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더스틴 카터의 이야기를 보고

인간 토르소 더스틴의 영웅기

 우연히 KBS 스페셜에서 팔다리 없는 레슬링 선수 더스틴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만,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를 느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스틴은 다섯 살 때 박테리아 감염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지만, 대신에 팔과 다리의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좌절할 것이 뻔한 상황일 것이며, 이 소년 역시 어쩔 수 없이 TV 앞에서 소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저는 여기서 더욱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 차라리 사고를 당한 후에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바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 모를까, 그는 이미 한 번 생각없이 보내려고 했던 인생의 길에서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것이니까요.

 스포츠가 다 그렇겠지만, 레슬링의 경우 중,고등학교 때 레슬링부가 있는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거기에 속한 친구들이 힘들어했던 모습을 아는 저에게 더스틴의 눈물겨운 노력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그가 연습하는 동영상이 그 엄청난 강도로 인해 화제가 되었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 해봤어요?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라는 달인 김병만의 말처럼,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 더욱 그의 노력이 빛나보이더군요.

 주내 레슬링 대회에서 그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지만, 그가 더욱 성공한 '영웅'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다름아닌 여자친구의 존재. 더스틴이 레슬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무렵에 만난 여자친구 역시 초등학교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체조 선수를 하고 있는 체육인이더군요.

 더스틴의 인간 성공기를 주목해서 비춰주는 나머지 크게 클로즈업 되지는 못했습니다만, 저는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정상적인 여자애라면 누가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에게 반해서 먼저 연락을 해오겠습니까(참고로 레슬링 - 체조 선수 출신인 여자친구는 얼핏 봐도 평균 이상의 외모와 스타일의 소유자). 그렇지만 그녀는 "노력하는 더스틴의 모습이 빛나는 것을 느꼈"고, 그런 위대한 의지를 알아봤다는 것은 그녀 역시 엄청난 개념 탑재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겠지요.

 "아무려면 어때, 파티나 가고 놀자!" 라면서 시간을 보내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는 그녀에게, 너무나 열악한 조건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더스틴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높은 정신 수준'의 사랑이 10대(14세~18세)에 이루어졌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하트풀 학원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by Laphyr | 2008/07/13 21:38 | = 경교대 생활일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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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악몽의현 at 2008/07/13 22:30
정말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은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Commented by tmhr at 2008/07/14 05:26
저번에 뉴스랑 잡지에서 본 선수군요.
레슬링 하는애들 진짜 군살하나없이 쫙 빠졌는데...

보통 미국애들보면 운동을 노력으로 하기보다 타고난 재능하고 신체능력으로 해서 그런지
저런 스토리가 거의 안와닿았는데
장애를 가졌는데 일반인과 대등하게 맞선다는건 상상하기 힘들죠...

뭐, 뭐 한가지 파는 열혈바보 스타일은 어딜가든 인정받기 마련이죠. 낭중지추...
바보란 의미는 나쁜의미가 아니라 좋은 뜻으로의 느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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