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환소녀 1권 - 오랜만에 설정물


작가 : 하세 사토시
일러스트 : 미유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NT노벨

 상업적인 코드의 팔리는 요소를 갖춘 가벼운 작품들이 많이 정발되는 요즘, 오랜만에 깊이 있는 설정물이 소개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익히 들어온 로리물로서의 매력은 물론, 제목과 작품 소개에서 받을 수 있었던 장점과 단점을 큰 빗나감 없이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1. 깊이 있는 설정물


 노파심에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에게 있어서 '깊이 있다'는 표현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수식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천 단위의 마법 세계의 존재, 고유의 세계관, 독특한 배경 및 인물 설정 등은 이 작품의 재미 여부를 떠나서 분명히 나타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작가가 발휘한 극도의 상상력이 구체화 된 결과물이라고 설정물을 정의한다면, 그 역사는 꽤나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설정물은 그런 근본적인 부분이 아니라, 특히 라이트노벨 작품에 있어서 각종 설정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독특한 설정들이 이야기 속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다루어지는 작품군을 설정물이라고 지칭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물의 경우는 태생적으로 커다란 약점이 있습니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설정을 내세우는 것은 분명히 인상적일 수 있지만, 독자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이죠. 아무리 신선한 설정이라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지겨워 한다면 그것으로 아웃이라는 겁니다. 기반을 잡아가야 할 신인 작가의 입장에서 이러한 리스크는 굉장한 부담이 되고, 결국 어느 정도 부수가 보장되는 대중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잡는 경우를 실제로도 많이 볼 수 있죠.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어지간한 내공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양산작'으로 낙인 찍히기 가장 쉬운 형태라는 것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정물에는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리스크를 뛰어 넘었을 때, 즉 자신이 만든 독창적인 세계 속으로 독자를 성공적으로 인도할 수 있을 때 - , 그렇게 된다면 웬만한 대중적 작품으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광적인 인기를 얻게 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작가의 세계 속에 빠져든 독자는 거기서 발견하는 사소한 요소에도 열광할 수 있으며, 소위 '작가와의 싱크로율'이 높아지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작가의 능력 뿐만 아니라 시기와 접근성 등 부가적인 요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히 드문 케이스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는 하지만요. 

 이렇게 일반론을 주절주절 늘어놓은 이유는 <원환소녀> 역시 전형적인 설정물로 스타트를 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수천 개의 마법세계와 공존해 온 지구라는 가상의 배경을 만들어, 인류의 역사마저 재창조하는 굉장히 큰 스케일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색인형이니 마력형이니 하는 세세한 부분은 감안하지 않더라도, 작가가 얼마나 깊이 있는 세계를 상상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배경이죠. 하지만 '독자들을 자신의 세계에 성공적으로 초대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묻는다면, 고개를 세로로 끄덕이기에는 망설임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숫적으로 상당히 줄어든 작금의 신작 설정물들을 보면, 대체로 기존에 존재하는 소설적 소재를 자기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성을 감수하는 만큼 독창성이 사라질 수 있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안전 장치가 되겠죠. <원환소녀>는 2005년에 시작된 작품으로, 최근의 이러한 추세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독교나 바벨 탑 등 친숙한 소재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원래의 모습과 거리가 있는데다 조연에 불과하며, 머리를 굴리지 않으면 상황이 어째서 긴박한지조차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꼬아 놓은 서술 등은 빈 말로도 독자에게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인기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2. 강렬한 캐릭터


 이미 정발 전에도 국내에 3대 로리물의 하나로 잘 알려졌을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의 존재입니다. 원환대계의 마법사, 아기 메이젤은 여러가지 불가사의한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각인 마도사가 되어야 했던 과거라든지 적마저 놀라게 하는 뛰어난 실력, 냉정한 '협회'의 특별 대우 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을 배경으로 갖고 있죠. 그러나 그런 것들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흑단같은 머릿결의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여성의 중간에 위치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이 소녀가 굉장히 귀엽다는 사실입니다.

 <원환소녀> 라는 작품 전체가 그렇듯, 작가는 메이젤의 이야기에 관해서도 별로 친절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상태로 등장하였고, 계속 '그런'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죠. 소설로써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이러한 상황은, '그런' 모습 자체가 독자를 클린 히트하는 결과에 의해 무효화 됩니다. 메이젤이 진에게 보여주는 귀엽지 않은 말, 귀여운 행동, 사랑스러운 모습이 굉장한 박력과 함께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지만, 새로운 여자아이의 등장에 질투하며 둘 만의 수신호를 만들어 사용하는 모습이 깜찍하다는 사실 -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수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사실은 분명히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것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만, 거기에 힘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여태까지 이 작품이 쌓아 온 인기나 명성 등이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이젤 뿐만이 아닙니다. 아기와 대비되는 육감적인 몸매를 강조당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여고생 키즈나의 경우도, 앞뒤 사건의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가정적인 여고생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겪은 심경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에이프런을 걸친 미소녀가 "다녀오셨어요?" 라고 묻는 시츄에이션에 흥분한다는 것은 분명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니까요. 솔직하진 못해도 굉장히 행동력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주인공 진 역시 마찬가지고, 과묵한 트윈테일 여고생 마수사 미즈키도 문무 양쪽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엘레오노르 등의 주변 인물들도 크게 다를 것이 없어요. 오히려 예외가 있다면 쥘베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최근에 히트한 작품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아무리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춘 작품이더라도 강렬한 대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그 강렬한 대표 캐릭터는 대체로 여성인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원환소녀> 는 설정물이 가질 수 있는 단점을 트렌드에 맞추어 잘 극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를 압도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완벽한 설정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꼭 그것에 주목하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준비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테니까요.


 3. 그렇기 때문에 생겨나는 무리


 앞에서의 이야기는 사실 이 작품이 이미 10권(09년 7월 예정)까지 이어지는 장기 시리즈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분명히 존재하는 약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성공적으로 커버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연결되었는데, 이걸 결과론적인 해석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죠. 당연히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1권에서도 그것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항목에서 조금 언급을 했습니다만, <원환소녀> 의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100% 발산할 수 있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키즈나의 경우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잃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평범한 매력'을 발산해야만 했고, 준비되지 못한 무대에서 기대되는 행동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는 했어도 공감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과묵한 모습과 맞물려, 에피소드의 초반과 종반의 모습에 너무나 큰 갭을 보여주는 미즈키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녀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억지를 기반으로 하는 키즈나의 태도'에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마치 초반과는 다른 인물인 것 같은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죠.

 히로인인 메이젤과 주인공 진의 애틋한 모습도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두 사람이 보여줬던 일상에서의 따뜻한 모습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관계에 있어서 '결과'의 영역에 포함되는 묘사였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스탠스(stance)를 가진 등장 인물간의 클라이막스가 위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까닭이 바로 공감의 영역인데, 두 사람은 이러한 부분을 전혀 해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의 모습의 경우 문제점이 있더라도 묘사되는 장면 자체에 매력이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을 수 있었지만, 절정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감정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그야말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서술에 불과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또한, 비슷한 장면의 연속 삽입으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렸다는 점도 '재미도 없다' 는 느낌에 일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원환소녀> 는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독특한 마법세계가 독자를 기다리는 설정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설정물 팬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불친절한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국내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에 비교한다면, <작안의 샤나> 보다는 설정물의 냄새를 짙게 풍기지만 <종말의 크로니클> 보다는 대중적인 접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권 이후로 문제점을 극복하며 성장했을지, 아니면 장점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기대가 되네요.
     

by Laphyr | 2009/05/30 17:20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9)

트랙백 주소 : http://Laphyr.egloos.com/tb/233256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세이앤드 at 2009/05/30 17:47
원서로 읽다가 왠지 못읽고 나가떨어졌습니다. 응억...
Commented by Laphyr at 2009/05/30 20:17
저도 설정물은 쥐약입니다. 한국말로 읽어도 잘 이해를 못 하는데 말이죠. -_-;; 경계선상의 호라이즌을 읽다가 아주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을 받으면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악몽의현 at 2009/05/30 18:27
으음, 흥미롭긴 하네요. 그런데 설정만 잔뜩 나오고 이야기 진행이 더디면...[먼산]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09/05/30 19:57
그러고보면 톨킨의 반지의 제왕도 설정물의 본좌급이죠....
Commented by Laphyr at 2009/05/30 20:15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되겠지만.. 라노베 '중' 설정물이라는 느낌이긴 하니까요.. 조금 스케일이 다르다고 해야되나. 어떻게 보면 나누는 것 자체가 우습긴 한데, 분명히 현재로써는 지칭하는 대상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09/05/30 20:50
차이란게 뭐랄까나... 생각해보면 톨킨의 호빗이라든지 실마릴리온, 이어서 반지의 제왕도 처음부터 주류는 아니었으니까요. 그것에 마니아들이 붙고 역사가 붙고 해서 지금의 위치에 있지않나 싶습니다. 라노베도 지금이야 라이트하다고 하지 미래에 보면 또 어떤 평가에 어떤 위치에 있을지 모르지 싶군요...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요.
Commented by Laphyr at 2009/05/30 21:08
맞는 말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긴 하니까요. 중세 무렵에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졌던 사회적인 위치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라이트노벨 자체가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 자체가 차이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리셋⁴ at 2009/05/30 21:19
제 RSS에 등록되어 있는 분들 취향이 제법 다양한데, 어째 이 소설은 까이기만 하네요. 신작 주제에 엄청난 반향인 것 까진 좋았는데, 정작 그 반향의 방향성 자체가 네거티브.....-_-;;

안사길 잘한 듯. 솔직히 아기가 로리 아니였으면 샀을지도 몰랐습니다 ^-^

(...)

설정물에는 반감 없으니 괜찮습니다만, 또다른 히로인과의 비중배분문제와 문체건으로 먼지나도록 까이더라구요.
Commented by Laphyr at 2009/05/30 21:34
국내에 여러모로 알려져있는 만큼 기대가 컸고, 그 기대를 멋지게 배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4년의 시간차를 극복하기에는 이제는 우리나라 라노베 팬들도 취향의 변화가 굉장히 빨라진 상황이니까요. -_-;

위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심리묘사가 완전히 꽝, 억지로 매력을 밀어 붙이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그것 중에서 받아들일만한 매력이 없다면 읽고 싶지 않을 불친절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체는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있어 보이는 설정물이라면 꼭 그런 문체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는 작가들의 생각인 걸까요..
Commented by 제목없음 at 2009/05/30 21:39
전설이 되어버린 라노베 3대 로리물중 한 작품이 마침내 국내에 번역되었군요
극악무도한 가독성으로 평가되던데 과연 번역판은 어떤지...
Commented by Laphyr at 2009/06/04 11:41
국내판 역시 읽기가 편한 작품은 절대 아니었네요. -_-;
Commented by Skeith at 2009/05/30 22:33
설정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작가가 머릴 싸매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개 자체는 조금 거시기했습니다. 형이 이미 써 놓으신대로 그닥 친절하지 못한 전개였기 때문에 말이죠;
아기, 진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미묘한 감정 라인을 구축해 놓은 상태였으며 주변 캐릭터들 역시 '어?' 하는 사이에 자리를 잡고 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물론 이건 이것대로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만 너무 자기들끼리[캐릭터들] 룰루랄라 하면서 진행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읽으면서 조금 씁쓸했습니다. 이런 미묘한 불친절[?]함 때문인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입을 해서 보기가 힘들더군요.
뭐, 아직 다 본 것도 아니고 뒤로 갈수록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이 추가될테니 그점을 믿어보려고 합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09/06/04 11:42
지금쯤이면 다 봤을 것 같네.. 아니, 레폿 때문에 못 봤을지도?
어쨌거나 너와는 라노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나누어 봐야 하는데 확실히 오덕 모임에서는 자체적으로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젠카 형님도 껴서 언제 한번 진지한 대화를..
Commented by sonkohan at 2009/05/31 22:12
설정은 나름 뭔가 치밀하게 생각해서 만든 것 같긴한데..
문장은 정말...읽기 힘들다고나 할까 머리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처음에는 뭐야 이거 번역이 왜 이래? 그랬었는데..알아보니, 원작의 문장 서술도 좀 난해하다는 얘기가 있더군요..종말의 크로니클과 비교하면 딱일듯..-_-;;
거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엑스트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좀 난잡하다고나 할까..아직 중간밖에 못 읽은 상태라 좀더 본 다음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Laphyr at 2009/06/04 11:42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종크랑 -_-; 그보단 조금 대중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읽다가 짜증이 날 정도는 아니었으니?)
그래도 저는 계속 볼 것 같기는 하네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확실히 강점이니까요.
Commented by 시노 at 2009/06/03 10:59
확실히 설정물이란 게 다른 작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죠. 대표적인 설정물 종말의 크로니클은 특유의 설정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례도 꽤 있고요(설정보다는 문체가 더 문제시되긴 합니다만…).

하지만 설정물이라는 게 잘만 만들어 놓으면 다른 어떤 것보다 가지고 놀기도 좋은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례로 에로게 업계의 타입문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타입문의 작품군에서도 월희의 경우는 나스 특유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문장이나 흡입력 있는 이능력배틀신 묘사를 통해 재미를 확보하고, 작품 내에서 나스가 구상해 놓은 설정 중 일부만을 활용함으로써 나머지 설정에 팬들이 열중하게 만들었죠(이걸 나스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작품을 좋아하는지라 설정물과 그다지 친한 편은 아닙니다만, 라이트노벨에서도 작안의 샤나 같은 작품을 생각해 보면 짜임새 있는 설정에 작가의 필력이 받쳐줄 때 그 무엇보다 힘을 발하는 게 설정물이 아닐까 싶네요.

링크 양 납치해 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Laphyr at 2009/06/04 11:46
말씀하신 특유의 설정이라는 부분이 그 자체에서 거부감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솔직히 라노베를 즐기는 한국인이라면 그 정도는 괜찮아~ 하면서 넘기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문체가 더 문제가 되는... 게다가 극도의 중2병틱함이..

안 좋은 예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확실히 잘 만든 설정물이 가지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죠. 예를 들어주신 나스의 경우가 가장 좋은 빠심 양성이 되겠고, 카도노 월드 또한 개념찬 개념(?)으로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남겨주면서 팬층을 확보했었고요. 문제는 잘 써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인듯..

저같은 경우는 사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라노베를 보다 보면 그런 작품들도 설정물과 약간씩 겹쳐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정이 아닌,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정물이라도, 설정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9/07/19 20:10
아앗~ 설정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일단 관심이 가는 작품이네요.

하지만
작가가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독자들에게 신나게 선보이고,
독자는 작가가 선보인 세계를 마음껏 음미하는,
마치 작가와 독자가 마주보고 '대화하는 듯한' 재미를 즐기는 저로서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편은 아니다'라는 부분이 꽤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0-;
Commented by Laphyr at 2009/07/19 23:15
사실 설정물 중에서 독자에게 친절한 작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명작이죠 보통.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