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녀와 청춘남 9~10화, 애니가 더 청춘이다!


 아니 정말,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 싶은 전파녀와 청춘남. 현 시점에서는 말이지요. 보통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의 경우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기대 이하의 물건이 나온 적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라노베의 애니화는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퀄리티.

 라노베 -> 애니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소설로는 표현하기 힘든 애니만의 장점을 +@로 가져간다는 부분입니다. 한 쪽은 만족시키지만 한 쪽을 만족시키지 못해 불만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죠. 전자는 뭐 말 그대로 '원작의 매력을 갉아먹지 말 것'이라 조금 간단하지만, 후자는 다소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CV가 붙으면서 더해지는 캐릭터성, 화면을 나타낼 수 있음으로서 생기는 직관성 정도로 압축되겠죠.



 
 이 작품이 가장 잘 캐치해 내고 있는 것이 그런 부분들입니다. 위 장면은 3권에 나오는 마에카와가 마코토에게 야구를 하자고 권유를 하는 장면으로, 3권이라면 전에 포스팅 한 것과 같이 마에카와가 3파전에 0.5 정도의 리소스를 투입(...그러니까 사각관계?)할 망설임을 보여줬던 에피소드. 아무리 초연한 그녀라지만 마코토를 부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마음이, 애니에서는 표정과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기 힘들었지만, 그와 그녀의 '대화' 이외에도 동시에 '행동'을 묘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 한 것이죠.


 류코 씨와의 청춘이 더욱 청춘스러워진 것은 위의 두 가지 이유가 모두 결합된 결과입니다. 소설 속에서도 류시는 충분히 우물쭈물, 귀여운 여자아이입니다만, 대사가 대사인지라 '너무 엉뚱한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지난 분기 큐베로 열연해 주신 에미링의 사랑스러운 연기 + 꼬물꼬물 움직이는 귀여운 동화로 인해, 그녀의 다소 뜬금없는 대사들마저 귀엽게 느껴지도록 상쇄해 주고 있는 것.

 위 전화 장면은, 사실 마코토 1인칭 시점에서 서술될 때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소년의 청춘', 즉 '청춘남'의 입장이 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소설 내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녀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주기도 하였는데, 애니에서는 서술 없는 동등한 장면 묘사를 통해, 대부분의 장면에서 비슷한 효과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요 장면을 봐도, 앉았다 누웠다 하거나, 이불을 꼬옥 쥔다거나, 다리를 움직인다거나 하는 류코 씨의 움직임과 함께, 정말 부끄러워하는 에미링의 연기가 결합되어, 서술이 없이도 그녀가 어떠한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지 쉽게 눈치챌 수 있었죠. 


 방점을 찍는 에리오의 존재. 사실 류코와 마에카와도 애니화의 덕을 많이 봤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녀들의 경우는 일종의 '속성 강화'에 가까웠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매력이, 애니를 통해 강화된 거죠. 그런데 에리오의 경우에는 '속성 추가' 입니다. 솔직히 소설 속의 에리오를 보고 에로 속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빛 입자 폴폴 날리는 작화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우리의 에리오는 맨발 + 맨다리로 화면의 살색 비중을 높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당당히 에로 속성을 추가. 게다가, 텍스트로 표현되던 '이토코 졸졸 따라다니기', 요것이 애니로 충실히 구현되어 귀여움 파워 200% UP!! 목 꼬집기, 팔에 달라붙기, 타타타탓 쫓아오기, 거기다 옷은 흘러내리고 안 귀여울 수가 있겠습니까. 물론 오오가메 아스카 양의 CV도 절대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긴 대사에서는 어색한 면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에리오는 짧은 대사가 많고, 무엇보다 '흐에에엥~~' 하는 목소리가 너무 귀여움. 인정.



 여하튼, 애니화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의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기존의 매력은 그대로 보존, 아니 더 업그레이드 되었고, 애니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들도 추가, 거기에 캐스팅까지 완벽. 인기가 있는 물건은 괜히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는 느낌. 

 과연, 3/4분기 라노베 원작 신작들 중에서는 어떤 작품이 이 바통을 이을 수 있을지. 


  

by Laphyr | 2011/06/20 00:09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Laphyr.egloos.com/tb/281470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데지코 at 2011/06/20 00:14
요즘 샤프트 작품찍어 내는거 보면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00:22
여러가지 의미로 그렇습니다. 정점에 올라선 느낌은 아니지만, 정점이란 걸 늘려가고 있는 느낌.
Commented by JOSH at 2011/06/20 05:33
SD치쿠와 가 너무 귀여움...
넨도로이드 나올 듯.... ㅋㅋㅋ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23:07
무헝헝 데굴데굴데굴데굴
이거 정말 넨드로이드로 나오면 딱!!
Commented by Hdge at 2011/06/20 10:19
다좋은데 작화퀄이 너무 클로즈업 컷에만 집중;;
(다 좋으면 그야말로 신의애니일텐데)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23:07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DVD판이 기다려집니다.
완전 신의 애니겠죠 정말..
Commented by 리린 at 2011/06/20 17:00
작화는 이번 분기 중에 최고죠. 정식으로 BD가 나오면 간간히 보이는 작붕도 없어질테고.
그런데 왜 같은 작가의 작품인 나친척 작화는 지옥으로 가는지. 하아...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23:08
맞습니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최고의 퀄리티 상황을, 그대로 모두 BD 판에서는 만나볼 수 있겠죠..
사실 지금도 보여주는 작붕이 그냥 귀여운 정도인데, 그것마저 없다면..

저는 사실 나친적 성우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정말 총체적으로 걱정입니다.
올해 안에 나온다면 너무 비교대상이 될 것 같네요.
Commented by Gior Chirico at 2011/06/20 18:59
정말 애니화의 교과서. 특히나 이번 화의 류시 씨의 꼼지락거리는 사랑스러움에는 녹아나는 줄 알았습니다ㅠ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23:09
꼼지락꼼지락 ㅜㅜㅜ 꾸욱 쥐고, 사알짝 말하고!!
애니화를 왜 하는지, 또 왜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7월 분기 작품들 중에는 물음표를 찍고 싶어지는 작품들이 꽤나 많이 등장하는데......
Commented by 구라펭귄 at 2011/06/20 21:00
아 나친적이 다른데로 간게 아쉬워 미칩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11/06/20 23:10
그러게요. 아무리 그래도 전격은 역시 전격이라는 걸까요?
어지간한 대작 타이틀 애니화에 있어서는 역시 전격이라는 느낌.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