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니가 이해를 못 하는 거야라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을 듯(...)

[그녀는_많은_것을_알아_버렸다.jpg]


 - 럭키 찬스
 : 오늘의 운세의 내용을 보고, 카논이 친구인 하레에게 슈우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죠. 어떻게 보면 여캐들의 존재감이 굉장히 부족한 흐름 속에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몰랐으나, 야히로와의 만남으로 이 럭키 찬스는 그야말로 뒤집혀 버리고 맙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말이죠.

 하지만 이전 화에서 '솔직하게 맞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은 분명히 상기해야 합니다. 그 메시지는 애초에 이 작품 전체를 통틀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애매하고 서로에 대해 오해하다가,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음으로써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여태까지 이노리, 가이, 아야세를 통해서도 펼쳐져 왔죠. 하레의 입장에서는 슈우의 '그런' 모습을 본 것이 언 럭키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 보다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면에서는 충분한 럭키 찬스였다고 봅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하레는 그냥 조연 A로 끝났을 테지만, 이번 에피소드를 계기로 그녀에게도 분명 어떠한 역할이 주어질 것입니다. 제작진이 ㅄ이 아니라면 말이죠..


 - 수족관
 : 카논의 행운의 장소는 수족관이었습니다. 야히로와 만나지 못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그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을텐데, 결국은 만나질 못했죠. 나중에 혼자서 수족관에 가 봤지만 이미 있을 곳을 잃고 도망치는 야히로를 만날 수는 없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야히로와 쥰의 은신처에는 수족관처럼 많은 관상용 어항들이 놓여 있다는 연출. 소소하고 굉장히 작위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연출이 있으면 작품의 퀄리티는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처세술입니다. ㅋㅋㅋㅋ]


 - 처세술
 : 이 작품의 큰 재미 중 하나는 악역(?)들도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부분입니다. 히소카 + 그라함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가이 소좌는 당최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미친 놈인데,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 위험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할까.. 항상 악역 상태인 녀석들에 비해서 말이죠.. 이번에는 상사 이글맨의 성격에 맞추어 근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무심코 헉! 했다가 ㅋㅋㅋㅋ 하고 웃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이 놈 분명 싸이코 설정인데, 왜 이리 정상인이야.. 라는 느낌.......



 슈는 참 렙업이 더디네요. 2쿨이라서 넉넉히 성장하는 걸까요?(......) 다른 방면이야 좀 더뎌도 되는데, 연애 방면으로는 약간씩이라도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그러고보니 이노리가 CC의 포지션이라면, 하레는 샤리의 포지션이겠네요. 코드기어스에서 그녀가 보여줬던 존재감을 감안한다면, 하레도 조금 더 분발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Laphyr | 2011/12/11 18:59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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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벨제브브 at 2011/12/11 19:09
전 이 물건은 세가이 보는 맛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Commented by Laphyr at 2011/12/11 19:11
어떻게 된 게 슈 - 이노리 라인보다 슈 - 세가이 라인이 진전이 더 빠를 것 같은 좋지 못한 예감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물론 메인 히로인은 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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