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4일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보고 또 보고 싶은 책
절찬 개봉중인 <트랜스포머2>를 비롯,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많은 영화들이 '보고 또 보는' 관객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굉장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왕의 남자> 같은 경우는 4,5번을 본 분들도 흔했고, 이렇게 말하는 저도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을 극장에서 3번 본 기억이 있기도 하고요. 스타크래프트에도 수년이 지나도 언급이 되거나 기억이 나는 경기가 존재합니다. 질레트 스타리그 4강 최연성 vs 박성준, 에버컵 프로리그 결승 박정석 vs 이창훈 (더블레어), 다음 스타리그 3,4위전 송병구 vs 이영호 (캐리어 300킬) 등은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회자될 경기들이죠.
짧은 러닝타임 속에 다양한 요소를 포함시켜야 하는 영화나 짧은 경기시간 속에 여러 드라마틱한 상황이 발생하는 게임(물론 E스포츠 외의 경기도 포함)의 경우, 대체로 '즐기면서 불타오르는' 경우와 '보고 또 보고 싶은' 경우가 일치할 확률이 높습니다. 재밌는 영화를 또 보고 싶고, 멋진 플레이가 나오는 경기를 다시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죠. 물론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다시 보고 싶다는 경우 - 아름다운 멜로 영화 or 홍진호의 735일만의 승리 등 - 도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라이트노벨은 어떠할까요? 저는 이 주제로 스스로의 독서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영화나 게임 등의 반복 감상에 대해서는 지극히 대중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제가, 라이트노벨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과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 달랐다는 겁니다.
1.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제 블로그 스킨이나 메뉴를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는 것처럼, 저는 성우 히라노 아야를 좋아합니다. 갑자기 웬 고백?! 이 아니라, 그만큼 어떠한 상징적인 캐릭터 - 특히 여성이겠죠 - 를 좋아함에 있어서 소위 '누구누구 모에' 라고 표현하는 형태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라노베를 읽으면서 순문학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도 않고, 솔직하게 강점, 즉 캐릭터 부분에 대한 포인트에 매혹되면서(?) 감상하는 평범한 독자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 매력적인 히로인이 등장하는 책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내용은 둘째치고서라도, 일단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면 (+일러스트) 다음 권을 사고 싶은 욕망도 굉장히 올라가게 되죠. 읽으면서 그 캐릭터의 행동 혹은 대사에 주목하고, 주로 그와 그녀가 풀어나가게 될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남들에게 그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있겠지요. 꼭 해당 캐릭터의 관련 goods를 모두 구매하지 않더라도, 꼭 "나의 누구누구 쨩 하악하악" 이러지 않더라도, '불타오를' 방법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굉장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 평론가가 라노베를 읽는다거나 꽉 막힌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뭔가 내용이 있지 않으면 모두 쓰레기 취급을 하는 독자 (=라노베를 싫어하는 사람)가 아니라면, 대체로 어느 정도는 '불타오르는 책' 에 대한 이러한 현상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2. 보고 또 보고 싶은 책
그러나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은 오히려 읽을 당시에 불타오르지는 않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노베로서 캐릭터의 매력도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가 더욱 재미있는 경우였죠. 카도노 코우헤이 씨의 작품들을 비롯해 <음양의 도시>, <키노의 여행>, <하루히 시리즈> 등의 타이틀은 '가끔씩 잊어버릴만 할 때 꺼내어 읽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1)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혹은 '상상하던 시츄에이션' 이라는 요소에 힘을 잔뜩 실은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에 비해서, (2)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들을 선보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어떤 방향이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기팝 이후 어느 정도 라노베의 정형화가 이루어지고 나서부터는 메타픽션적 성격을 갖춘 작품이 소위 '대작', '개념작' 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더더욱 (1)과 (2)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았나 싶고요.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겉멋만 잔뜩 든 작풍도 심심찮게 등장하게 되었다는 결과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평소 라노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원한다면 왜 굳이 라노베여야 하는가?" 라는 것으로, 아주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매모호한 소설들은 순문학 혹은 다른 장르문학에 훨씬 많으므로 상황적으로는 타당한 질문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이건 라노베 독자가 아닌 사람의 질문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 굳이 라노베여야 하는가? 라노베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즐거운 독서를 위해 궁리하는 사람에게 이건 정말 우문에 불과하죠. 비유하자면 축구경기에서 공을 정확히 받기 위해 손을 쓰면 안 되냐는 조언이나, 2해처리 레어 뮤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테란 플레이어에게 2아칸 질템 빌드를 타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라노베, 재밌는 라노베를 찾기 위해서 궁리하는데 다른 소설 얘기가 왜 나오냐는 겁니다.
어쨌거나 본문으로 돌아와서. 확실히 (2)에 속하는 성격만을 가진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긴 합니다. 때문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죠. 특히 잘 팔리지 않으면 정발이 어려울 수 있는 국내 라노베 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크레이지 캥거루 시리즈,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등을 생각하면 -_-;). 결국 '대작'으로 불리는 타이틀들은 기본적으로 (2)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1)의 요소도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의 형태가 되는 것이 가장 정형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위에서 언급한 <부기팝>,<하루히> 시리즈가 그러할 것이고, <풀 메탈 패닉!>,<늑대와 향신료>,<문학소녀 시리즈> 등도 해당되겠죠. 물론 판매량 면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에 필적하거나 앞서는 많은 타이틀이 있겠지만, 그 중에는 분명히 (1)을 극대화시켜 얻어낸 성과인 경우도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급한 작품 이외의 타이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대표적인 케이스를 예로 든 것이지만요.
근데 (2)를 극대화시켜 얻어낸 작품이, 상업성은 그야말로 꽝이지만, 은근히 계속 꺼내어 읽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누구누구 모에~' 류의 작품은 다른 작품에서 더욱 매력적인 비슷한 히로인을 발견할 경우 타격을 입을 공산이 있거든요. 요즘처럼 캐릭터가 겹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아무리 작가가 개성적인 히로인을 만들었다고 해도, 어지간히 많은 작품을 접해오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어, 누구랑 누구를 합쳤군' 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신작을 봐도 그 모양인데, 그 작품을 또 보고 싶다....? 이건 <토라도라>와 같이 캐릭터성 이외의 재미도 충분히 구비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현상이 아닐까 - 싶은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반면에 (2)의 경우는 조금 허용 범위가 넓습니다. 물론 '라노베'의 범주 하에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요소들을 섞어서 만들어 낸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할 수 있거든요.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현실 비판 & 반영은 물론, 심지어 요즘에는 라노베 자체를 까는(?) 성격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고요. 범위가 넓은 만큼 작가가 머리를 굴릴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분만큼 당연히 독자도 생각을 하며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뭐 이것은 분명 장점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츤데레 아가씨 캐릭터는 여기저기 예의처럼 등장해도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2)의 영역에서 준비한 이야기가 어디선가 사용된 매듭이었을 경우에 안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상업적인 부분을 포기한 마당에 '개념작' 소리는 커녕 '베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큰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라이트노벨을 즐겨보는 다른 분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여쭈어 보고 싶어집니다. (1) : 읽으면서 불타오르는(모에 입니다 열혈이 아니라) 책, (2) :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 과연 얼마나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는지. 실제로 두 번 이상 읽은 작품이 있다면 대체로 어떤 작품군인지. 저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과연 이것이 일반론이 될 수 있을지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글의 논조도 어느 정도는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짧은 러닝타임 속에 다양한 요소를 포함시켜야 하는 영화나 짧은 경기시간 속에 여러 드라마틱한 상황이 발생하는 게임(물론 E스포츠 외의 경기도 포함)의 경우, 대체로 '즐기면서 불타오르는' 경우와 '보고 또 보고 싶은' 경우가 일치할 확률이 높습니다. 재밌는 영화를 또 보고 싶고, 멋진 플레이가 나오는 경기를 다시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죠. 물론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다시 보고 싶다는 경우 - 아름다운 멜로 영화 or 홍진호의 735일만의 승리 등 - 도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라이트노벨은 어떠할까요? 저는 이 주제로 스스로의 독서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영화나 게임 등의 반복 감상에 대해서는 지극히 대중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제가, 라이트노벨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과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 달랐다는 겁니다.
1.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제 블로그 스킨이나 메뉴를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는 것처럼, 저는 성우 히라노 아야를 좋아합니다. 갑자기 웬 고백?! 이 아니라, 그만큼 어떠한 상징적인 캐릭터 - 특히 여성이겠죠 - 를 좋아함에 있어서 소위 '누구누구 모에' 라고 표현하는 형태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라노베를 읽으면서 순문학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도 않고, 솔직하게 강점, 즉 캐릭터 부분에 대한 포인트에 매혹되면서(?) 감상하는 평범한 독자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읽으면서 불타오르는 책 = 매력적인 히로인이 등장하는 책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내용은 둘째치고서라도, 일단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면 (+일러스트) 다음 권을 사고 싶은 욕망도 굉장히 올라가게 되죠. 읽으면서 그 캐릭터의 행동 혹은 대사에 주목하고, 주로 그와 그녀가 풀어나가게 될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남들에게 그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있겠지요. 꼭 해당 캐릭터의 관련 goods를 모두 구매하지 않더라도, 꼭 "나의 누구누구 쨩 하악하악" 이러지 않더라도, '불타오를' 방법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굉장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 평론가가 라노베를 읽는다거나 꽉 막힌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뭔가 내용이 있지 않으면 모두 쓰레기 취급을 하는 독자 (=라노베를 싫어하는 사람)가 아니라면, 대체로 어느 정도는 '불타오르는 책' 에 대한 이러한 현상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2. 보고 또 보고 싶은 책
그러나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은 오히려 읽을 당시에 불타오르지는 않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노베로서 캐릭터의 매력도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가 더욱 재미있는 경우였죠. 카도노 코우헤이 씨의 작품들을 비롯해 <음양의 도시>, <키노의 여행>, <하루히 시리즈> 등의 타이틀은 '가끔씩 잊어버릴만 할 때 꺼내어 읽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1)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혹은 '상상하던 시츄에이션' 이라는 요소에 힘을 잔뜩 실은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에 비해서, (2)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들을 선보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어떤 방향이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기팝 이후 어느 정도 라노베의 정형화가 이루어지고 나서부터는 메타픽션적 성격을 갖춘 작품이 소위 '대작', '개념작' 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더더욱 (1)과 (2)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았나 싶고요.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겉멋만 잔뜩 든 작풍도 심심찮게 등장하게 되었다는 결과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평소 라노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원한다면 왜 굳이 라노베여야 하는가?" 라는 것으로, 아주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매모호한 소설들은 순문학 혹은 다른 장르문학에 훨씬 많으므로 상황적으로는 타당한 질문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이건 라노베 독자가 아닌 사람의 질문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 굳이 라노베여야 하는가? 라노베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즐거운 독서를 위해 궁리하는 사람에게 이건 정말 우문에 불과하죠. 비유하자면 축구경기에서 공을 정확히 받기 위해 손을 쓰면 안 되냐는 조언이나, 2해처리 레어 뮤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테란 플레이어에게 2아칸 질템 빌드를 타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라노베, 재밌는 라노베를 찾기 위해서 궁리하는데 다른 소설 얘기가 왜 나오냐는 겁니다.
어쨌거나 본문으로 돌아와서. 확실히 (2)에 속하는 성격만을 가진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긴 합니다. 때문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죠. 특히 잘 팔리지 않으면 정발이 어려울 수 있는 국내 라노베 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크레이지 캥거루 시리즈,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등을 생각하면 -_-;). 결국 '대작'으로 불리는 타이틀들은 기본적으로 (2)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1)의 요소도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의 형태가 되는 것이 가장 정형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위에서 언급한 <부기팝>,<하루히> 시리즈가 그러할 것이고, <풀 메탈 패닉!>,<늑대와 향신료>,<문학소녀 시리즈> 등도 해당되겠죠. 물론 판매량 면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에 필적하거나 앞서는 많은 타이틀이 있겠지만, 그 중에는 분명히 (1)을 극대화시켜 얻어낸 성과인 경우도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급한 작품 이외의 타이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대표적인 케이스를 예로 든 것이지만요.
근데 (2)를 극대화시켜 얻어낸 작품이, 상업성은 그야말로 꽝이지만, 은근히 계속 꺼내어 읽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누구누구 모에~' 류의 작품은 다른 작품에서 더욱 매력적인 비슷한 히로인을 발견할 경우 타격을 입을 공산이 있거든요. 요즘처럼 캐릭터가 겹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아무리 작가가 개성적인 히로인을 만들었다고 해도, 어지간히 많은 작품을 접해오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어, 누구랑 누구를 합쳤군' 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신작을 봐도 그 모양인데, 그 작품을 또 보고 싶다....? 이건 <토라도라>와 같이 캐릭터성 이외의 재미도 충분히 구비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현상이 아닐까 - 싶은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반면에 (2)의 경우는 조금 허용 범위가 넓습니다. 물론 '라노베'의 범주 하에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요소들을 섞어서 만들어 낸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할 수 있거든요.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현실 비판 & 반영은 물론, 심지어 요즘에는 라노베 자체를 까는(?) 성격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고요. 범위가 넓은 만큼 작가가 머리를 굴릴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분만큼 당연히 독자도 생각을 하며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뭐 이것은 분명 장점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츤데레 아가씨 캐릭터는 여기저기 예의처럼 등장해도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2)의 영역에서 준비한 이야기가 어디선가 사용된 매듭이었을 경우에 안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상업적인 부분을 포기한 마당에 '개념작' 소리는 커녕 '베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큰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라이트노벨을 즐겨보는 다른 분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여쭈어 보고 싶어집니다. (1) : 읽으면서 불타오르는(모에 입니다 열혈이 아니라) 책, (2) :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 과연 얼마나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는지. 실제로 두 번 이상 읽은 작품이 있다면 대체로 어떤 작품군인지. 저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과연 이것이 일반론이 될 수 있을지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글의 논조도 어느 정도는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 by | 2009/07/04 03:24 |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7)







