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9일
이런 사람들이 정신적인 승리자가 되는 것 같다.
책 사서 보면 병신이냐고요?
많은 댓글과 트랙백으로 반론이 나왔습니다. 근데 댓글 중에는 굉장히 험악한 것도 많고, 원 포스팅을 쓰신 청년D님도 화가 날만한 얘기도 있었죠. 먼저 그런 댓글에 대해서도 온화하게 대처하신 그릇에는 정말 감탄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바로 이 시대의 <쿨가이> 이십니다. 근데 이 쿨가이가 사실 키워드입니다. 논점이 된 두 가지 문제를 보죠.
1. 병신이냐, 아니냐?
청년D님이 반론하신 댓글을 보면 "주제와는 상관없는 부분을 까고 있다" 는 답변이 많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이 분이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는데, 워낙 공격적인 예를 드셔서 변호를 못 하겠다"는 말들도 많죠. 이게 왜 그럴까요? 일단 주제와는 떨어져서, '병신' 이라는 키워드에 접근합니다.
글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사서 보지 않는 시대에, 별 이익도 없으면서 책을 사 보는 것은 병신이다. 물론 나도 책을 사 보고 있으니 병신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 그냥 글쓴이가 쿨가이 혹은 M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입니다. 가끔씩 그런 친구들 있죠? 자기 보고 미친놈이라고 하면 칭찬인줄 알고 좋아하는 친구요.
저는 책을 사보는데, 당연히 스스로 병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밸리에 글을 보내는 많은 분들도 그렇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병신일 수도 있습니다. 기회비용, 불법, 이런 복잡한 문제를 다 제쳐두고, 네, 글쓴이의 주장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스캔본을 받아서 보는게 좋기만 하다면야 사서 보는 사람들을 '병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이건 굉장히 병신같은,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왜 청년D님만의 가치를 놓고 생각을 하십니까? 당신은 책을 사서 보면 땡~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 중에서는 장식된 책들의 모습을 보며, 혹은 원할 때마다 꺼내보며 읽을 수 있는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을 경제학 시간에만 들어보셨거나, 이익이라는 단어가 곧 돈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쿨하세요. 아니, 많은 책이 꽃혀 있는 책장을 보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오랜만에 만화책을 찾아보면 그리운 감정을 느끼고, 이게 다 가식이고 거짓말 같습니까? 말도 안되는 드라마에만 나오는 이야기 같아요?
1번의 해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가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를, 마치 대중적인 잣대인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들이댄거죠. 병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병신 소리를 들은건데, 그 얘기를 한 사람이 병신으로 안 보일리가 있습니까? 일부분이 맞는 것과, 대중적인 잣대는 다른 겁니다. 청년D님의 말은 분명 경제적인 면에서 일리가 있지만, 오직 그것만 가지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오류의 원인이 됩니다.
2. 그렇다면 주장하고 싶은 것은 뭐냐?
이건 좀 더 간단한 문제입니다.
"글쎄요 스캔을 장려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 분명 기회비용과 가치판단에 고려해서 선택할 자유에 대해서 말하긴 했지만요. -물론 불법인 스캔본을 선택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있긴 하겠지만요.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하건 책 몇권이나 사고 한국의 만화계나 판무협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신이 책 좀 산다고 해서 남들한테 책은 당연히 사서봐야 하는 물건이고 대여점이나 스캔때문에 작가의 권리나 시장의 붕괴등을 말하는 분들에게는 그게 얼마나 다른 사람한테 설득력이 있을 것이며, 게다가 그게 책 좀 산다고 사지 않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듯한 인상이 들게 말하는게 싫습니다. - 책을 안 사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에서 책 좀 사본다고 자신이 우월한 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싫다는거죠.
게다가 적어도 만화책은 일본만화가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해있죠. 요즘엔 좀 나아졌을려나요? 확실한 건 책 사보는 사람들이 한국만화 얼마나 사보느냐 하는거죠. 일본만화 아무리 많이 사서 보셔도 결국 한국의 만화가들한테 별로 도움이 될 건 없죠. "
위 글은 청년D님이 다른 분의 블로그에 댓글로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여기 보면 청년D님이 말씀하고 싶은 본질이 있습니다. 그건 아주 간단하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한 부분입니다.
이분 역시 스캔본이 잘된 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비용 문제 등, 강렬한 떡밥을 투척했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시죠. 때문에 그것만 갖고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직접 정리해주신 의견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낫죠. 그러니까, 잰 척 하면서 남들에게 책 좀 사봐~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싫으시다는 겁니다. 어차피 책을 안 사 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인데 말이죠.
아래는 위 댓글에 대한 제 의견을 답글로 달아놓은 것입니다.
"누가 날 때리면 죽여도 되는 사회에서, 누가 때려도 죽이지 않았다면서 도덕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미친 겁니까? 아니면 누가 때리면 죽여도 되는 사회가 미친 겁니까? 책을 안 사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출판사가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닙니다. 잘 된 일본 만화를 가져와서 로열티를 내면서 수익을 남겨야 거기도 먹고 삽니다. 그걸로 이익을 뭐 수억 수백억씩 남겨 잘 먹고 잘 사는줄 아세요? 일본 만화를 가져와서 로열티 내가면서 벌어들인 돈이 있어야 그걸로 한국 만화에도 재투자를 하는 겁니다. 그런 쪽에서 자금이 나오지 않으면 출판사는 땅 파서 투자하나요? 결국 거기서 가져온 일본 만화라고 "아 이건 일본 애들 돈 먹는거니까 스캔본 볼꺼야 ㅋㅋ" 이런 마인드로 안사보면 그나마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던 국내 중소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국 만화니까 사 보시겠다는 말씀은 안하시겠죠. 솔직해지자고 하셨잖아요? 재미없는 만화는 왜 사봐요. 그럴 가치도 없으면 다운받아 봐야지."
제가 하고 싶었던 요지는 밑줄 친 부분입니다. 대체 왜 "책을 안 사보는 것이 당연한듯 여겨지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쿨가이여서? 아니면 정말로 스스로 병신이라고 생각해서? 아니면 그냥 현실적응주의자라서? 옆에서 많이 그러고들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겁니까?
남들에게는 요지를 파악 못한다고 많이 댓글을 달아 놓으셨던데, 제 댓글의 요지 역시 파악하지 못하고 밑에다가 적어놓은 만화 시장 얘기에만 답변을 하시더군요. 그것도 '한국만화를 얼마나 많이 사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자랑스럽게 하나만 사보고 나머지는 볼 거 없다~ 는 답변을 말입니다.
결국은 괜히 열폭했다 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D님의 의견은 개인 블로거로서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뭐라고 하셨더라? 자유 의지의 발현? 좋은 표현을 하나 배웠어요. 자기 블로그에 자유롭게 글 쓴건데, 내가 좋다 싫다 얘기하는걸 누가 뭐라고 하니까 기분 나쁘시죠. 그건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책 구매를 병신짓으로 전락시켜버린 청년D님의 고결한 정신과 그 포스팅이 정말 싫거든요.
많은 댓글과 트랙백으로 반론이 나왔습니다. 근데 댓글 중에는 굉장히 험악한 것도 많고, 원 포스팅을 쓰신 청년D님도 화가 날만한 얘기도 있었죠. 먼저 그런 댓글에 대해서도 온화하게 대처하신 그릇에는 정말 감탄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바로 이 시대의 <쿨가이> 이십니다. 근데 이 쿨가이가 사실 키워드입니다. 논점이 된 두 가지 문제를 보죠.
1. 병신이냐, 아니냐?
청년D님이 반론하신 댓글을 보면 "주제와는 상관없는 부분을 까고 있다" 는 답변이 많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이 분이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는데, 워낙 공격적인 예를 드셔서 변호를 못 하겠다"는 말들도 많죠. 이게 왜 그럴까요? 일단 주제와는 떨어져서, '병신' 이라는 키워드에 접근합니다.
글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사서 보지 않는 시대에, 별 이익도 없으면서 책을 사 보는 것은 병신이다. 물론 나도 책을 사 보고 있으니 병신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 그냥 글쓴이가 쿨가이 혹은 M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입니다. 가끔씩 그런 친구들 있죠? 자기 보고 미친놈이라고 하면 칭찬인줄 알고 좋아하는 친구요.
저는 책을 사보는데, 당연히 스스로 병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밸리에 글을 보내는 많은 분들도 그렇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병신일 수도 있습니다. 기회비용, 불법, 이런 복잡한 문제를 다 제쳐두고, 네, 글쓴이의 주장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스캔본을 받아서 보는게 좋기만 하다면야 사서 보는 사람들을 '병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이건 굉장히 병신같은,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왜 청년D님만의 가치를 놓고 생각을 하십니까? 당신은 책을 사서 보면 땡~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 중에서는 장식된 책들의 모습을 보며, 혹은 원할 때마다 꺼내보며 읽을 수 있는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을 경제학 시간에만 들어보셨거나, 이익이라는 단어가 곧 돈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쿨하세요. 아니, 많은 책이 꽃혀 있는 책장을 보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오랜만에 만화책을 찾아보면 그리운 감정을 느끼고, 이게 다 가식이고 거짓말 같습니까? 말도 안되는 드라마에만 나오는 이야기 같아요?
1번의 해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가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를, 마치 대중적인 잣대인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들이댄거죠. 병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병신 소리를 들은건데, 그 얘기를 한 사람이 병신으로 안 보일리가 있습니까? 일부분이 맞는 것과, 대중적인 잣대는 다른 겁니다. 청년D님의 말은 분명 경제적인 면에서 일리가 있지만, 오직 그것만 가지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오류의 원인이 됩니다.
2. 그렇다면 주장하고 싶은 것은 뭐냐?
이건 좀 더 간단한 문제입니다.
"글쎄요 스캔을 장려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 분명 기회비용과 가치판단에 고려해서 선택할 자유에 대해서 말하긴 했지만요. -물론 불법인 스캔본을 선택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있긴 하겠지만요.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하건 책 몇권이나 사고 한국의 만화계나 판무협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신이 책 좀 산다고 해서 남들한테 책은 당연히 사서봐야 하는 물건이고 대여점이나 스캔때문에 작가의 권리나 시장의 붕괴등을 말하는 분들에게는 그게 얼마나 다른 사람한테 설득력이 있을 것이며, 게다가 그게 책 좀 산다고 사지 않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듯한 인상이 들게 말하는게 싫습니다. - 책을 안 사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에서 책 좀 사본다고 자신이 우월한 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싫다는거죠.
게다가 적어도 만화책은 일본만화가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해있죠. 요즘엔 좀 나아졌을려나요? 확실한 건 책 사보는 사람들이 한국만화 얼마나 사보느냐 하는거죠. 일본만화 아무리 많이 사서 보셔도 결국 한국의 만화가들한테 별로 도움이 될 건 없죠. "
위 글은 청년D님이 다른 분의 블로그에 댓글로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여기 보면 청년D님이 말씀하고 싶은 본질이 있습니다. 그건 아주 간단하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한 부분입니다.
이분 역시 스캔본이 잘된 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비용 문제 등, 강렬한 떡밥을 투척했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시죠. 때문에 그것만 갖고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직접 정리해주신 의견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낫죠. 그러니까, 잰 척 하면서 남들에게 책 좀 사봐~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싫으시다는 겁니다. 어차피 책을 안 사 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인데 말이죠.
아래는 위 댓글에 대한 제 의견을 답글로 달아놓은 것입니다.
"누가 날 때리면 죽여도 되는 사회에서, 누가 때려도 죽이지 않았다면서 도덕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미친 겁니까? 아니면 누가 때리면 죽여도 되는 사회가 미친 겁니까? 책을 안 사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출판사가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닙니다. 잘 된 일본 만화를 가져와서 로열티를 내면서 수익을 남겨야 거기도 먹고 삽니다. 그걸로 이익을 뭐 수억 수백억씩 남겨 잘 먹고 잘 사는줄 아세요? 일본 만화를 가져와서 로열티 내가면서 벌어들인 돈이 있어야 그걸로 한국 만화에도 재투자를 하는 겁니다. 그런 쪽에서 자금이 나오지 않으면 출판사는 땅 파서 투자하나요? 결국 거기서 가져온 일본 만화라고 "아 이건 일본 애들 돈 먹는거니까 스캔본 볼꺼야 ㅋㅋ" 이런 마인드로 안사보면 그나마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던 국내 중소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국 만화니까 사 보시겠다는 말씀은 안하시겠죠. 솔직해지자고 하셨잖아요? 재미없는 만화는 왜 사봐요. 그럴 가치도 없으면 다운받아 봐야지."
제가 하고 싶었던 요지는 밑줄 친 부분입니다. 대체 왜 "책을 안 사보는 것이 당연한듯 여겨지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쿨가이여서? 아니면 정말로 스스로 병신이라고 생각해서? 아니면 그냥 현실적응주의자라서? 옆에서 많이 그러고들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겁니까?
남들에게는 요지를 파악 못한다고 많이 댓글을 달아 놓으셨던데, 제 댓글의 요지 역시 파악하지 못하고 밑에다가 적어놓은 만화 시장 얘기에만 답변을 하시더군요. 그것도 '한국만화를 얼마나 많이 사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자랑스럽게 하나만 사보고 나머지는 볼 거 없다~ 는 답변을 말입니다.
결국은 괜히 열폭했다 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D님의 의견은 개인 블로거로서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뭐라고 하셨더라? 자유 의지의 발현? 좋은 표현을 하나 배웠어요. 자기 블로그에 자유롭게 글 쓴건데, 내가 좋다 싫다 얘기하는걸 누가 뭐라고 하니까 기분 나쁘시죠. 그건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책 구매를 병신짓으로 전락시켜버린 청년D님의 고결한 정신과 그 포스팅이 정말 싫거든요.
# by | 2009/03/29 03:20 | = 경교대 생활일지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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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신 분이 병신이란 키워드를 읽는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크리티컬한 의도로 사용하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파악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하지만 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건 이해합니다. 이건 할 말 없음.
2. 제가 게임을 사는 이유는 그냥 가지고 싶어서이고, Laphyr님의 책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신 것 같은데, 본문에서 병신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소장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을 지칭하는게 아닐겁니다. 정보, 혹은 유희의 습득에 있어 지불해야하는 비용과 관련된 문제죠.
글쓰신 분은 도서의 소장에 대한 value를 간과한채 글을 전개하긴 했지만, 주장 자체는 타당합니다. 스캔본의 예를 들었다는게 치명적인 약점인 것 같은데 그걸 제외하고 대여 vs 구입만 놓고 보면 제 생각과도 거의 일치합니다. 극단적 이기주의를 입에 달고사는 제가 보면 당연히 더 싼 길을 택하는게 합리적이거든요. 한마디로 잘못된건 현재 상황이야- 라든지 그게 출판업계를 망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야- 라는 이유로 나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책을 사야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제가 만일 대여점 카테고리의 책들에 관심이 있고, 소장을 원하지 않는다면 전 적극적으로 대여점을 이용할 겁니다. 그게 저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와 관련이 없다면요. (몰래 스캔본을 구해볼지도요.)
한마디로 양 쪽은 서로 다른 가치를 기저에 두고 논쟁하는 걸로 보이는군요.
'병신'같은 자극적 단어들도 그렇고, 스캔본에 대해 거론한 것도 좀....
예컨데, '사고를 냈을 때 잡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뺑쏘니 치는게 당연하다. 안그러면 돈 많이 들어가잖아' 라거나 '남의 집 앞에 슬쩍 쓰레기를 버리면 돈 아낄 수 있는데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쓰레기를 처리하는가?' ...같은 말은, 설령 속으로는 진짜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당당하게 말할 순 없는 것이잖아요? 그런 말을 하면 도의적 공격을 당하게 마련이구요. 음지에서야 어떻게 하든, 최소한 드러나는 겉모습으로는 사회적 도덕이라는게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주장이 어느 선까지 통용될 수 있는 주장인가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Hiwars님도 말씀하셨지만, 개인이 저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사서 보는거 좋아하면, 남은 빌려보는걸 좋아할 자유도 있죠. 근데 그걸 저런 식으로 대놓고 당당하게, 마치 대중이 받아들여야 하는 '솔직한' 사실인 것처럼 공표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뇌를 다쳐 연산하는 뇌기능이 저하되어 수학을 정말 못 푸는 아이가, 수학을 싫어한다고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죠. 얘는 수학을 싫어할 정말로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죠. 그렇다고 얘가 "수학을 하는 것은 병신이다" 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냥 "걔만 그런거"지, 남들도 그런게 아니니까요.
미스트 // 그러니까 스캔 얘기만 없었다면 당당하게 말해도 되었단거죠. 저도 그랬을거고. 제 댓글에 이미 언급되어있습니다.
Laphyr // '병신'이란 단어가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active involvement를 표현한 게 아닌데 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머리로는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위에 쓴 제 생각과 청년D님의 생각은 본질적으로 동일하고 어떤 설득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봐야한다고 강요하는 사람' 에 대한 반발이지 '책을 사서 보는 사람'에 대한 모멸은 아니거든요.
어떠한 의사가 담겨있지 않다면 저런 글을 써도 별로 문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겠죠.
너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솔직히 이 정도에서 끝나야 했을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걸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병신이니 하면서 매도하는 표현을 썼으니 자기 의지만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까인거죠..
저는 "자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랑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난 책이 많지만 개념이 있으니까 자랑 안해 ㅇㅇ" 하면서 자위하는 것도 만만찮게 애들 같은 수준이라고 보여지네요.
이거 뭐, 도서 밸리가 아니라, 떡밥 파닥파닥 밸리로 착각이 될 정도이니..자주 가는 밸리가 이렇게 되니 너무 재미가 없어요..-_-;;
그런데, 정말 저 분은 괜히 욕 안 먹어도 될 걸 가지고 자처를 하는군요..누구든지 의사의 자유는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말을 막해도 된다는 자유는 없는데 말이죠...;;
사실 도서 밸리에서 이만한 떡밥을 찾아보기가 힘들테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자기 블로그에서 자기가 막말 한다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제가 제 블로그에서 화승, 이제동 까는거랑 마찬가지죠. 남들이 와서 뭐라고 하면 -_-;; 오히려 그게 이상할수도.. 위에 이야기한대로 괜히 열폭했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책이라 이 정도지 "영화관에서 영화 보면 병신입니다." 라는 포스팅이었다면 또 한 번 볼만했을 듯.
말씀하신대로 걸려들지 않는 편이 현명한 포스팅입니다. 분명히 개인 포스팅으로서는 어느 정도 타당한 면도 있으니까요.
뜻이 어떻든 간에 타인의 공감을 얻기도 좀 힘들었습니다.
PS. 그냥 제 포스팅을 트랙백하셔도 좋았을것을...;;;
본문과 별 관계가 없는 내용인데 트랙백 해버리면 혹시라도 기분이 나쁘실까봐 (댓글이 메인이니)
그랬습니다.
그냥 책을 사서 보지 않아도 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의 "약간 과격한 의견"이었을 뿐.. 진지하게 대응하고 열폭한 사람들이 결국은 낚인겁니다.
떳떳하니까 당연한 것 아닙니까 ㅡㅡ;
결국은 평행선.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고~
물론 우월감을 갖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저 분이 지적한 것은
"나 좀 우월함 ㅇㅇ" 하면서 자랑해대는 모습이라고 했으니까 뭐...
요새는 시력 핑계대면서 정작 책을 많이 못사봐서(이번 부코는 빼고), 나름 뜨끔한 이야기였습니다
(살 계획은 있는데 공익요원 병장 월급도 생각보다는 시원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