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신의 게임 4권



작가 : 미야자키 슈우
일러스트 : 나나쿠사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NT노벨


발매일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3권을 본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4권이 나온지 반 년이 넘었다니? ... 3권이 너무 재밌어서 기억이 난 것을 아닐테고, 아무래도 2권 이후로는 발매 시기를 체크하지 못했던 것 같더라구요. 다행히 그 덕택에(?) 3권 기억이 생생한 상태에서 봐서, 상-하 구성으로서는 다행이었을지도.


- 이 작품이 국내 독자들의 취향에 들어맞기 굉장히 어려운 요인은 모든 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취향의 글을 소화하는 일본 라노베 독자들과는 달리, 국내 독자들은 상황을 상상해내기 위한 요소들을 제공하는 것보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배경을 바라는 경향이 강하죠. (이건 '일본 독자가 더 유능하다' 는 이야기가 아니라, 즐기는 방식의 차이로서 라이트노벨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바람이 다르다는 것만을 의미합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했을 때 다양한 방면으로 소재들을 늘어 놓은 느낌의 <신의 게임>은 너무나 상성이 맞지 않는 작품입니다. 학원이나 이능과 같은 기본적인 소재는 물론 약간의 청춘&연애&우정 요소도 포함되어 있으면서 각각의 캐릭터가 주역이 될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옴니버스식의 느낌도 살아있는 등, 어디 한 군데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다양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형태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뭐 하나 특출난 것이 없어서 심심해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 그나마 카노 님과 게임의 존재가 이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흑막이 숨어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녀와의 게임이 시작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부족한 설득력의 골'이 파여 있습니다. <캠퍼>의 경우 얘네가 왜 싸우는지 건너뛰고 즐긴다면 나름 알콩달콩한(?) 학원이능물로서의 흥미를 느낄 수 있고 <학생회 시리즈>의 경우 역시 얘네가 왜 이렇게 모여서 정신빠지게 노는 건지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웃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신의 게임>은 건너뛰어야 할 산이 너무 컸습니다. 게다가 그 산을 건너뛴 후에 받을 수 있는 보상 (=게임 자체에서 느껴지는 재미) 또한 어설픈 추리극에 지나지 않았고요.

 사실 이번에도 여전히 억지스러운 게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카난이 제시한 게임은, '그녀의 상냥함' 때문이라는 굉장히 따뜻한 이유로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런 논리에 따르면 '리온은 멍청이'가 되어 버리니까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게임 자체도 별로 재미는 없었죠. 그렇지만 카노 님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싱거운 결말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게임' 자체에 나름대로의 긴박감을 부여한 것에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엔딩이 그런 식으로 날 줄은 몰랐는데, 거기서 다시 카노 님이 등장하여 말씀해주신 대사는 그야말로 리온은 물론 독자까지 골을 때리게 만들더군요. 그 장면을 보고 나면 '당연히 이렇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에 이르는 아키바 vs 리온 일행의 게임을 내용과는 상관 없이 긴장감 있게 묘사를 해주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상을 못 했던 걸까요? (.......)


- 하구로 카난이 맞이한 결말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만, 애초에 표지도 그렇고 카노 님을 믿고 가는 작품이라면 이런 식으로 엔딩 부분에 떡밥을 던진 것은 상당히 훌륭한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뻔 한 장난은 그만두고, 메인 스트림으로 복귀하는 것이 낫겠죠 아무래도. 나름대로 학원 청춘 스토리도 좀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주인공을 보아하니 그건 무리일 것 같고, 여하튼 카노 님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싶어지네요.

by Laphyr | 2010/01/10 00:01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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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onkohan at 2010/01/10 01:12
신의 게임이란 작품에 대해 갈수록 뭔가 찜찜한 느낌만 생겨나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직 3권까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카노의 게임도 말씀하신대로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그냥 우겨 넣었다고나 할까...으음..(헉..하구로..니가..그런 짓을...ㅠ_ㅠ)
Commented by Laphyr at 2010/01/11 02:40
그래도 전 5권까지 샀음 (ㅜㅜ) 카노님만 믿고 한 번 가 보려구요.
게임은 억지스럽지만 그걸 시키시는 분은 글래머러스한 카노님이시니까!! 겨 결국은 일러 빨인가..
Commented by ckatto at 2010/01/10 02:19
무속성에 가까운 저는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구조적 허술함이 어느정도일지는 읽어봐야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단점은 그냥 놔두고 장점만 특화하는걸로 보이네요. 많이 나오는 책들이 다 그렇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Laphyr at 2010/01/11 02:40
아주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고, 좀 신경을 쓰면서 읽다 보면 틈틈이 구멍이 보이는 정도...랄까요.

이 작품은 장점 특화라고 보기에도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질 수 있는 요소들을 이것저것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
Commented by 소년가장 at 2010/01/10 11:51
너무 궁금해서 그런데 저 옆의 사진속의 여자 이름이 뭐죠? ㅋㅋ
Commented by Laphyr at 2010/01/11 02:41
일본의 아름다운 성우이자 가수인 히라노 아야 양입니다.
Commented by 누굴까나 at 2010/01/14 14:10
신의 게임... 2월에 외전인지 뭔지 몰라도 신과 게임으로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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