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전처녀 스비아 2화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에로게 - H애니화의 과정에서는 피할 수 없는 기대와 실망을 하게 됩니다. 게임 속에서는 그렇게나 매력적이었던 캐릭터가 작붕으로 이상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고, H애니의 특성상 이야기의 진행없이 주구장창 H씬만 등장해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면에서 pixy의 작품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주곤 하는 기특한(?) 제작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의 능력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원작을 감안할 때, 이만한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게임들을 잘 만들어주니 말이지요. 얼마전에 감상 포스팅을 올렸던 공주기사 리리아의 경우가 그랬고, 작년에 완결된 아네하라믹스 역시 "어떻게 그 내용없는 짧은 게임을 가지고 저렇게 애니를 만들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스비아 2화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전투 - 이쿠사오토메의 포획 - 조교라고 하는 지극히 정석적인 패턴을 따라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었던 로키의 과거 이야기를 등장시키면서 흥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두 개의 열쇠를 획득하여야 한다는 원작의 스토리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초점을 캐릭터로 옮겨왔다는 느낌이랄까요? 조교가 주가 되었던 게임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로키의 이야기가 조금 더 떠오른 느낌이라 오히려 게임보다 스토리성은 부각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미칠듯이 귀엽게 그려진 스뷔아의 모습입니다. ㅜ_ㅜ 예산이 부족한 제작사의 OVA나 특히 1화의 압박이 심한 H애니의 경우 낚시성이 짙은 1화에 비해서 2화의 작화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비아 같은 경우는 "아니? 이렇게 귀엽게 나왔었나?" 싶어서 1화를 다시 찾아보게 만들었을만큼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상으로 점점 길들여져가는 상황이라는 것이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1화에서는 그야말로 끝까지 저항을 불사하겠다는 까칠한 태도였는데, 2화는 "쾌락의 함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변화되어가는 스비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니까요. 이게 또 못생긴 그림으로 놓고 보면 안습일 수 밖에 없는데, 저렇게 이쁘게 나와주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3화를 기대할 수 밖에..

 근데 참 1화에서도 그랬지만 시글드는 지못미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나마 게임에서는 굳이 따지자면 비중이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는데(뭐 그래도 주인공이 스비아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2화에 접어들면서 이쪽은 완전 거인족&명부족 조교 루트로만 떨어진 느낌. 뭐, 그렇게 하는 것이 원작 게임의 다양한 즐기는 방식(?)을 보여주는데에 효과적이긴 하겠습니다만 츤츤거리는 스비아의 모습에 비교한다면 불쌍하기 짝이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요.

by Laphyr | 2008/07/03 05:04 | = 애니메이션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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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살인귀 at 2008/07/03 11:29
PIXY는 작화만 가지고도 반쯤 먹어가는 제작사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이터널스웜 at 2008/07/03 13:07
이 동네 진짜 잘 그리더라 - ㅅ-
내용도 충실하고..
Commented by tmhr at 2008/07/04 18:27
요즘은 19금 애니제작사가 자회사 설립해서 메이저 제작하는 경우도 많죠.
암즈, 스튜디오 판타지아, 세븐 아크스 등...
Commented at 2009/09/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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