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 신희승의 메카닉...

 드디어 이제동까지 넘어섰군요. 스타리그 16강 진출 등으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프로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희승 선수의 저그전이 정말 물이 올랐다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놀라운 경기력으로 팬들과 심지어 선수들까지에게도 영향을 주었던 이제동 선수의 신추풍령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배럭스를 띄우는 메카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동 선수는 막지 못했습니다.

 사실 오늘의 경기는 양쪽 모두 굉장히 정상적인 대응을 보여준 것이 맞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신희승 선수의 원팩 애드온, 더블로 넘어가려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잘 덮쳤고, 신희승 선수는 가난하게 시작한 상대의 일꾼을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죠. 골리앗, 터렛 vs 뮤탈, 저글링의 싸움이 일어나는 타이밍도 굉장히 정상적이었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타이밍에 저글링으로 터렛을 깨고, 뮤탈과 함께 골리앗을 싸먹는 시나리오가 필요했고 실제로 그것을 성공시킨 적도 굉장히 많습니다만, 신희승 선수의 대처가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와룡의 본진이 저글링 난입으로 조금 더 피해를 받았다면 그 타이밍에 2팩에서 골리앗을 끊임없이 뱉어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벌쳐 난입으로 피해를 조금 덜 받았다면 그 타이밍에 저글링이 아닌 뮤탈리스크가 충원될 수 있었겠죠. 결국 오늘의 승리는 항상 등장하는 '벌리앗' 체제의 검증이었습니다. 벌쳐로 수비 후 찌르기로 피해를 주고, 자연스럽게 앞마당 자원을 확보하며 부드럽게 다수 골리앗으로 넘어가는 그 전략이죠. 계속 써왔고 대놓고 썼는데도 S급 저그가 못 막았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전에 스타리그 16강 진출 이후 와룡의 인터뷰 제목이 "저그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 는 뉘앙스였는데, 그 댓글에서 많이들 언급하던 "그러나 이제동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반문을 그대로 검증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직 다전제 등에서 완벽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고 개인리그에서 큰 성과를 보여준 것도 아니므로 설레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막장 바이오닉으로 4강에서 저그에게 3:0 셧아웃을 당하면서 강라인급 행보를 밟게 되었던 테란 신희승에게 있어서, 바로 그 당사자를 대상으로 되갚아준 자신의 새로운 무기를 증명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원래 오늘은 송병구를 꺾은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언급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온겜 쪽에서 멋진 에결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by Laphyr | 2009/01/06 22:06 | = 게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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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핌군 at 2009/01/06 23:05
우왕 경기결과 네타당했다 (...)

결국 대 저그전 메카닉은 초반 벌쳐가 핵심인듯 함. 벌쳐로 드론을 지속적으로 찍어주지 않으면 골리앗 전환 타이밍에 뮤탈한테 밀리거나 올멀티로 인한 극후반 물량이 감당이 안되는듯.

스타전략에도 대세라는게 있어서 저그쪽에서도 조만간 해법을 들고 나오겠지...랄까 저그는 그 대세가 좀 긴편이라 빨리 극복 못하면 한참동안 죽어지낼듯 하여 매우 안습하구만 ;ㅂ;
Commented by 핌군 at 2009/01/06 23:06
하지만 확실히 신희승의 대저그전 메카닉은 정말 부드럽더군. 그건 인정.
Commented by 심심너구리 at 2009/01/07 00:01
요즘 메카닉이 확실히 대세더군요. 그냥봐도 답이 안보이는듯...

하지만 -ㅅ- 스타에서 그랬던 전략이 한두개가 아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극복해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시끄러운것은 예전보다 프로리그 때문에 리그 중간에 갭 없이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시끄러운것 같네요.

맨첨에 박성준 선수가 뮤탈 뭉치기로 이병민 선수 잡고 할때만 해도 어지간히 해서는 테란쪽 답이 없어 보였거든요~ ㅋ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9/01/07 20:39
아아, 저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 임요환'이라고 불리면서 정말 기똥찬 전략들을 보여주다가
결국 '전략형 신인들'이 대게 그러했듯이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참 아쉬웠는데,

그 사이에 많이 성장했나보군요 ;ㅁ;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선수라서, 묻힐때 아쉬웠는데.. OTL



그나저나 요즘 테란의 대저그전 전략이 메카닉인가보군요 -_-;
스타리그를 안본지 한참 되다보니 '엥? 뭘까 대체;;'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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