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티 크라운 6화 감상 : 이노리와 길티 크라운

 지난 4화 감상에서 '이것'이라고 생각했던 boy meets girl의 모습은 5화 이노리의 충격 발언으로 인해 다소 퇴색되었습니다. 마침 아야세의 귀여운 모습이 클로즈 업 되면서 이노리에 대한 평판은 매우 안 좋았습니다만.. 6화에서의 의미심장한 장면들은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게 됐습니다. 역시 평범한 성장물은 아니겠구나! .. 라는 쪽으로요.


 6화에서는 다시 한 번 가이와 슈우의 갈등 & 화해가 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과 다른 것이, 전에는 가이가 이노리를 이용해서 슈우를 장의사 편으로 붙잡아 두려는 책략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이노리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가이와 슈우가 화해하게 만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부분입니다.

 가이가 슈우를 회유하기 위해 다시 이노리를 이용했는가? 하는 점이 핵심일 겁니다. 저도 중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슈우를 '깨우려는' 이노리의 모습을 보고는, 가이도 아니고 슈우도 아니고 이노리야말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보셨다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모두를 구하고 싶어?'라며 슈우를 유혹(?)하는 목소리는 평소의 이노리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1화 실뜨기 장면에서 슈우가 떠올렸던 의문의 소녀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떠올랐고, 의식을 잃어가는 이노리의 이미지와 겹쳐졌죠. 장난스러운 위 소녀의 미소와 어울리는 발랄한 카야노 아이 양의 감안한다면, 숨겨져 있던 이노리의 본래 모습에 해당하는 소녀일 가능성이 높겠죠.

 이노리는 가이가 매우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이름을 주었다'는 것이 그 핵심이죠. 1화의 위 장면을 감안할 때, 의문의 소녀는 아포칼립스 바이러스의 발병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의 슈우와 접점이 있는 그 소녀와, '이름이 없었던' 이노리에게 이름을 준 가이. 아직 단언은 이르지만.. 6화에서 의문의 소녀와 이노리가 겹쳐 보임으로써, 약간씩 실마리가 더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슈우! 그 보이드는..."
 "이 보이드를 쓰라고 누군가가 말했어! 가이는 알고 있잖아?!"


 다음은 약간 애매하긴 한데, 가이와 슈우와 이노리의 삼각관계(?). 가이는 슈우가 새로이 꺼낸 보이드를 알고 있었고, 슈우는 당연히 가이가 그것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가이에게는 보이드를 '보는' 능력이 있고, 이노리는 전에도 가이의 지시로 슈우에게 왔던 적이 있죠. 아직 단언하긴 이른데..

 1) 슈우는 가이가 이노리를 시켜서, 그 보이드의 존재를 알고 슈우에게 뽑아 내라고 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음
 2) 슈우는 의문의 소녀의 존재를 인식했으며, 그 소녀에 대해 가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함

 이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근데 7화 예고를 보면 별 심각함 없이 쉬어가는(?)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걸 봐서는, 2번보다는 1번의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이의 표정이 단순한 의아함이었는지, 놀라움이었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4화에서 생각했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슈우와 이노리의 정체에 더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면 볼 수록 코드기어스와는 완전히 딴 판이에요. 코드기어스는 과거를 짊어진 소년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내용이었으나, 길티크라운은 현재를 사는 소년소녀의 묻어뒀던 아픔이 더 큰 비중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능을 만난 잉여 학생 A라고만 생각했던 슈우에게도 의미가 부여될 것 같으니, 앞으로도 더 머리를 싸매고 볼 재미가 생길 것 같군요. 오랜만에 이렇게 생각할 꺼리가 있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참 기쁩니다.

by Laphyr | 2011/11/20 23:34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Laphyr.egloos.com/tb/287458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