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2일
소드 아트 온라인.... 무엇이 특별한가?
굉장히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머리 아픈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또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용적인 요소는 절대로 아닙니다. 외적인 부분, 그러니까 장르와 작가, 나아가서 환경이라는 요소까지 얽히는 복잡한 고민입니다.

<액셀 월드>로 올해 전격문고 대상을 차지한 카와하라 레키의 인터넷 연재작, 소드 아트 온라인. 출간 후 2개월만에 수상 작품의 후속권이 아닌,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것만 봐도 일본 쪽에서의 인식이 "약속된 (판매부수) 승리의 작가"로 굳어진 느낌이 드는 현실입니다. <액셀 월드>가 기존의 인기작들 못지 않은 판매부수를 올린 현실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더욱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작품을 접한 일본 내 독자들의 반응. 발매된 지 나흘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솔직히 '까는'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 검색 스킬을 총동원하여 노력했는데,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럼 뭐가 문제냐, 바로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현실과 흡사한 가상 현실의 게임 세계, 그러나 사용자는 로그아웃 할 수 없고 죽음은 현실의 죽음과 이어진다'는 설정은 굉장히 매력적이긴 한데, 솔직히 이제는 식상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하렘구도, 이능배틀과 같이 정형화된 패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hack//이나 크리스 크로스와 같이 유명한 작품들이 차용하고 있는 설정인 이상 결코 신선할 수는 없죠. '삶과 죽음'을 소재로, 그것이 모호한 세계에서 리얼하게 묘사했다고는 하나, 그게 꼭 이 작품만의 매력은 아닐 것입니다. .hack//을 너무나 재밌게 감상했던 제 입장에서는, 도리어 얼음 속에서 피어난 꽃을 만지던 츠카사의 모습이 훨씬 와닿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캐릭터가 매력적인가? 네, 물론 매력적이긴 합니다. abec 씨의 일러스트는 표지뿐만 아니라 내부 일러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물론 아스나의 복장이 상상한 것과 달라서 조금 불만이긴 했지만), 본문 중에서는 그다지 멋지게 묘사되지 않은 주인공 키리토마저 절정 미남자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네, 일러스트 문제라구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는 일러스트 말고는 그다지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죠.
애초에 구도 자체가 너무나 식상합니다. 베타 테스터 출신으로, 남들보다 광랩(...)을 해서 강력한데다 유니크 스킬까지 보유한 주인공. 거기다 이유없이 호감을 드러내고, 초절정 미소녀임에도 실력까지 뛰어난 히로인. 조금 비꼬아서 표현하자면, 그토록 까고 욕을 하던 <양판소>의 먼치킨 주인공 일행과 별 차이가 없어요. 물론 스스로 그 경지(=레벨)에 이르렀다는 것은 칭찬할만 합니다만,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요.
일본 독자들이 극찬하고 있는 '전투'와 '연애' 요소의 융합 역시, 그냥 어중간다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통해 사랑의 절실함을 호소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건 까놓고 말해서 넌센스 입니다. 일반 판타지 세상, 그러니까 실제로 죽음이 오가는 환경에서의 사랑과 버츄얼 게임 월드에서의 사랑이 뭐가 다르냐는 겁니다. 어차피 생명이 걸려있는 것은 마찬가지, 별 설득력이 없는 이 작품보다 오히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내 마누라는 엘프>에서의 한과 르네의 사랑이 훨씬 리얼하지 않나 싶더군요(어차피 갈데까지 간다는 면에서는 양쪽 모두 비슷하니까).
오히려 감동했던 것은 서브 이벤트라 해야할까, 주인공과 히로인 이외의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벌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확실히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였으며, 설마? 여기서? 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는 <액셀 월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작가 자체의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는 증거가 되겠죠. 2권을 기대하는 목소리, 웹 연재분을 읽은 독자들의 네타에 의하면 이후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결론은?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을 읽어봐야 겠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탐그루(이걸 게임 판타지라고 불러도 되나요?) 말고는 제대로 된, 게임이 연계된 한국 판타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판타지 소설은 <양판소>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 이후로는 named 걸작만 읽어오기도 했고요. 몇몇 작품을 다른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았는데, <어나더월드>, <아르카디아대륙기행>, <레이센> 등을 탐독해볼 생각입니다. <액셀 월드>를 '게임 판타지' 취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불만스러웠는데, <소드 아트 온라인>은 완전히 게임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이 일본 내에서 이와 같이 열풍을 끈다는 것은 확실히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액셀 월드>로 올해 전격문고 대상을 차지한 카와하라 레키의 인터넷 연재작, 소드 아트 온라인. 출간 후 2개월만에 수상 작품의 후속권이 아닌,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것만 봐도 일본 쪽에서의 인식이 "약속된 (판매부수) 승리의 작가"로 굳어진 느낌이 드는 현실입니다. <액셀 월드>가 기존의 인기작들 못지 않은 판매부수를 올린 현실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더욱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작품을 접한 일본 내 독자들의 반응. 발매된 지 나흘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솔직히 '까는'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 검색 스킬을 총동원하여 노력했는데,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럼 뭐가 문제냐, 바로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현실과 흡사한 가상 현실의 게임 세계, 그러나 사용자는 로그아웃 할 수 없고 죽음은 현실의 죽음과 이어진다'는 설정은 굉장히 매력적이긴 한데, 솔직히 이제는 식상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하렘구도, 이능배틀과 같이 정형화된 패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hack//이나 크리스 크로스와 같이 유명한 작품들이 차용하고 있는 설정인 이상 결코 신선할 수는 없죠. '삶과 죽음'을 소재로, 그것이 모호한 세계에서 리얼하게 묘사했다고는 하나, 그게 꼭 이 작품만의 매력은 아닐 것입니다. .hack//을 너무나 재밌게 감상했던 제 입장에서는, 도리어 얼음 속에서 피어난 꽃을 만지던 츠카사의 모습이 훨씬 와닿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캐릭터가 매력적인가? 네, 물론 매력적이긴 합니다. abec 씨의 일러스트는 표지뿐만 아니라 내부 일러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물론 아스나의 복장이 상상한 것과 달라서 조금 불만이긴 했지만), 본문 중에서는 그다지 멋지게 묘사되지 않은 주인공 키리토마저 절정 미남자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네, 일러스트 문제라구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는 일러스트 말고는 그다지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죠.
애초에 구도 자체가 너무나 식상합니다. 베타 테스터 출신으로, 남들보다 광랩(...)을 해서 강력한데다 유니크 스킬까지 보유한 주인공. 거기다 이유없이 호감을 드러내고, 초절정 미소녀임에도 실력까지 뛰어난 히로인. 조금 비꼬아서 표현하자면, 그토록 까고 욕을 하던 <양판소>의 먼치킨 주인공 일행과 별 차이가 없어요. 물론 스스로 그 경지(=레벨)에 이르렀다는 것은 칭찬할만 합니다만,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요.
일본 독자들이 극찬하고 있는 '전투'와 '연애' 요소의 융합 역시, 그냥 어중간다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통해 사랑의 절실함을 호소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건 까놓고 말해서 넌센스 입니다. 일반 판타지 세상, 그러니까 실제로 죽음이 오가는 환경에서의 사랑과 버츄얼 게임 월드에서의 사랑이 뭐가 다르냐는 겁니다. 어차피 생명이 걸려있는 것은 마찬가지, 별 설득력이 없는 이 작품보다 오히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내 마누라는 엘프>에서의 한과 르네의 사랑이 훨씬 리얼하지 않나 싶더군요(어차피 갈데까지 간다는 면에서는 양쪽 모두 비슷하니까).
오히려 감동했던 것은 서브 이벤트라 해야할까, 주인공과 히로인 이외의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벌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확실히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였으며, 설마? 여기서? 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는 <액셀 월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작가 자체의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는 증거가 되겠죠. 2권을 기대하는 목소리, 웹 연재분을 읽은 독자들의 네타에 의하면 이후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결론은?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을 읽어봐야 겠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탐그루(이걸 게임 판타지라고 불러도 되나요?) 말고는 제대로 된, 게임이 연계된 한국 판타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판타지 소설은 <양판소>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 이후로는 named 걸작만 읽어오기도 했고요. 몇몇 작품을 다른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았는데, <어나더월드>, <아르카디아대륙기행>, <레이센> 등을 탐독해볼 생각입니다. <액셀 월드>를 '게임 판타지' 취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불만스러웠는데, <소드 아트 온라인>은 완전히 게임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이 일본 내에서 이와 같이 열풍을 끈다는 것은 확실히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by | 2009/04/12 04:53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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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게임판타지를 추천해드리고 싶기는 한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꼭 재미있는 게임 판타지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정통 게임 판타지다! 라는 식의 작품이 한 번 읽어보고 싶더군요.
한국에서야 질리도록 본 소재중 하나이기도 한데다, HACK 시리즈의 전례도 있었고...
뭐, 카와하라 레키의 작품들 평 중 상당부분은 문장력이 괜찮다입니다만..
일단 기본 능력만 받쳐주면, 남은 건 얼마나 새롭고 재미난 소재를 쓰느냐인데, 이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 작가가 과연 좀더 발전할 수 있을지, 여기서 끝을 맺을지가 갈리겠네요..-_-;;
액셀 월드도 솔직히 "뭐가 다른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죠. 여태까지의 팔리는 소재들의 재생산일 뿐, 결코 새로운 모습의 대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중2병 작가가 새로 출현한 것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재로는.
아마 일본 내 반응도 좋고 하니, 액셀월드를 가져온 J노벨에서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작품이 이래서는 참..;;
그래도 아주 가끔가다 괜찮은게 있는걸 보면 결국은 작가의 능력이 중요한것이겠지요.
정통은 아니고 직접 본것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던 팔란티어-게임중독 살인사건과 신마대전. 직접 본것중에선 다크 게이머랑 위에 있는 레이센 정도가 괜찮았네요. 어나더월드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만.
근데 신마대전은 보고싶어도 찾을수가 없으니...
근데 작가의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토록 구태의연한 소재라면 그것도 또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ckatto님도 언급을 해주시니 레이센을 가장 먼저 읽어봐야겠네요. 보고 싶어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인기가 없어서 절판이라는 의미일까요;
무엇보다 출판본보다도 연재본으로 읽던 시절이 좋았습니다. 외전 특유의 맛과 본편과의 연결성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 무지무지 좋아한다는[...] 조금 인기에 바람이 들어갔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력이 뒷받침되는, '식상한 소재라도 완성도 높게 재구성해낸다'라는 것을 이 작가는 참 잘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식상한 소재라도~' 라는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죠. 캐릭터 충분히 매력적이고, 어디서 뭘 터뜨리는지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문제는 그 식상한 소재라는 것이 일본보다는 한국 쪽에서 더 큰 위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 같습니다.
대단한 선구안(?) 이었던 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정보만 놓고보면 어떤 작품인지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네요.. -0-;;
'레이센'은 추천을 많이 받긴했는데 제가 읽어보질 않아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고,
(코믹쪽인걸로 알고있긴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나더월드'는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캐릭터 자체에 깊이가 얕은 편이고,
(내면 묘사가 주가 되는 작품도 아니고, 캐릭터의 성격이 변하는 입체적인 작품도 아니다보니..)
또 분량이 상당해서 뒤로 가면갈수록 독자 스스로가 좀 지칠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긴합니다만,
소설 내에 등장하는 '게임' 자체의 설정도 흥미로운데다가,
그걸 즐기는 주인공이 마냥 혼자 날뛰는 타입이 아니며
(길드의 마스터로서, 캐릭터 자체의 '강함'도 흥미롭습니다만, 그보다는 단체를 이끄는 모습이 꽤
흥미롭게 연출된 편입니다)
내용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 새로운 과제나 설정 등을 잘 던져주는 편이라서
읽어나가기 상당히 즐거운 소설입니다.
...물론 읽은지 몇년이나 된 작품이다보니 제 기억이 변색됬을지 모르겠는데,
어찌되었든 훌륭한 작품까지는 아니어도 흥미로운 작품이었어요 -_-ㅋ
답은 "오오 소아온 얼른 나와주셈 ㄳ" 입니다. 이런 식으로 까면서 읽은 소설이긴 하지만, 추천을 받아 읽게된 어지간한 한국 게임 판타지에 비하면 넘사벽이더군요. 캐릭터의 심리묘사, 장면전환, 엔딩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중2병스러움만 제외한다면 필력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대리만족'이 위주가 되는 한국 판타지와는 다른 특징이랄까요.
이것도 정발 소식이 있으니 나중에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게임판타지라는 장르는
기본 설정에서부터 이미 일상(현실)과 비일상(게임속)이 잡혀있어서
설정을 억지로 잡을 필요도없이 작가는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각 영역을 오고감에 있어서의
부드러움만 신경쓰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 될텐데,
안타깝게도- 랄까, 한국 게임 판타지소설이 태어난 곳은 그런 '작업'을 할만한 문화가 형성된 곳이
아니었죠.. -_-ㅋ;
한국 게임 판타지에 비해서는 이 작품이 '넘사벽'일지는 모르겠는데,
처음에 느꼈던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일본에서 뜨는지 모르겠다-' 는 의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결론을 내리셨는지 궁금하네요.
비록 .hack과 같이 이 작품이 사용한 소재 등을 사용한 작품이 이미 있다하더라도,
일본의 독자들은 그런 작품에 '아직까지는' 익숙해지지않은 상태였고,
한국의 독자들은 이미 그런 구도에 익숙해져서- 인건가요?
안읽어본 저로서는 상상밖에 할 수 없어서,
Laphyr님은 어떻게 결론을 내리셨는지 궁금하네요.
- p.s : 그리고 사실, 대여점의 양판소중에서 추천할만한 소설이란건,
'타임킬링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나더월드도 그쪽 추천이구요)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한참 읽던 시절에는
그쪽 시장은 처음부터 작품의 목적이 '타임킬링'이다보니.. OTL
우후죽순처럼 솟아 났는데,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본격적인 작품이 등장해서 인기를 끌고 트렌드를 이끌었다고는 말하기 힘드니까요. 닷핵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다고는 해도, 그걸 따라하는 비슷한 형태의 게임 판타지들이 나오면서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죠.
한국의 독자들이 이미 그런 구도에 익숙해졌는지 어땠는지는 아직 이 작품이 정발이 되지 않았으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일본쪽에서는 말씀하신 그런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라노베는 수십권씩 쏟아져 나오는만큼, 그 중에 이런 작품이 한두개 있다고 해도 비중적으로 적을 뿐더러 큰 인기를 끌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보급되기가 어려웠으니까요.
J노블에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사이에 정발할 계획인거 같다는... 정발되면 읽어보려고 하는 소설..
아. 여기에 한개 더 추가해도 될까요?
프레어 백작이라는 게임소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위의 3개의 작품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실성을 추구한 소설이라고 생각하네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너무 현실성을 추구한나머지 재미부분으로는 약간 떨어진달까. 저같은 경우에도 아르카디아 대륙기행을 빼면 두가지다 읽다가 지쳐 덮게 되었습니다.
요즘 작가들이 이 세소설의 작품성을 본받으면서 게임소설로서의 재미부분에서도 격감되지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있네요.
참고로 제가 게임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신마대전" 이라는 녀석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소설이 가장 방대한 설정량을 가졌다고 알고있습니다. 이 소설의 대륙을 배경으로만 작가가 4번인가 재탕했거든요. 어쨋든 작품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이번 12월신작에 포함되어있길래 한번 봐볼까 하고있었거든요
신마대전이라는 작품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솔직히 닷핵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답답하고 짜증도 납니다. 저게 뭐 대단하고 새롭다고...
실제로 한국형 판타지는 서클과 드래곤등 항상 같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사냥하고 보스잡고 아이탬팔고의 반복식 일뿐이니까요. 정발판으로 봤을땐
양산형들보다는 훨씬 식상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 글을보고 그저 한국형 게임판타지 보다 못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안보려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재미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