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한 이런 뭐 뽕뽑기

 요즘들어 스타보다가 이런 애는 처음 봤음. 요즘 스타계가 빌드싸움의 영역을 넘어 이제는 배제싸움의 영역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들이 살아남기가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초포풍같은 뽕뽑기로 5할달인 박상우를, 택치미 김택용을 꺾어내다니!!

 솔직히 별 기대 안했습니다. 5분본좌, 10분본좌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금까지 36강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초반 반짝! 그리고 ㅂㅂ2" 였기 때문이죠. 근데 오늘은 이 뭐....... 박상우 전에서 말도 안 되는 쌩뚱맞은 멀티 위치도 그렇고, 2,3경기 똑같은 빌드를 쓴 것도 그렇고 완전히 전율이 흐르는 저그스러움을 보여주셨음.


 문제는 김택용이 이런 스타일리스트에 약하다는 겁니다. 택의 저그전 강점은 운영과 견제에 있는데, 이것은 필연적으로 상대 플레이어의 피지컬뿐만 아니라 멘탈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입니다. 그러니까 남들은 흉내낼 수 없는 견제와 그에 이은 운영으로 우위를 지켜나가야 승리 공식이 성립한다는 건데.. 문제는 병력이었음. 고질병!! 택은 공굴리기를 잘 못해요...... (상대적으로)

 승리했던 2경기야 뭐 뽕본좌가 스톰 장전되자마자 히드라 한부대 조공하는 등 완전 정신줄을 놓은 경기라.. 택은 평소처럼 했는데 자멸한 경기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고(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포토와 건물로 막혀있고 템이 스톰을 2방 이상 장전한 플토 입구에 히드라 1부대가 무빙으로 들어간 것의 전술적 의미를 논리적으로 반박해주세여)..

 1경기의 "살을 주고, 내장도 주고, 뼈도 주겠지만 니 심장은 내가 찌른다 ㅇㅇ" 노가드 전법은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할 꺼 다 했는데, 정작 중요한 템이 늦어 타이밍을 놓친 플토의 안습함. 요리할 준비는 다 됐는데, 요리할 생선이 펄떡 뛰면서 뺨 맞아 자빠져 뒤통수 깨진 꼴..... 3경기도 잘 하다가 템 잃고 불리한 싸움을 하다가 주요 병력을 잃은 택의 실수가 더 커보이긴 했는데.. 드라군 공 맞으면서 하템에게 들이대는 뮤탈의 모습이 어쩜 그리 잘 어울릴수가.

 
 솔직히 이영한 선수에게 믿음은 안 갑니다. 이곳저곳에서 다 이기며 초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스타일 자체도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죠.... 근데 재미는 있네요. 이 선수가 과연 16강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경기 내적으로 흥미를 갖게 만드는 신예급 선수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by Laphyr | 2009/10/15 01:14 | = 온라인/비디오게임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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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폴리시애플 at 2009/10/15 01:41
요새 스타 안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땡기네요. 한번 이경기 찾아서 봐야겠다는 ^^
Commented by Laphyr at 2009/10/15 12:21
완전 스타일이 살아있는 경기였습니다..
이런 재미도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 주는 경기였음..
Commented by 櫻くん at 2009/10/15 11:47
진짜 어제 보면서 느낀 점은...

'좋은 남자를 보았다...'
Commented by Laphyr at 2009/10/15 12:21
과연 이 남자가 몇 강까지 살아서 올라갈 수 있을까요..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좀 많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송꽃 at 2009/10/15 21:56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콩풍이 불어닥친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택을 잡는 저그들은 후반을 피하되, 정신 못차리게 몰아치는 전략만이 답인 것 같네요. 일짱이도 그렇고, 이제동도 택과 후반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초중반에 쇼부를 치는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은데 택이 이 쇼부저그를 극복하지 못하면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에서 저그전 동네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09/10/16 13:29
택은 아무래도 운영에 자신이 있기 때문인지.... 물론 초반의 방어가 약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레어 ~ 하이브 단계로 접어드는 과정에서의 찌르기 승부에 약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 단계는 템플러를 지키며 슬슬 몸집을 불리는, 공굴리기를 시작하는 단계인데 여기서 상대 견제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주요 병력을 흘리거나 잃는 경우가 보이더라구요.
요즘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는 프프전이라면 이러한 잘라먹히기가 쉽지 않겠지만 (상대 플토도 병력 잃으면 끝이니까), 저그와의 경기에서는 확실히 단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YHS at 2009/10/16 01:02
저그는 원체 쇼부형입니다. 사실 후로겜머들의 특징이 많이 먹고 많이 싸우자해서 빠른 멀티를 지향하는데 사실 배넷에서 진짜 경기를 해보면 쇼부형한테는 거의다 진다는걸 알수 있죠. 초반에 프로브잡히고나서 저그의 운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땡히, 올뮤탈, 저글올인, 폭탄드랍 같이 갑작스런 변화에 토스는 어찌할 바를 모르죠.
공격을 하는 쪽이 경기를 쥐고 있는것인데 토스는 수비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공격을 성공못하면 자원난으로 허물어져 칼날을 걷는것처럼 느껴지는것이고요(그래서 저그 운영형은 남다른 겁니다)
쇼부봉도 워낙 쇼부를 부려 짜증났지만 어쨌든 준우승도하고 어쨌든 저그와 쇼부는 뗄 수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09/10/16 13:27
저는 손스타는 안 하지만 확실히 컨트롤의 효율이 떨어지는 베넷에서는 프로게이머 수준의 방어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반 저그의 공격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네요. 애초에 상성을 포함해 플토는 저그 상대로 공세를
취하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프로에서 쇼부를 잘 보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런 방어력 부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공격이야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아마 선수들도 잘하지만, 문제는 본진 드랍인 땡히드라 찌르기 등의 상황에 몰렸을 때의 방어력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거든요.
쇼부와 운영을 잘 활용하는 선수가 그야말로 최고의 저그겠지요. 이영한 선수의 공격력이 강력하긴 한데 그것만으로 어디까지 갈지 의문입니다. 지난 리그의 쇼부봉도 운영이라는 무기를 장착해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둔 거니까요.
Commented by 티오 at 2009/10/16 08:46
요즘 스타를 안 보고 있었는데... 택이 졌나요 ;ㅁ;; 개인리그 탈락?! 추...충격이다 =ㅁ=
Commented by Laphyr at 2009/10/16 13:27
이제 온겜쪽은 반년동안 백수임...... -_- 저도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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