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학교의 계단 - 3개의 놀라움

 
 요즘 라이트 노벨을 보면서 순수하게 놀라기는 참 힘듭니다. 물론 훌륭한 흡입력에 동반되는 내용적인 부분에서의 반전을 제외하면 말이죠. <학교의 계단>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 '딱 맞춘듯한' 놀라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들어왔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해 가졌던 기대감에 대해서 말이죠.

 1. 첫 번째 놀라움 -  익숙한 구도

 <학교의 계단>은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년, 칸바 유키히로가 학교와 가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년은 부모님을 모두 잃고 사촌의 집에서 살고 있는데, 사촌의 부모님이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연상의 4자매와 동거하게 됩니다. 거기다 학교에서는 기이한 만남이 이어지고, 평범했던 소년은 개성 있는 남,여 학생이 즐비한 특이한 '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라이트 노벨이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익숙한 구도입니다. 많은 매체를 접해보신 분이실수록 그 감정은 점점 '식상하다'에 가까워지겠죠. 특히 유키히로의 사촌 4자매는 그야말로 무난하기 그지없는, 등장인물인 이즈츠의 말을 빌리자면 '에로 게임 같은' 캐릭터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과도한 애정공세를 펼치는 첫째 누나, 엉뚱하고 멍한 둘째 누나, 보이쉬한 셋째 누나,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감정의 표현이 없는 넷째 누나- 이쯤 되면 '더 이상 무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익숙한 구도를 통해, 첫 번째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이런 구도로 이런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나?' 하는 놀라움이었습니다. 배경 자체는 그야말로 '학원 판타지'에 가깝습니다만, 주인공인 유키히로가 겪는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이상한 부' 때문에 자신이 따돌림을 당할까봐 염려를 하기도 하고, 히로인(?)의 권유도 무자비하게 거절하는 등, 짜여진 흐름대로 판타스틱한 상황에 적응해가는 주인공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계단>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도 범상치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만화 주인공같은 개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마냥 작가로부터 부여된 설정이 아니라는 것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익숙한 구도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사건의 흐름이, 식상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친근함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로 게임 같은' 4자매와 유키히로의 생활 역시 마찬가지. 그녀들이 보여주는 다소 오버스러운 느낌의 과도한 개성은 주인공 유키히로의 '상식적인 대응'과 맞닥뜨립니다. 보통 이런 구도에 처한 남자 주인공들은 독자들이 느끼기에 '어째서?!'라는 생각이 드는 침착한 대응력을 보여주는데, 유키히로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지극히 당연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친숙함을 자아냅니다. 

 이처럼 애초에 배경과 캐릭터 설정이 식상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마치 교과서처럼 입증시켜주는 흐름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두 번째 놀라움 - 평범한 이야기

 <학교의 계단>에서는 그 어떠한 특수능력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특정 인물들 간의 심오한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스포츠에 불타오르는 소년소녀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캐릭터 간의 드라마틱한 인연의 실조차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에는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호흡을 통해 엄청난 힘을 갖게 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활동인 '학교의 계단을 뛰어다니는 것'은 누구나 학창 시절에 해봤을법한 놀이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얼음땡과 경찰과 도둑이라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운동장에는 나가지 않고, 오직 5층으로 이루어진 교내를 3개의 계단을 통해 뛰어다니면서 잡고 잡히는 놀이였지요. '계단부'는 쇼트니 랠리니 하면서 조금 거창한 이름을 붙이고 있긴 합니다만, 결국 그들이 즐겁게 달리는 순간만큼은 우리가 학창 시절에 즐겼던 그 순간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정말 그랬습니다. 저도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대부분의 아이들과 헤어질 때까지, 대체 왜 복도를 뛰어다니는지 몰랐지만 그 즐거운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학교의 계단>의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주특기'에 이름을 붙여서 'V턴' 이니, '검은 날개의 천사'니 하면서 놀고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왜 그 당시의 우리는 저렇게 놀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학원물'의 가장 큰 장점은 공유할 수 있는 공통경험에 의한 접근의 용이성 입니다만, 최근의 학원물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맛볼 수 있었던, '경험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의 대리만족'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현실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죠. 그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진정한 학원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주인공 유키히로가 계단부에서 성장해나가는 과정 또한 여타 작품과는 전혀 다릅니다. 유키히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트레이닝를 통해서 기적적인 기술을 습득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청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모습에서, 학교의 건물과 길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바닥의 굴곡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그의 모습은, 얼음땡을 하면서 숨기에 적당한 구석진 장소를 발견하고 즐거워하던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이 <학교의 계단>이 가지는 최고의 매력이겠죠.

 3. 세 번째 놀라움 - 자연스러운 메시지

 이능력이 가미되지 않는 학원물의 경우, 단권에서 제대로 된 메시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학원물 = 연애, 러브코미디인 경우가 많은 경향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고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거창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대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문제이니까요.

 이 작품을 '진정한 학원물'이라고 부르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는, 학교를 배경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그것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격이 작품 안에 묻어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햄스터(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생활, 똑같은 일상과 제한된 환경, 이것은 학창시절을 겪었거나 혹은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본 문제일 것입니다. 단순히 사랑싸움이 일어나는 장소, 혹은 일탈해야 하는 일상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 쪽이 익숙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작가는 마지막에 가서야 작품 내에서 가장 작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합니다만, 그에 대한 주인공들의 대응과 이후의 이야기 역시 지극히 평범합니다. 주인공들의 대응은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입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그들이 마지막으로 토해내는 심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의 메시지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권으로도 상당히 훌륭한 구조였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갖고 있는 개성적인 캐릭터가 다수 등장했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속된 말로는 무수한 떡밥을 던져두었다고나 할까요. 1권에서는 최소한으로 등장했던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 그도 그럴 것이, 만나서 얼마 되지도 않는 부원들이 갑자기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죠. 오랜만에 만나서 동거하게 된 사촌 4자매와 15살 고교생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고요. - 오히려 복선으로 작용하여, 이후로는 정말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전에 정의소녀환상 리뷰를 쓰면서 이야기의 흐름과 메시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바로 그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인 카이마 타카아키는, <학교의 계단>을 통해서 마치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거창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불타는 청춘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구!"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by Laphyr | 2008/07/29 17:14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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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악몽의현 at 2008/07/29 17:48
재미는 있을 거 같은데... 재목이.... 유키히로라.... 순간 미래일기가 떠오르는 난...[먼산]
Commented by 제목없음 at 2008/07/29 18:07
라이트노벨로서 청춘물로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듯 하군요. 체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櫻くん at 2008/07/29 18:09
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번달엔 좀 많이 사서 무리고 다음달로...
Commented by Laphyr at 2008/07/29 21:00
악몽의현// 라노베를 많이 읽어본 분일수록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비슷비슷한 패턴에 질릴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 작품의 시기적인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없음// 제목없음 님도 분명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뭐 여우신령님 감상을 감안하면서 생각해본 것이지만요(...)

櫻くん// 나는 특수능력이 안나오면 싫어! 라는 분이 아니시라면 후회는 안하실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타즈 at 2008/07/30 18:21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최근 식상한 라이트노벨 소재에 있어서 한획을 그을 작품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구매목록에 바로 추가입니다 :>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8/07/30 23:19
마지막의 강조하신 멘트가 굉장히 가슴에 와닿네요.
실제로 어떤 작품일지는 지금 구입해놓은 것을 읽어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만..
(기다리지않고 동네서점에서 바로 사버렸다지요 -0-;;)

사실 특이한 소재나 설정은 결국 짜내는데에 한계가 있는만큼,
그 소재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어떻게 해석하느냐'라는 부분이
작가와 작품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주요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기왕이면 소재나 인물설정까지도 '현실'에 깊게 안착해있었으면 좋지않을까-싶네요..
이것 역시 직접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야기의 전개나 거기서 주는 메세지 등이 현실적이라 하더라도
그 '도구'로 사용되는 인물설정 등이 작위적이라면, 역시 위화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8/07/30 23:28
마지막 햄스터를 이용한 비유는 학교라는 설정을 절묘하게 표현해서 감탄했습니다. 처음에 단지 귀여워서 선택한 줄 알았는데 막판에 이런 장치를 마련했을 줄이야... 어쩌면 코코노에 부장은 무의식적으로 본질을 건드리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tmhr at 2008/07/31 01:32
요즘 라노베를 통 안봐서 몰랐는데 저런 작품도 있었군요.

저는 제목만 보고 왜 타니가와 나가루를 떠올렸는지...

그건 학교를 나가자였던듯 합니다만서도...;
Commented by 트러블 at 2008/08/01 18:20
아... 방금 그 책을 다 읽었는데 확실히 재밌었어요.

뭔가가 끓어오른다? 사촌 누나들도 괜찮았고.

2권은 언제 나올려나?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8/08/08 21:59
확실히 라이트노벨이라는 흐름 내에서는 일반적인 소재선정이지만,
그만큼 현실적이지는 못했던 소재선정이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이런 정석적인 구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나..'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던 것이, 정석적인 구도는 '그만큼 많은 작품들이 이런 구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석적인 구도라 불린다는 점 때문...

즉, '이런 구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품은 사실 많은 편이라,
'어떻게 이런 구도에서 작품을 진행할 수 있었나..'라는 '놀라움'자체는 적은편입니다.



다만 놀라운 것은, 이 작품이 전하고 있는 메세지와, 그에 동원되는 수단인데,
너무나도 라이트노벨 내에서 정석적인 구도이기에, 그만큼 절대로 현실적이라고 할수는 없는
구도와 인물등을 통해서 (한집에 사촌누나 4명에, 그 사촌누나 4명 각각의 성격이 그렇게나
소설 주인공마냥 개성있고 서로 다르다는 구도는 참 현실적이라 보기 힘들죠...) 너무나도 현실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그에 대한 사회와 주변의 반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남들 보기엔
바보같이 보일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 시절의 추억. '놀이'에 있어서 이것저것 이름을
붙이면서 놀던 옛 추억.. (물론 주인공들은 그러기엔 좀 민망하다 싶은 고등학생들이지만 -_-;)

이렇게, 다른 일반적인 독자층에게는 익숙해지기 힘들만큼 '라노베스러운'(비현실적인) 구도를
가지고서,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너무나도 우리들의 '정서'에 잘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서적인 공감이 팍팍 됬달까요..



다만, 1권만 읽고나서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은 조금 걱정되더군요..
뭐랄까, '규모'가 뻔히 정해져있달까..

당장 다른 학교에 계단부가 있다거나 하는 것도 아닐테니,
결국 이야기의 테두리는 자기 학교 내에서 이뤄질거라 생각되서 말이죠..

물론 그 안에서 인물들간의 관계변화나 각 인물의 성장, 계단부에 찾아오는 몇번의 위기와 극복등
다양하게 연출할 수는 있지만, 결국 '거기까지' 라는 느낌..?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작가분이 이런 예상되는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Laphyr at 2008/08/08 22:05
좋은 지적이십니다만, '어떻게 이런 정석적인 구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나..'는 조금 핀트가 어긋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이런 (정석적인) 구도에서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나..' 는 놀라움을 가졌던 것이거든요. 작품 자체를 진행하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정석'이니만큼 익숙하지만, 그 정석이 갖지 않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는 것에서 놀랐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결국 이 작품을 통해 느끼는 바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추가해주신 것처럼, 저도 비현실적인 라노베 속에서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에서 깊은 정서적 공감을 느꼈으니까요.

미래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긍정적으로만 해석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을 생각하니 조금 식상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기본적으로 1권이 훌륭하면, 2권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던지 어드벤티지를 먹고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무답문용 at 2008/09/30 00:14
음...계단부 멤버들이 이학교 저학교 돌아다니면서 여러 운동부들과 레이스를 펼친다면;;;;
막장의 끝을 보는건가요?
Commented by Laphyr at 2008/09/30 16:51
소년 만화라면 그렇게 진행될 수도 있겠네요 ㄲㄲ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Commented by 윤소현 at 2009/11/23 14:33
오오! 뻔한 설정이라니!

그런데 첫 덧글 보고 미래일기 푸하하;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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