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OO 스타리그 조지명식 감상


▶ 바투 스타리그 16강 대진표
A조 - 송병구, 김택용, 박명수, 박성준
B조 - 정명훈, 서기수, 신상문, 조일장
C조 - 도재욱, 진영수, 신희승, 이영호
D조 - 김준영, 김구현, 박찬수, 이제동


 대진표는 위와 같습니다. 지명 방식은 상위 시드부터 스네이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온게임넷도 종족 배분의 법칙 따위가 사라져서 조금 볼만해진 느낌.

 1. 정장 & 토크 타임

 항상 msl 조지명식에 밀리는 느낌을 주었던 온겜에서 준비한 것은 선수들의 정장 차림. 포모스 등에서 가끔씩 사석에서 정장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 16명의 선수들이 모두 멋들어진 정장을 차려입고 나온 것은 처음 봤네요. 요즘 선수들은 키도 훤칠하고 몸매도 좋은 훈남들이 많아서, 나이는 아직 20대 전후지만 정장을 입으니 상당히 있어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자인 저도 이 정도인데, 각 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뭐.... 특히 여성 팬들은 쓰러졌겠죠.

 원래 온겜은 전통적으로 지명과 관련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정장을 입고 토크타임을 가졌습니다. 내용이야 뭐 비슷비슷하지만, 어쩐지 정장을 입고 진행을 하고 있으니 원래 온겜이 갖고 있는 관록의 이미지(상대적으로)와 맞물려 괜찮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던 것 같네요. 전에는 나중에 지명되는 선수는 세 시간동안 아무 말도 못하다가 한 마디 밖에 못하는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는데 (김동건 선수와 손찬웅 선수였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 이런 방식으로 하니까 이런저런 화제거리를 꺼낼 수 있으니 괜찮더군요. 

 mc용준과 엄옹은 어쩐지 속도를 못 맞춰서, 혹은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고, 오늘 해설진 중에서는 김캐리의 질문들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msl에서 강민 해설이 솔직한 질문들을 던져서 좋았는데, 오늘은 김캐리가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고나 할까요? 조금 타이밍이 엉뚱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 캐리의 엉뚱한 질문들이 없었다면 훨씬 더 지루해졌을 겁니다.

 2. 조 편성

 도재욱 승리!!! 김구현 검증!!! 박성준 천운??
 개인적으로는 위의 사건들(?)에 가장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저막으로 유명하고, 프테전에서는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도재욱 선수가 3테란조에 걸렸다는 것은... 정말 요즘 프로리그의 기세를 생각한다면 너무나 큰 성과입니다. 나중에 맨 마지막 지명에서 팀원 문제로 갈릴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못 했겠지만, 정말 바라는대로 만사형통 16강 조편성이 되어버린듯.

 다음으로 무게를 두고 싶은 것은 3저그와 한 조가 된 김구현 선수. 3저그와 1플토는 누구나 인정할 만큼 어려운 조이지요. (물론 플토의 입장에서) 비수류의 창시자이자 6룡의 수장으로 대 저그전이 가장 강력하다는 김택용 선수도 3저그 조에서 2번이나 광탈한 전례가 있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김택용급의 저그전을 인정받는 김구현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이번 리그에서 성립된 것입니다. 물론 얼마전 msl에서 2저그에게 패배하며 광탈하긴 했지만, 단판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박성준 선수는 정말... 본인 스스로도 놀랄만큼 재밌는 조 편성이 나와버린 것이 눈길을 끄네요. 물론 이전에도 플토가 다수 속한 조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서 100% 진출을 확신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요즘의 기세나 상황, 맵을 고려했을 때 강력한 테란들이 아닌 2플토와 같은 조(그것도 이번 리그에서 유일한 2플토 조)에 편성된 것은 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택,뱅 두 선수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vs 달의 눈물이 프프, 저저전으로 이루어진다는 부분이겠죠.

 3. 센스

 얼마전 로스트사가 msl 오프닝에서는 재밌는 자막들이 참 많았습니다. 박지수 선수의 아레나 msl '정복' 이나 경기와는 상관없는 닉네임 언급 등으로 센스가 빛났지요. 오늘은 시각적인 부분으로도 즐거웠지만, 귀도 즐겁게 해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선수들의 등장 음악입니다.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이 많아지면서 툭하면 죽음의 조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은 다른 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해당 스타리그의 테마 음악이지요. 스타리그나 msl은 매 대회마다 메인 테마곡이 있는데, 그것은 최종적으로 그 스타리그의 주인공 즉 우승자였던 선수의 것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온게임넷에서는 다섯 명의 우승자들이 등장할 때, 다름 아닌 해당 선수들이 우승한 리그의 음악을 테마로 깔아준 것입니다.

 Daum 김준영, Ever2007 이제동, 박카스 이영호, Ever2008 박성준, 인쿠르트 송병구. 전부터 스타리그를 재미있게 감상한 시청자라면 누구나 귀에 익었을, 수많은 혈전들이 펼쳐졌던 그 리그의 그 음악. 다시는 온게임넷에서 들을 기회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노래들을 해당 스타리그의 우승 선수들과 함께 만나게 되니 정말로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전에도 이렇게 해주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어쨌든 다음 주부터 수요일부터,

16강 A조 1경기 메두사 송병구 vs 김택용
16강 B조 1경기 달의눈물 신상문 vs 조일장
16강 C조 1경기 왕의귀환 도재욱 vs 진영수
16강 D조 1경기 신추풍령 박찬수 vs 이제동
 
 위 대진표로 개막한 이후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이틀간에 걸쳐서 조별 풀리그가 펼쳐지게 됩니다. 어느 한 곳이 최고로 어렵다! 는 판단을 내리기 힘든 대진이라 오히려 빼놓을 수 없는 경기들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던 C,D조의 결과도 궁금하고 말이지요. 

 * 사진 출처 - 포모스

by Laphyr | 2009/01/30 22:00 | = 온라인/비디오게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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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핌군 at 2009/01/30 22:15
이번 스타리그는 진짜 화려한듯. 서기수랑 조일장 빼고 각 종족에서 방구 좀 뀐다 하는 선수들만 모였어...완전 후덜덜.

누가 이길지 스타리그 좀 본 사람이라도 절대 예측하기 어려운 리그랄까...그만큼 화려한 매치업들만 모여서 보는 재미가 끝내줄듯.
Commented by Skeith at 2009/01/30 23:14
오오...스타리그를 안보는 저마저도 살짝 설레게 만드는군요; 게다가 형님이 써 놓으신 설명을 읽으니
괜스레 더 기대가 됩니다. 이번 리그는 한 번 챙겨볼까나...
Commented by 레뮤 at 2009/01/31 08:24
이젠 뱅택리쌍!(..)

정장이란게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깔끔한느낌을 줘서 인물을 좋아보이게 해준다던데...
Commented by 크라켄 at 2009/01/31 09:59
옷빨이 잘 사는 선수가 있는 반면
매치를 좀 잘못 시킨 선수들도 꽤 있었죠 코디.....
Commented by Laphyr at 2009/02/01 02:21
저는 자기가 고른 줄 알았는데
골라줘서 입어야 했다니 역시 온겜.........
Commented by 타즈 at 2009/01/31 23:06
여기 결과 올라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바쁘니까 조지명식도 못챙겨보고 ㅠㅠ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9/02/01 00:35
'' 타즈군은 스타리그 관심 없을텐데..?;;;;; 아니었나? OTL


아무튼, 이번엔 어잌후 정장컨셉이었나요? ;ㅁ; 못본게 한이군요.. OTL



그나저나, 요새 '육룡'이라고 하는데,
이게 누군지 궁금하네요..

'용'이 들어간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김택용, 윤용태, .... 또 누구있지? OTL
Commented by Laphyr at 2009/02/01 02:21
김택용, 송병구, 허영무, 도재욱, 윤용태, 김구현 6명이지요. 용이 들어간다고 용이 아니라
그만큼 잘하기 때문에 묶어서 부르는 호칭으로.... 뭐 요즘엔 좀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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