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04일
[감상] 종말의 크로니클 1권 - 내용상의 의문
아래의 포스팅은 진지한,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용상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들추지 않은 나름대로 객관적임을 표방하고자 노력하는 주관적인 포스팅. 그리고 이쪽은, 읽으면서 "뭐야 이게?" 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되겠네요.
1. 신주 세계 대응
한국 사람이라서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패전국인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벌인 만행을 생각해보면 그 시대의 뒷배경을 뭔가 그럴듯하게 묘사하는 이야기는 비록 소설일지라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731부대의 끔찍한 인간 실험과 마루타, 난징에서의 대학살, 종군 위안부 등 인간으로서 혐오감이 들게 만드는 짓거리를 저질렀던 것이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인들인데, 비슷한 시기에 초정부적인 개념으로 진행되었던 개념전쟁 역시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비뚤어지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는데, 신주 세계 대응이라는 소재 역시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외국인 캐릭터를 작품 내에서 자연스럽게 등장시킬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애국심 강한 작가가 창안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배경이 일본이라도 일본인만 득시글거리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처럼 스케일 큰 작품을 생각해내는 작가들의 특징이고(생각해보면 페이트도 그렇고 샤나도 외국인이 등장하죠), 때문에 어떻게든 일본을 중심으로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하려는 노력의 결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다른 G의 이야기를 아직 못 본 지금은 더이상 뭐라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다음 G가 다뤄지든 이 생각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 니벨룽겐의 노래 - 지크프리트와 브륜힐트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처음에 1권(상)에서 지크프리트와 브렌힐트라는 이름이 나올 때부터 니벨룽겐의 서사시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1권(하)에서 사야마와 지크프리트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니벨룽겐의 서사시 자체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애초에 지크프리트와 브륜힐트, 구트르네 등이 니벨룽겐의 서사시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과 그가 1st-G에서 겪은 일이 서사시의 내용을 참고로 한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 자체를 다루고 있는 원서, 니벨룽겐의 노래 자체를 작품 안에서 언급하다니요?
물론 종크의 세계관에서는 원서 자체를 텐쿄가 정리한 것이라고 언급하고는 있습니다만, 수세기 전의 독일 신화가 원전임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모든 전개의 우연성 자체에는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는 걸까요..? 과거의 서사시를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따오지 않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읽는 사람이 니벨룽겐의 노래에 대한 별다른 생각 없이 작품 자체에 인용된 부분만 멋있게 받아들여주길 바란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3. 캐릭터의 성격 - 이즈모와 카자미, 사야마와 신조
개별적으로 본다면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이 얽히는 과정에서 인간 대 인간의 갈등과정이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은 탓에, 몇몇 캐릭터는 살아있는 등장인물로 느껴지지 않고 해당 장면에서 지정된 연기를 하고 들어가는 인형과도 같은 인상을 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즈모와 카자미 커플입니다. 제가 에로게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밝히는 남자와 폭력녀가 동거하면서 찰싹 붙어다니는 이 상황은 도저히 그 쪽 방면으로의 망상을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즈모가 가끔씩 둘이 있을땐 어쩌니 저쩌니 하는 내용을 말하면 카자미가 후려칩니다만, 그걸 보고 있으면서 "아, 방 안에서는 이즈모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카자미는 그것이 창피해서 밖에서 저런 태도를 취하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냥 커플이면 커플이지, 대체 왜 동거한다는 설정을 부여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망상을 하는 독자들을 낚기 위해서일까요. 결국 이들은 정해진 상황에서 똑같은 행위(유쾌함을 더해주는)를 반복하는 역할로, 혹은 이름있는 장수의 역할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UCAT의 맴버 구성의 아스트랄함을 더해주기도 하고 있죠. (오오키 선생과 더불어) 작가는 방대한 세계관 구성은 재미있지만 여러 캐릭터의 창조에는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던 걸까요. 학교에서 툭하면 마주치는 학생회 맴버들이 실제로는 다른 차원의 대표격인 병기를 휘두르는 전투원이고, 도서관 사서는 다른 차원을 멸망시킨(의미야 어찌되었든) 장본인이며, 자기가 데리고 노는 선생님 또한 비밀조직의 요원이었다는 "세상은 참 좁구나.." 식의 설정은 다른 의미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음 할아버지는.." 하며 놀라지 않는 사야마 군이 제일 대단합니다만.
사야마 군에 대해 덧붙이자면, 도대체 어떤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최근 유행하는 두뇌파 히어로의 모습을 연상시키도 하는 주도면밀한 계략(파졸트와의 협상에서 - 물론 녹음하는 것과 폭언 자체에 작가가 부여하는 것만큼 긴박한 의미가 있다고는 동감이 들지 않아서 쇼하는건가, 하고 느끼긴 했습니다만)을 보여주기도 하고 신조 세츠 군의 XX을 주무르고 XX을 잡아당기는 등 도저히 정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결국은 결심한 마음과 모습을 표방하지만 (지금이기에 말한다, 사야마의 성은~ 부분), 너무나도 다양한 색을 보여줬던 그이다보니 그 장면에서의 뭉클함 또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신조 사다메 군 역시 마찬가지. 늘어뜨린 눈썹을 깜빡이는 그녀의 모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만, 아무리 봐도 대체 얘는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주요 등장인물 외에는 '전혀' 서브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지극히 한정적인 환경 때문에 그녀가 평소에 대체 어떻게 지내왔는지 짐작할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겪는 고뇌가 와닿지 않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녀의 최종적인 결심 역시 그다지 감동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끄적이다보니 아랫 포스팅과 맞먹는 길이가 되어버렸습니다만, 지금 주절거리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제대로 된 감정을 전달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감상이란 당시의 북받쳐오르는 느낌을 살리지 않으면 제3자의 경험을 묘사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 되기 쉬우니까 말이죠.
1. 신주 세계 대응
한국 사람이라서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패전국인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벌인 만행을 생각해보면 그 시대의 뒷배경을 뭔가 그럴듯하게 묘사하는 이야기는 비록 소설일지라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731부대의 끔찍한 인간 실험과 마루타, 난징에서의 대학살, 종군 위안부 등 인간으로서 혐오감이 들게 만드는 짓거리를 저질렀던 것이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인들인데, 비슷한 시기에 초정부적인 개념으로 진행되었던 개념전쟁 역시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비뚤어지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는데, 신주 세계 대응이라는 소재 역시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외국인 캐릭터를 작품 내에서 자연스럽게 등장시킬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애국심 강한 작가가 창안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배경이 일본이라도 일본인만 득시글거리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처럼 스케일 큰 작품을 생각해내는 작가들의 특징이고(생각해보면 페이트도 그렇고 샤나도 외국인이 등장하죠), 때문에 어떻게든 일본을 중심으로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하려는 노력의 결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다른 G의 이야기를 아직 못 본 지금은 더이상 뭐라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다음 G가 다뤄지든 이 생각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 니벨룽겐의 노래 - 지크프리트와 브륜힐트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처음에 1권(상)에서 지크프리트와 브렌힐트라는 이름이 나올 때부터 니벨룽겐의 서사시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1권(하)에서 사야마와 지크프리트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니벨룽겐의 서사시 자체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애초에 지크프리트와 브륜힐트, 구트르네 등이 니벨룽겐의 서사시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과 그가 1st-G에서 겪은 일이 서사시의 내용을 참고로 한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 자체를 다루고 있는 원서, 니벨룽겐의 노래 자체를 작품 안에서 언급하다니요?
물론 종크의 세계관에서는 원서 자체를 텐쿄가 정리한 것이라고 언급하고는 있습니다만, 수세기 전의 독일 신화가 원전임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모든 전개의 우연성 자체에는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는 걸까요..? 과거의 서사시를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따오지 않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읽는 사람이 니벨룽겐의 노래에 대한 별다른 생각 없이 작품 자체에 인용된 부분만 멋있게 받아들여주길 바란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3. 캐릭터의 성격 - 이즈모와 카자미, 사야마와 신조
개별적으로 본다면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이 얽히는 과정에서 인간 대 인간의 갈등과정이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은 탓에, 몇몇 캐릭터는 살아있는 등장인물로 느껴지지 않고 해당 장면에서 지정된 연기를 하고 들어가는 인형과도 같은 인상을 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즈모와 카자미 커플입니다. 제가 에로게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밝히는 남자와 폭력녀가 동거하면서 찰싹 붙어다니는 이 상황은 도저히 그 쪽 방면으로의 망상을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즈모가 가끔씩 둘이 있을땐 어쩌니 저쩌니 하는 내용을 말하면 카자미가 후려칩니다만, 그걸 보고 있으면서 "아, 방 안에서는 이즈모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카자미는 그것이 창피해서 밖에서 저런 태도를 취하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냥 커플이면 커플이지, 대체 왜 동거한다는 설정을 부여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망상을 하는 독자들을 낚기 위해서일까요. 결국 이들은 정해진 상황에서 똑같은 행위(유쾌함을 더해주는)를 반복하는 역할로, 혹은 이름있는 장수의 역할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UCAT의 맴버 구성의 아스트랄함을 더해주기도 하고 있죠. (오오키 선생과 더불어) 작가는 방대한 세계관 구성은 재미있지만 여러 캐릭터의 창조에는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던 걸까요. 학교에서 툭하면 마주치는 학생회 맴버들이 실제로는 다른 차원의 대표격인 병기를 휘두르는 전투원이고, 도서관 사서는 다른 차원을 멸망시킨(의미야 어찌되었든) 장본인이며, 자기가 데리고 노는 선생님 또한 비밀조직의 요원이었다는 "세상은 참 좁구나.." 식의 설정은 다른 의미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음 할아버지는.." 하며 놀라지 않는 사야마 군이 제일 대단합니다만.
사야마 군에 대해 덧붙이자면, 도대체 어떤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최근 유행하는 두뇌파 히어로의 모습을 연상시키도 하는 주도면밀한 계략(파졸트와의 협상에서 - 물론 녹음하는 것과 폭언 자체에 작가가 부여하는 것만큼 긴박한 의미가 있다고는 동감이 들지 않아서 쇼하는건가, 하고 느끼긴 했습니다만)을 보여주기도 하고 신조 세츠 군의 XX을 주무르고 XX을 잡아당기는 등 도저히 정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결국은 결심한 마음과 모습을 표방하지만 (지금이기에 말한다, 사야마의 성은~ 부분), 너무나도 다양한 색을 보여줬던 그이다보니 그 장면에서의 뭉클함 또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신조 사다메 군 역시 마찬가지. 늘어뜨린 눈썹을 깜빡이는 그녀의 모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만, 아무리 봐도 대체 얘는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주요 등장인물 외에는 '전혀' 서브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지극히 한정적인 환경 때문에 그녀가 평소에 대체 어떻게 지내왔는지 짐작할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겪는 고뇌가 와닿지 않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녀의 최종적인 결심 역시 그다지 감동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끄적이다보니 아랫 포스팅과 맞먹는 길이가 되어버렸습니다만, 지금 주절거리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제대로 된 감정을 전달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감상이란 당시의 북받쳐오르는 느낌을 살리지 않으면 제3자의 경험을 묘사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 되기 쉬우니까 말이죠.
# by | 2007/11/04 16:41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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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은 일단 크로니클의 범주에 들긴해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만큼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뭣보다 공간의 창조와 세계의 구축이 대폭 혁신적인 작품입니다.
신죠군,양(1인2역) 쿠기밍
사야마 - 히라야마 다이스케 as 마코토 from 스쿨데이즈
...뭣보다 드라마CD치고 리얼한 연출과 이펙트가 매력적이었죠.
나중에 기회되시면 원작접하시고 들어보시면 대단히 효과적일겁니다.
납니다 -ㅅ- 작품에 있어서 그런 '감정'보다는 작품 자체만 놓고 즐기는 편이
많은 저로서는 그냥 넘기고 읽긴했지만, 읽으면서도 '말이 많겠구나-'싶었죠..
(비슷한 일례로는, 최근에 봤던 러시아워3에서 '미국이 최고'라고 말하고 다니는
택시기사 아저씨를 보는 느낌? -_-;)
2. 종크 책 자체를 군대에서 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쪽에 지식이 없이
'오- 그런거야?'라고 읽었다보니, 어떤 내용을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안가는.. OTL
아무래도 1권(하)도 안읽은 상태인지라.. OTL
3. 아무래도 이건 이유없는 '느낌'에 관한 부분이다 보니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개성있다-(특히 주인공 -_-)라는 생각은 해봤으되,
거기서 자연스럽지 못하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거든요 저는..
주인공 사야마는 '말투'가 그 성격과 개성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한듯 하면서도 관조적이고, 오만한듯한 느낌도 줍니다.
2. 하권을 읽고 나시면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네요. 과연 어떠한 말씀을 하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3. 하긴 그렇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에 불과하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이것도 말씀을 나누어보면 더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