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변태왕자와 웃지않는 고양이


 작가 : 사가라 소우
 일러스트 : 칸토쿠
 레이블 : MF문고J / J novel


 작년 MF문고J 사상 최고의 초판 부수(5만 부)를 기록하며 등장한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인의 특징인 '혼네'와 '다테마에'를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는 초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소재 자체는 국내에서 100% 통용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가 있었다. 결국 고유명사가 아닌 '속마음'과 '겉치레'와 같은 식의 번역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변태왕자'가 등장에 있어서도 악재로 작용한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잘 생긴 어장관리 남자애와 그를 좋아하는 두 여자애의 이야기' 라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두 히로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그녀들과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에서는 잘생긴 얼굴 외에 당위성을 찾기가 힘들다. 어째서 그녀들은 요코데라를 좋아하게 되었는가. 
 요코데라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진실성이 없고, 또 그것을 스스로도 밝히며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말 속에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만을 믿고 호감을 거두지 않는 소녀들은, 어장관리를 당하는 피해자들과 너무나 유사하다. '응, 적어도 저런 말을 할 정도면,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닐꺼야!' 라는 식으로 위안을 삼는 모습은 불쌍하기 짝이 없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요코데라가 잘 생기고 평소에 행실이 좋았던 잘난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가 말도 안 되는 솔직한 행동들을 계속해도 "미친 변태, 성범죄 쓰레기" 등의 과격한 별명이 붙지 않고, "변태 왕자"라는 멋진(?) 별명이 붙었다는 것 자체가 그것을 반증해 준다. 그는 다테마에를 잃기 전부터 충분히 호평이 자자한, 게임으로 말하면 스테이터스 MAX의 캐릭터였던 것이다. 변태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그런 그가 접근해 오는 것에 대해, 강아지와 고양이는 수치스러운 장면에 맞닥뜨리면서도 "싫어"라고 말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언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폐해는 여기서 발생한다. 혼네와 다테마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본인들은 요코데라와 츠키코가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문제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것을 큰 문제로 느끼기가 힘들다. 겉치레가 지나친 것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결국 요코데라와 츠키코가 '무언가를 되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은 그냥 '잘생겼지만 둔감한 남자애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작품의 중심에 있는 소재를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은 결국, 안 그래도 가벼운 이 작품을 더 가볍게 만들어 버린다.


 

by Laphyr | 2011/08/28 18:00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Laphyr.egloos.com/tb/284379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레뮤 at 2011/08/29 13:01
으음 평이 좋지 않네요..

1권을 구매후에 이제 내일 출근해서 읽어볼까 싶은 작품인데..

한국과는 좀 안맞는 소재인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