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비탄의 아리아 1권




작가 : 아카마츠 츄가쿠
일러스트 : 코부이치
레이블 : MF문고J, J노블


 주말에 밀린 라이트노벨을 읽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읽을만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금세 2월달 신간들이 나올텐데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것이 예전에 사 두었던 <비탄의 아리아> 1권입니다.

 근래 애니메이션화 소식 이후 성우진까지 발표되면서 굉장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면서, 사실 작년 한 해 애니메이션 버프가 없었음에도 꽤나 잘 나가는 타이틀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IS가 등장하기 전에는 러브 코미디 계열에서 MF문고J의 차세대 주자이기도 했고요. 기대한 것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로리 트윈테일 츤츤데레 아리아는 당시(2009년) 잘 나가는 캐릭터의 유형을 그대로 압축한 듯한 캐릭터(거기다 분홍색 머리)이고, 히스테리아 모드라고 하는 10대 남자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꼴리는 속성을 갖춘 킨지 역시 충분한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었죠. 사실 이 작품의 캐릭터 조형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무정이 된 킨지가 그것을 그만두려는 의지 부여 과정도 큰 설득력이 없고, 단지 설득시키려는 구조만을 간신히 만족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아리아의 슬픈 사정 역시 별로 슬픔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슬픔을 느껴도 되는 상황을 조성해 줄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경쾌한 재미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노골적으로 속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츤츤데레 로리 캐릭터를 이용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줘야 더욱 귀엽고 매력적인가, 이것을 생각하는 데 있어 과연 이것이 처음 만난 남학생에게 보일 수 있는 태도인가? 라는 현실적인 물음은 필요가 없습니다. 히스테리아 모드를 이용해 야하고 두근거리는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주인공의 활약에 있어서, 저런 만화 같은 태도와 포즈가 대체 무슨 말인가? 작가는 중2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죠. 그냥 그 모습들을 보고, 오글거리는 재미를 느끼면 된다는 겁니다.


 IS는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서 비탄의 아리아보다는 완성도가 높습니다. 여자아이의 사랑을 받는다는 전개는 마찬가지이지만, 호우키나 세실리아의 행동 패턴은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IS에서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비탄의 아리아에서 적게 느껴진 것은, 바로 그러한 태도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골적인 캐릭터 매력 어필을 솔직하게 드러내느냐, 아니면 설정과 관계를 이용해 그것을 조리있게 풀어내려 시도하느냐, 라는 차이죠. 사실 워낙에 노골적인 상황인만큼, 조리있게 풀어내려 해 봤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극여존남비 세계관이 생성되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러한 부분 때문일 것입니다.

 비탄의 아리아는 그러한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를 식히면서 캐릭터들이 직접 전달하는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거부감 없이 가벼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만 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족 : 내가 회사에서 라노베 감상을 쓰다니 많이 적응했구나 (..................)

by Laphyr | 2011/01/24 20:57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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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벨제브브 at 2011/01/24 21:29
전 1권 읽고 곧장 하차한 작품...1권의 사건 해결파트에서 간만에 정신이 싸해질 정도로 안 좋은 의미로 쇼크를 받은지라...하지만 뭐 먹힐 층에는 먹힐 물건인 것 같긴 합니다. 애니화 버프 받으면 또 그럭저럭 팔릴듯.
Commented by Laphyr at 2011/01/25 05:40
확실히 그렇죠.. 저도 "설마 그거였나!!" 라고 생각할 만큼 황당한 결말이긴 했습니다.. 근데 뭐 애초에 그런 쪽의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애니화 하기 딱 좋은 작품이죠 뭐.
Commented by 츤키 at 2011/01/24 21:47
전 공장에 컴퓨터(사무실에 있지만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니)가 없으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전 문학소녀 시리즈를 다시 읽어볼 생각인데 주말에 리뷰해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비탄의 아리아 리뷰를 그다지 못봤는데.. 괜찮은가 보군요... 조만간 질러야겠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1/01/25 05:42
저야 뭐 항상 컴퓨터에 붙어 앉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점심저녁 먹고 쉬는 시간이나 업무가 없을 때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이렇게 새벽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요 (......)

아마 별로 리뷰를 쓸 거리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장점을 짚어내지 않으면 정말 리뷰 쓸 거리가 없는 작품이죠. 욕을 쓸 수는 있겠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참 괜찮습니다. 특히 직장인이 주중에 집에 와서 머리 식히기에는..
Commented by 코토네 at 2011/01/24 23:29
비탄의 아리아... 리뷰 때문에 다시 끌리는데, 조만간 1권 꺼내서 읽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Laphyr at 2011/01/25 05:42
코토네님처럼 러브 코미디 부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확실히 재미있게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단점은 제쳐두실 수 있는 분이시니 (.... 선택적 수용?)
Commented by Gior Chirico at 2011/01/25 01:50
이전엔 근무서시면서 하실 거 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적응의 문제입니다ㅎ
Commented by Laphyr at 2011/01/25 05:44
그러고보니 제가 블로그를 가장 활발히 운영할 때는 아무래도 군대에 있을 때였죠 특히 말년......
여기서도 적응하면 그렇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레뮤 at 2011/01/25 13:14
비탄의 아리아는 현재 4권까지 감상을 완료하고 5권을 잡아야하는데 갈수록 케릭터의 개성이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는탓에 다음권을 못잡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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